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쓰기 참 쑥쓰럽다.
속내를 들킨 것 같아서...
그렇더라도 이마만큼 어울리는 제목도 없을 듯 싶다. 형식으로나, 내용으로나 다.
형식? ....길어야 30분이면 끝난다. 역자 후기까지 읽고 값까지 다 보아도...싸다.
내용? ...5시간 읽은 사람이랑 한판 붙어도 절대로 안진다. 본래 기억나는건 몇 줄 안되니까...
저 아래 귀한 책 목록 받아놓고도, 정말 시간 때문에 읽을 수 없는
렉시오 디비나 콘티누아 열심히 따라가느라 바쁘신 분들에게 강추!다.
저자도 부끄럽다 한다.
그렇더라도 주님 따라 마음이 넘쳐흘러 입이 열렸다고 하는데 어쩌겠는가.
"게으름의 찬양...
우리 삶이 인간적이려면 거기에는 느림이 있어야 합니다.
일이나 힘씀은 역시 쉼에서 비롯되고, 쉼에서 그쳐야 하는 법이고,
위대한 업적이나 기쁨은 뛰면서는 이루어질 수도 음미될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경주에 경주를 거듭한다는 것은 산에 산을 포개 쌓는 게 아니라
바람에 바람을 포개는 꼴이 됩니다.
평온, 정적, 한가로운 여유...
우리를 사로잡는, 은연중 우리 마음에 사무치는 이 모든 것, 만사가,
우리 삶 자체가 거기 따라 넓어짐을 느끼게 됩니다.
무한을 향한 모든 꿈, 순수를 찾는 향수, 온전과 충만과 완성과 절대에 대한 모든 갈망,
말로도 생각으로도 담을 수 없으면서도 인간의 참 근저를 이루는
오직 그것만이 살 보람을 이루는 저 전부, 저 형언할 수 없는 무엇...
하느님 음성을 들은 적이 전혀 없으시다고요.
바벨의 소음이 오관을 모두 뚫고 쳐들어오는 판에 듣기는 무슨 음성을 듣겠습니까?
이 북새통 속에 어찌 내심의 노래가 들려오겠습니까?
마음의 노래란 흰가지 끝에 내린 이슬 한 방울이 떨리면서 시작되는 것,
그것이 차츰 커지고 깊어져 마침내는 우리 안에서 이름할 수 없는 분의 목소리로 화하는
그런것이 아니겠습니까?
아아, 그 소리가 노래하게 할 진저.
귀를 기울이십시다.
세상에 다른 아무것도 없는 듯이, 마치 시간이 멈춘 듯이, 순간이 그대로 머무는 가운데
우리 안에 영원이 태어나는 듯이......소란의 징벌은 소란을 그칠 수 없게 되어버리는 데에 있습니다.
우리 영혼의 평화를 찾으십시다.
그리고 이 세상에 사랑이 내려 있다는 것을 생각하십시다.
가이없는 사랑이 이 세상에 깃들어 있지 않은들 우리 세상은 이토록 아름답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소리를 들으려면 우리 마음에 평화가 깃들어야 합니다.
그 소리란, 아는 사람이면 그 값으로 모든 것을 다 내주는 형언할 수 없는 체험으로 화하는 그런 것입니다.
그렇게 들어야 듣는 것이고, 그렇게 보아야 보는 것입니다. 살아계신 분을 뵈옵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단지 하느님이 타는 숯으로 지져 놓으신 한 딱한 사람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사람을 건드려놓으면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타는 수 밖에."
저자 : 쟈끄 러끌레르끄
역자 : 장익
출판사 : 분도 출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