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좀 당황스러운 전화를 받았습니다.
42기 정모군이 나오라더군요...
"어딘데 나더러 나오래??"
"굽은다리역이요."
".....--;;"
찬바람을 맞으며 나갔습니다.
사실은 우리 고3 아이보러 나갔습니다.
정모군이 저땜에 이 먼 곳까지 올리 만무하고...
후배아이의 학원이 끝날 시간을 기다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요..
고등학교 4학년..
그 힘든 선택을 한 정모군은.. 그래도 여전히 밝은 모습이더군요.
"너 놀지??" 하는 저의 질문에 웃으며 "어떻게 아셨어요?"라고 대답은 하지만,
자신의 소신대로, 꿈을 이루기 위해, 무언가(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건...
그래도 보람있는 일이니까요.
대학교 4학년...
저는 뭐하고 살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대학이라는 곳도 사실은...
사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더 간절했던 곳입니다.
그냥 주어지는 상황속에 적당히 내게 맞는 선택을 해가면서 이르른 이 자리...
적어도 지성인이라 부르는 대학생 중에도 최고 학년이 된 저는...
언제나 변함없이 노력과 성실이라는 단어와는 등지고..
그냥 그렇게 그렇게 보이는 대로 살고 있습니다....
뭔가 변화를 맞이하기 위해 이런 저런 일들을 저질러 봤지만...
항상 이 자리에 머무는 것같습니다.
모자라고, 어리숙하고, 세상에 둔한.... 그런 내 모습.
이런 저런 불만이 길어졌지만... 이렇게 떠들다보니 문득 떠오르는 게 있네요.
힘들게 헉헉 거리면서 사는 중에도 살아갈 희망을 잃지 않도록,
생각지도 못했던 작은 소망들을 어떤 모습으로든 이루어주는 분이 계시다는 것..
그렇네요.. 결국은 제가 알지 못했을 뿐이네요..^^*
그냥 그렇게 살아온 듯 하지만, 제 삶 속에 항상 함께 해주신 그 분이 계시기에..
저는 특별한 삶을 살아온 것이고.. 지금 이 자리는 제게 가장 좋은 자리네요.
저는 좋은 몫을 택했고...
남들은 억지라고 하든말든..
세상 모든 상황이 저를 위해 주어졌다는 ^^* 그런 생각도 드네요.
뭐, 이기적이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생각이 자기중심적이라 해도..
그래서 내가 잘난게 아니라..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다면...그러면 되지 않을까요??
오늘은 참 감사할 날입니다.
매일을 이런 마음으로 사는 것은 어렵겠지만...
잠시나마 이런 감사와 겸손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저로 만들어 주셨으니,
그래도 기특한 아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헤헷.... 나는 착하고 기특한 아이입니다..^^* ((그러렵니다..))
by baby chr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