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죠, 제가 아무리 똑똑하고 스마트해 보이는 인상이라 할 지라도 말이죠, 이런 근거없는
루머가 도는 것은 참을 수가 없답니다.
레지오에서 그 근거없는 루머를 듣게 된 것도 불과 얼마전의 일이며 그동안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 상상하면...그냥 허탈한 웃음과 눈물만이...
T.T(쓰읍-!)
그 루머가 무엇이냐?! 궁금하시겠죠? 지금부터 말씀드리죵.
얼마전(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번달 말이나 요번달 초순쯤...) 저는 회관에서
열씨미 회합과 행사협조(역시 기억안나지만 아마도 편집부일이었던 것 같음)를 하고
있었더랍니다. 그런데 모처럼 만에 본 구여운 토끼같은 김XX단장과의 즐거운 담소가 그런
끔찍한 루머를 확인하게 해 줄 줄이야..(이 문장안에 김XX단장의 실명이 힌트로 나감)
"언니- 복학하지 요번에."
"오이야~ 불안해 죽겠다. 복학해서도 전하고 똑같을까봐."
"아이- 무슨 소리야. 언니 공부 잘하잖아."
"아?(만화를 많이 본 탓에 감탄사와 의성어가 쫌 이상함)...그,그래? 하핫- 고맙다.(이녀석
날 놀리는 건가?-피해의식에 절어있음)
"난 언니도 나처럼 공부 못해서 휴학한줄 알았는데 장학금도 타고 그랬다며?"
"우? 뭐?! 누가그래?!!"
"뭐? 아냐?"
그 후의 상황은 짐작하시는대로 수분간 저의 발광...쑈가 펼쳐지고...
뭐 공부안한게(죽어도 못한게 아니라 ’안’한거라고 말하고 다닌다. 사실은 그게 더
초라해보이지 않을까?)사실이긴 하지만 기분이 참-그렇더군요. 앞으론 정말 열심히
해야지,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는데 며칠뒤에 일이 한 번 더 있었습니다.
제가 아르바이트 하는 곳은 저희 학교 여학생만 뽑기 때문에 매우 화기애매(사실 화기애애
합니다. 전에 저 따라서 2일 스티커 알바 했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 분위기가
돋보이는데 그중에서도 저는 두루,현정(학교친구)과 더불어 최고령자 선배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후배들과 긴밀하고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그들이 조언을 구할때엔 기쁜
마음으로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곤 했습니다.
이것은 꽤 지난(과거의) 어느날의 98학번 후배와의 대화입니다.
"언니, 영어공부 어떻게 해야돼?"
"어? 어...있지, 영어란 말이다 두려워하면 절대로 잘 할 수가 없어. 나처럼 포리너를 만나도
두려워말고 말이 되든 안되든 일단 내뱉고 보는거야, 알았지? 그리고 말이다..."
....한참 후....
"언니 고마워. 언니가 가르쳐준대로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자식- 고맙긴. 성공하면 나 잊지나 마라."
두서없이 늘어놓은 제 얘기에 고맙다며 활짝 웃으며 가버린 그 후배...알고보니 저희 학교
전체 수석하는 녀석이더군요. 평점이 4.3이 웃도는 그애한테 공부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라고 떠벌였으니...그땐 정말 창피했습니다.
그러나 그 상처가 서서히 아물어가던 최근의 어느날 99학번인 어여쁜 후배K가 제 염장을
사정없이 질러버리더군요.
"아- 요번엔 장학금받아야 되는데."
"? 언니, 맨날 장학금 받잖아요? 언니 공부 디게 잘한다고 그러던데...맞죠?"
"T.T 아가- 누가그러던?"
"에? 다들 그렇게 알고 있는데?"
더이상 그들에게 심어져있는 내 환상을 깨기조차 괴로웠습니다. 단지 그 후배에게 씩- 하고
한번 웃어줄 뿐 제가 뭘 더 하겠습니까?
그리고 오늘, 학교에와서 복학준비를 하느라고 성적증명서를 떼어봤습니다. 1학기때의 성적은
정말 ’별로’ 더라구요. 게다가 저번학기의 성적은 B로만 가득해서 평점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고... 전 다시 한번 불타오르기로 했습니다. 정말 코피터지게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환상속의 내가 맨날 받아온 그 망할놈의 장학금 한번 타보겠다구요. 더이상 여러분의 기대를
모른척 않겠습니다. 변할 제 모습 기대해 주세요. 아자! 화이팅!!(근데 곧 점심시간이...
두루야, 밥먹고 공부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