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바쁜 삐쩌기

2000. 2. 10. 오후 4:47:46

글자

지금 학교에 있습니다.

 

39기 대학교 친구 이두루하고요. 왜 왔냐구요? 당연히 도서관에서 공부하려고

 

왔지요.(믿거나 말거나)

 

그런데 간만에 영어단어랑 씨름하다보니까 너무 힘드네요...머리가 굳었나 벌써?

 

하긴 어제 늦게까지 잠을 못잔것두 있고...(탈로드 카드를 하느라 하하...^^;-고해성사

 

봐야되나요?)

 

모레가 아부지 생신이라서 저녁에는 어무이 가게로 가야합니다. 동생이랑 백화점들러서

 

선물도 사야 하구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어제는 정말 절망스러운 하루였습니다.

 

저녁무렵부터 기분이 꿀꿀해지더니만 밤이 되서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블루지-해져갖고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원래 프라이드가 강한 사자자리

 

출신인지라 남들앞에는 잘 울지 않으려고 하는데(취했을 경우 제외...창피하다-쓰읍!)

 

어제는 지하철을 타서도, 길을 걸을때도 왠지 서러워서 눈물이 막 쏟아지더라구요.

 

그나마 어두운 밤이라 다행이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블루지-했던 이유는

 

그거더라구요, 무의식적으로 제 자신이 너무 바보같고 한심스럽다고 느꼈었나 봅니다.

 

어제 멍하게 다닌 덕분에 내려야 할 곳 전에 내려서 차비도 여러번 낭비하구요,

 

길도 헤매구요...덕분에 감기기운이 있는거 같애요. 요 며칠 기분도 좋고, 하는일도

 

잘되고, 의욕에 가득차서 다녔는데 왜 또 이러는지 잘 모르겠네요. 벌써 봄타는 것도

 

아닐텐데...왜 여자는 봄을 타고 남자는 가을을 탄다고 하지 않습니까?(=나도 여자였다는

 

뜻? 오오~ 놀라워라.)

 

지금 이렇게 방황하는 것은 아마도 복학에 대한 막연한 불안,초조감과 제 미래에 대한

 

불확실에서 오는 상실감 내지는 허탈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불어 계획했던 모든일이

 

하나도 돼있지 않은 상태라 주체할 수 없는 자기비하와 감당하기 어려운 자괴감의 늪에서

 

마구 허우적거리고 있다고도 할 수 있지요.

 

소(작을)인(사람)은 실패했을 때 변명이 많다고 하던데...슬픕니다. 오늘도 또 블루지-해

 

지는군요.

 

더이상 쓰면 넋두리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듯해서 그만 줄이렵니다. 참! 어제 제가

 

블루지-했던 관계로 전화벨 소리를 램프로 바꿔 놓고 있었습니다. 당분간 그런 일이 종종

 

있을지도 모르니까 급한 연락은 문자메세지로 해주세요. 그건 제때제때 보고 있습니다.

 

전화를 받지 않는 이유는요...음...뭐 어차피 전화 올데도 별로 없는데다가(T.T) 블루지-한

 

목소리로 전활 받으면 어디 아프냐고 걱정하시거나(선배님들) 화가 난 걸로

 

오해하시더라구요. (후배님들-어제 김모 단장도 괜히 전화했다가 쫄았음)

 

여하튼 새학기도 얼마 안남았는데 다시금 씩씩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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