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가끔씩 1004라는 이름으로 문자를 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문자 내용의 대부분은 좋은 꿈 꾸세요, 행복하세요, 보고싶어요....... 머 그런 내용입니다.
첨엔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그런데 누군지 모르니까 정말 궁금해지더라구요.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그런 문자를 받다니......혹시 스토커가 아닌가.....
그래서 한때는 그런 문자가 오면 곧바로 지워버렸습니다. 부담스럽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후배녀석에게 1004이야기를 했더니 그러더군요. 어딘가에서 자신을 밝히고 싶지 않는 사람이 나를 생각하면서 그런 문자를 날리는 거라구.... 나를 생각해주는 성의가 너무 고맙지 않냐구.....
그래서 이젠 감사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없는 1004를 H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H는 93년부터 지금까지 늘 같은 자리에서 한결같은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았던 한 아가씨의 이름을 영어로 표기한 이니셜입니다)
H에게 드리는 노래입니다.
차가워진 바람에
고개 묻어 버리고
살며시 웃어버리는 건
단지 스치는 낙엽처럼
쓸쓸한 계절 때문은 아닐텐데....
비어버린 가슴에
너를 채워 버리려
가만히 떠올려 보는 건
그냥 가끔씩 생각나는
사랑은 아닌거야
넌 아무것도 내게 줄 수 없지만
나의 마음 가져가 버린 걸
난 수많았던 아픔밖엔 없지만
더 큰 아픔 주는 내가 되면 싫어
내 마음 속에 커져만 가는
너의 자리 헤어날 수 없네
나만의 그대 외로움만을 남기네.....
-공일오비 'H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