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라~

2000. 3. 12. 오후 7:50:38

글자

천용이 형이나 윤정이가 올린 글을 보니까 나도 애완 동물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동물을 키우고 싶어도 키울 수 없는 사람도 있답니다. 바로 우리집..........

우리집 식구들은 개나 토끼, 고양이 같은 것들을 보면 잡아먹을 생각밖에 안하거든요.

초등학교에 다닐 땐 저도 강아지를 한마리 키웠었지요. 치와와와 변견의 사이에서 태어난 잡종인데 치와와같이 작지도 않고 변견같이 크지도 않은 그야말로 한끼 식사로 딱 맞는 사이즈였어요.

어려서부터 아무도없이 혼자있어야 했던 시간이 많았던 저라 그 강아지는 정말로 저의 좋은 친구였었죠.

하지만 며칠전부터 달라지기 시작한 울 아부지의 눈초리를 왜 눈치채지 못했을까요?

어느날 학교에 갖다와보니 꼬리치며 달려나와 반겨주던 그 강아지는 이미 냄비속에서 된장과 쑥갖,마늘,고추등의 갖은 양념과 함께 사우나를 즐기고 있더군요. 물론 형체는 다 사라진 채로........  

그때 참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마음에 얼마나 속이 상했겠어요. 진작 눈치를 챘더라면 도망가게 멀리 풀어줬을텐데...........

그때 결심했지요. 다시는 동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그리고 아무에게나 쉽게 정을 주지 않겠다고.

어렸을 때의 작은 사건이지만 제 인격형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정 주고 또 상처받고........ 이런일들이 너무 싫어서 저는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으렵니다. 그런일들은 사람과의 관계속에서도 충분히 겪으니까요.

 

그 강아지는 지금도 자신을 풀어주지 않은 저를 원망하고 있겠지요. 왜 이름조차 지어주지 않았을까 정말 후회가 됩니다.

이런글을 올리면서도 보신탕이나 토끼고기를 보면 사죽을 못 쓰는 제 자신의 이중성을 다시 한 번 뉘우쳐보며 PC방 사용료가 무서워 이만 쓰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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