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독]신부님 접대시주의사항!

2000. 2. 7. 오후 9: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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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어제 신부님과 몇몇 단장님들과 함께 북한산 등반을 다녀왔다.

눈덮인 하얀산을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은 연수에서 보았던 유명산과는 또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어제 신부님과 하루를 보내면서 뼈져리게 느낀점이 있다.

이점은 다른 모든 단장 및 단원 여러분들이 신부님과 함께 할 때 반드시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 신부님과의 개인 면담을 각오하고 여기에 글을 적는다.

우선 어제 있었던 일들을 하나씩 되짚어보도록하자.

 

산에 가기 위해 모인 시간은 약 10시 20분정도. 모인 사람은 레지오 단장 6명, 셀 협조자 2명, 그리고 신부님. 총 9명이었다.

북한산 등반시 정상에 섰던 시간이 12시 40분경. 이때 미사를 드렸고 미사후에 몇몇이 싸온 음식으로 간단히 입맛을 다셨다.

산에서 내려와 시장하다는 모두들의 의견에 우리는 명동으로 향한다.

을지로에 있는 신부님께서 잘 아시는 좋은 식당에 가기위해서다.

그런데 그 식당은 닫혀있었고 우리는 명동에 있는 설렁탕 집으로 향했다.

이곳의 설렁탕은 뚝배기가 아닌 상당히 요상한 양철 그릇에 나왔는데 그 크기가 뚝배기의 약 1.5배는 되보였다.

암튼 식사를 마친 시각이 약 3시였고 우리는 평소보다 큰 크기에 나오는 설렁탕에 모두들 포만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였다.

후에 우리가 향한 곳은 노래방. 신부님 말씀을 빌리자면 몸을 풀기 위해서다.

이때 여러분들은 몸을 푼다는 표현에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

노래방에서 한시간 몸을 푼후 우리는 신부님의 계획을 들었다.이때 우리는 아직 포만감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여기서 D도넛츠를 먹고 몸을 풀자. 몸을 풀고 난후 저녁을 먹고 가볍게 맥주를 한 잔 하자."

아니.... 밥먹은지 한시간 가량밖에 안됐는데.....

어쨌든 우리는 신부님의 의견대로 D도너츠를 엄청 먹고 또다시 몸을 풀기 위해 볼링장엘 갔다.

볼링은 신부님을 포함한 네명이 쳤고 나머지는 응원 및 볼링 해설과 충고를 맡았다.

볼링을 치고나자 신부님께서 말씀하신다.

"밥 먹으러 가자."

이런....다행히 이 의견은 모두들의 반대로 무산이 됐지만 신부님께서 또 다른 안을 내놓으셨다.

"혜화동에 빵으로 성공한 좋은 커피숍이 있다. 거기에 가서 케익을 먹자."

이미 우리는 신부님의 의견을 한번 거부했으므로 또다시 거부할 수가 없었다. 휴.....

케익을 먹고 나자 모두의 의견대로 간단히 맥줄 한잔하기 위해 다시 이동.

이때 신부님께서 내거신 술집의 조건은

1. 의자가 편할것.

2. 안주가 좋을것.

3. (이것은 암묵적인 표현이었는데..)고급스러울것.

 

어쨌든 우리는 진짜 어렵게 술집에 들어갔고 거기서 다시 한번 신부님의 식성을 느꼈다.

안주로 우리가 시킨음식은 총 3종. 인원이 7명이었으므로 평소의 우리로써는 상상도 못할 양이었다.

그럼 안주의 종류를 한번 살펴보자.

골벵이 한 사라, 돈까스 한 접시, 탕수육 한접시.

모두 술집 안주중에서는 주로 양으로 승부한다는 종류들이다.

이때 신부님께서는 골벵이보다는 돈까스에 큰 관심을 내비치셨다.

골벵이는 보통 다른 사람들만큼 드셨는데 돈까스는 거의 절반 이상을 혼자 드셨다.(신부님께서는 아니라고 주장하실지 모르나 이건 내가 신부님 옆에서 유심히 살폈으므로 확신할수 있다.)

그리고 뒤에 나온 탕수육도......

이때....다시 신부님께서 한 말씀 하신다.

"빨리 먹고 몸풀러 가자. 몸 풀고 저녁 먹어야지."

....우리는 신부님께서 왜 먹을것에 집착하시는지 그 이유를 당당히 술기운에 여쭤봤다.아래는 신부님의 답이다.

"난 하루에 딱 세끼만 챙겨먹는다. 하지만 그 세끼중 한끼를 비우면 그것을 채우기 위해 계속 먹는다. 단지 그 뿐이다."

이때 우리의 머리를 파바박 스치는 그 무엇. 오늘 우리는 등산도중 제대로 된 점심을 챙겨먹지 못했다.

다행히 시간이 늦어 한번더 몸을 풀고 저녁을 먹는건 피할수 있었다.

신부님의 식성을 증명하는 사건은 또 다른데서도 확인할수가 있다.

겨울 열린마당 첫날 밤에 있었던 P모 단장(39기)과 H모 단장의 대화(35기)이다.

P모 단장 : 단장님...신부님 간식이 떨어졌어여?

H모 단장 : 뭐? 그 많은게?

P모 단장 : .....

H모 단장 : 할수 없지. 나가서 사올수 밖에.....

 

그럼 어제 등반에 참가한 박모 단장(41기)의 진술을 들어보자.

"에...어제는 정말 끊임 없이 먹은 날이었습니다. 지난 명절때보다 다섯배는 더 먹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느낀점은 우리 신부님은 끼가 상당히 많으시다는 점입니다. 바로 시장끼말입니다."

 

그렇다. 우리의 신부님은 시장끼로 똘똘 뭉치신 분이시다.

따라서 우리의 단장들은 앞으로 행사나 회식등 신부님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이 점을 충분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더군다나 신부님께서 한끼니를 거르셨다면 그날은 신부님을 가급적 회피하는 기술을 사용하기 바란다.

그리고 한가지 더 알아야 할점은 우리 신부님께서 운동을 상당히 즐기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운동은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음에 몬가를 먹기위해 배를 꺼뜨리는 작업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제안을 하겠다.

다음 신.구 단장 연수 프로그램의 하나로 신부님과 민기의 먹성 대결을 하는것이다.

민기는 피자를 세판 먹는다. 하지만 내 생각으로 신부님께서 한끼만 거르시면 민기는 상대도 안될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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