(파란생각)내 방에 도둑이 들었다^^

2000. 3. 20. 오후 4:53:40

글자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내 경우 아침은 오후 1시쯤^^) 나는 깜짝 놀랐다. 도둑이 든 것이었다. 장롱은 열려있고 옷은 여기 저기 흩어져 있고 책과 가방 등은 내 좁디좁은 방바닥을 가득 메우고 있었던 것이었다...정신이 번쩍 들어 거실로 뛰쳐나갔다. 그런데 거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나를 맞이하였다. 그 때 난 깨달았다. 내 방을 쑥대밭으로 만든 도둑이 바로 나였다는 것을.. 물건을 훔쳐 가진 않았지만(당연히 내 물건인데 내가 훔칠 리 없지...) 방을 뒤짚어놓은 도둑이 바로 나였던 것이다. 어젯밤에 이것저것 뒤적이면서 어질러놓고 어느새 잠이 들었던 것이다. 지금 일어난 지 세 시간이 지났지만 방은 아직 그대로이다. 일어나서 세수하고 밥먹고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다. 이러다가 어디 나갔다와서 내 방을 보면 또 깜짝 놀라겠지???? 게으른 영범이다. 어쩔 수 없지..^^

 

요즘은 밤이 좋다. 물론 우울한 밤을 보낼 때가 더 많지만 그래도 좋다.

 

나는 낮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낮에 생각을 안하고 산지는 꽤 오래되었다. 내가 아무런 말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있는 날은 나름대로 꽤 심각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밤이 되면 그 날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기억해가며 일기를 쓴다. 즐거웠던 일, 슬펐던 일, 함께 한 친구들, 나를 화나게 만든 일과 사람들, 후회된 일 등등.. 일기를 쓰면서 낮에 못했던 생각까지 모조리 한다. 하루가 행복했으면 그 날 밤은 즐겁고, 하루가 힘들었으면 그 날 밤 역시 우울하다.

 

요즘은 우울한 밤이 더 많다. 그래서 어떤 날은 일기도 안 쓰고 그냥 자버린다. 특히 어떤 사람을 아프게 했거나 어떤 사람에게 실망하는 날 밤은 최악이다. 이런 날은 너무나 술이 먹고 싶어 동네 친구를 부르거나 친구가 없을 때는 혼자 집에서 술을 한 잔 씩 먹곤 한다. 워낙 친구가 많다보니(^^;) 혼자 술을 마신 적은 두서너번 정도..? 집에서 혼자 마시는 술은 정말 쓰다. 하지만 기분이 꽤 괜찮다. 다들 해보시기를.. 단, 눈물이 나오는 것에 주의할 것! 눈물 섞인 소주를 먹게 될 것이다. 킥킥^^ 진짜 비참하다.

 

왜 얘기가 술 쪽으로 흘렀지.. 역시 지금이 낮이라 생각이 없기 때문에 정리가 안 되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는데 그것 역시 생각나지 않는다. 결론은 아마 혼자 마시는 술은 정말 쓰다라는 것이 아닐까? ^^

 

출근 시간이 되어서 이만 써야겠다..

 

                                         -생각 없는 파란 생각???-

 

첼라누나 아이디는 잘 쓰고 있어요..^^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열린 마당, 열린 마음, 열린 우리..그리고..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