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론적 성찰
생사(生死)길흔
이에 이샤매 머믓그리고
나 가 다 말ㅅ도
몯다 니르고 가 닛고.
어느 이른 매
이에 뎌에 쁘러딜 닙
�鐸� 가지라 나고
가논 곳 모 론뎌.
아야 미타찰(彌陀刹) 아 맛보올 나
도(道) 닷가 기드리고다
-제망매가
* 아래 아가 들어간 글자는 아예 실리지 않았습니다. 제망매가를 아시는 분은 빈곳에 어느 글자가 들어갔는지 채우시면 되구요. 원문을 그대로 옮기지 못해 죄송합니다. 원문을 알고 싶으신 분은 나중에라도 연락주시면 꼭 원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 현대어역 : 삶과 죽음의 길은 이(이승)에 있음에 머뭇거리고 나(죽은 누이를 가리킴)는 간다고 말도 못 다 이르고 갔는가(죽었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같은 나뭇가지(한 어버이)에 나고서도 (네가)가는 곳을 모르겠구나. 아아 극락 세계에서 만나 볼 나는 불도를 닦으며 기다리겠노라.
요절한 누이를 추모하며 월명사가 부른 이 시의 핵심은 바람이다. 아무 예고도 없이 불어 닥친 바람은 나뭇잎을 떨구고 도망간다. 떨어지는 잎은 죽음을 환기시킨다. 여기서 바람은 삶의 의욕과 환희가 아니라, 죽음을 이끄는 잔혹한 힘으로 제시되어 있다. 그러나 월명사는 슬픔에 매몰되지 않는다. 그는 삶과 죽음의 문제를 낙엽과 바람에 비유하고, 이것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람은 죽음과 시간의 허망을 부르지만, 그 극복 역시 일깨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