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않은 일
이 이야기는 26세 때의 일로 앞에 올린 바둑 이야기보다 조금 먼저 있었던 일입니다.
그 때는 돈 덜드는 자취를 많이 하던 시절이었지만 나는 하숙을 고집했고 오래 했지요.
직장 문제로 몇번 옮겼는데 한집에서 7년을 지낸 일도 있습니다.
그 집은 제법 좋은 2층집이었고 아랫층은 하숙을 하고 2층은 주인이 살았습니다.
직장 문제로 몇번 옮겼는데 한집에서 7년을 지낸 일도 있습니다.
그 집은 제법 좋은 2층집이었고 아랫층은 하숙을 하고 2층은 주인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하숙생이 많을 때는 난 2층 문간방에서 주인 아들과 지냈는데
내가 제일 고참이어선지 아님 제일 만만해선지 아줌마가 그렇게 하자고 부탁하더군요.
아들이 초등생이고 착해서 같이 지내는데 불편은 없었습니다.
내가 제일 고참이어선지 아님 제일 만만해선지 아줌마가 그렇게 하자고 부탁하더군요.
아들이 초등생이고 착해서 같이 지내는데 불편은 없었습니다.
다만, 담배를 피려면 발코니에 나가야 하는 것이 좀 귀찮았지요.
주인 아저씨가 담배를 아주 싫어 하고 몰래 한번 피면 냄새를 기 막히게 잘 알더라구요.
그래서 매일 수 없이 발코니를 들락거려야 했습니다.
주인 아저씨가 담배를 아주 싫어 하고 몰래 한번 피면 냄새를 기 막히게 잘 알더라구요.
그래서 매일 수 없이 발코니를 들락거려야 했습니다.
발코니 바로 아래는 옆집의 넓은 차고였습니다.
당시는 택시를 여러대 가진 차주들이 많았고 옆집이 그런 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집에는 간단한 정비가 가능한 작은 수리시설과 정비사도 한명 있었습니다.
당시는 택시를 여러대 가진 차주들이 많았고 옆집이 그런 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집에는 간단한 정비가 가능한 작은 수리시설과 정비사도 한명 있었습니다.
어느 휴일에 무심코 내려다 보니 옆집 여학생이 택시로 운전연습을 하더군요.
그 집 차고가 넓기는 해도 운전 연습을 할 정도로 충분히 넓은 것은 아닌데 말입니다.
나는 저러다가 사고나면 어쩌나 하는 생각과 호기심에 계속 구경했지요.
그 집 차고가 넓기는 해도 운전 연습을 할 정도로 충분히 넓은 것은 아닌데 말입니다.
나는 저러다가 사고나면 어쩌나 하는 생각과 호기심에 계속 구경했지요.
그 때가 74년으로 여자가 운전하는 일이 드믈던 시절입니다.
그 학생도 내가 지켜 보는 것을 알고 그것이 부담스러운지 더욱 쩔쩔매는 것입니다.
그러다 결국 높은 브로크 담장밑을 콱 쳐 박고 말았는데....
그 학생도 내가 지켜 보는 것을 알고 그것이 부담스러운지 더욱 쩔쩔매는 것입니다.
그러다 결국 높은 브로크 담장밑을 콱 쳐 박고 말았는데....
그랬으면 뒤로 후진 해야 하는데 어쩐 일인지 앞으로 더 밀어 부치는 게 아닙니까?
급기야 부로크 담장이 넘어지려고 약간씩 들썩거리는 상황!
그래서 난 스톱.. 브레이크.. 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급기야 부로크 담장이 넘어지려고 약간씩 들썩거리는 상황!
그래서 난 스톱.. 브레이크.. 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고함 소리에 정신이 들었는지 차를 멈추고 내리더니 차와 담장을 살펴 보더군요.
그리고선 얼굴을 감싸며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이었습니다.
차도 앞 범퍼부분이 부서졌지만 담장은 조금만 더 밀면 넘어지기 직전이었습니다.
그리고선 얼굴을 감싸며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이었습니다.
차도 앞 범퍼부분이 부서졌지만 담장은 조금만 더 밀면 넘어지기 직전이었습니다.
나는 차를 그 상태로 두고 운전사 아저씨에게 말하라고 조언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일 나가고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가서 차를 빼주었는데 그것이 그 여학생과의 첫만남 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일 나가고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가서 차를 빼주었는데 그것이 그 여학생과의 첫만남 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혹시 오해하지 마십시오.
난 그 때 차만 빼 주고 바로 돌아 왔으며 다른 아무 말도 한 일 없었습니다.
그 학생도 너무 놀라서인지 고맙다는 인사도 없었구요.
난 그 때 차만 빼 주고 바로 돌아 왔으며 다른 아무 말도 한 일 없었습니다.
그 학생도 너무 놀라서인지 고맙다는 인사도 없었구요.
그런데 며칠 후 주인집 아줌마가 예쁜 여자한테 전화왔으니 받으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옆집 학생과 어떻게 알고 지내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웃기만 했더니 전화 내용을 들으면 다 안 다며 옆에서 떠나지 않더군요.
그러면서 옆집 학생과 어떻게 알고 지내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웃기만 했더니 전화 내용을 들으면 다 안 다며 옆에서 떠나지 않더군요.
난 당시 26세 그 학생은 19세.
그 때 매우 어려 보여서 여고1년 정도로 알았는데 졸업반이라고 했습니다.
암튼 학생이 너무 어려 어떤 생각도 할 수 없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때 매우 어려 보여서 여고1년 정도로 알았는데 졸업반이라고 했습니다.
암튼 학생이 너무 어려 어떤 생각도 할 수 없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날은 인사도 못하던 학생이 어인 일인지 전화로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럴 필요 없다고 해도 계속 떼를 쓰며 저녁을 꼭 사도록 시간을 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 응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럴 필요 없다고 해도 계속 떼를 쓰며 저녁을 꼭 사도록 시간을 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 응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 정도의 일 가지고 어린 학생한테 무슨.....
전화 주어서 고맙다고 하면서 억지로 전화를 끊고 방으로 들어갔지요.
하지만 밸 소리가 또 울리고 주인 아줌마가 받아 한참을 통화하는 것 같았습니다.
전화 주어서 고맙다고 하면서 억지로 전화를 끊고 방으로 들어갔지요.
하지만 밸 소리가 또 울리고 주인 아줌마가 받아 한참을 통화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아줌마가 하는 말이
그건 학생 혼자 생각이 아니라 학생 엄마가 시켜서 그러는 것이고
그건 학생 혼자 생각이 아니라 학생 엄마가 시켜서 그러는 것이고
아줌마가 그 사실을 학생 엄마에게서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엄마는 딸 편이라던가요.
무섭고 엄한 아버지 모르게 그 날 당장 기술자를 불러 담장 수리를 끝낸 일과
쉬는 날인데도 정비공을 나오라 하여 차도 말끔하게 고치는 것을 나는 보았습니다.
무섭고 엄한 아버지 모르게 그 날 당장 기술자를 불러 담장 수리를 끝낸 일과
쉬는 날인데도 정비공을 나오라 하여 차도 말끔하게 고치는 것을 나는 보았습니다.
아줌마는 그런 일 있었으면 성의를 무시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니 나가 보라더군요.
그러면서 아줌마는 옆집에 전화를 걸어 주기까지 했습니다.
이웃간에 오랜기간 사는 관계라서 서로 잘 알고 지냈던 모양입니다.
그러면서 아줌마는 옆집에 전화를 걸어 주기까지 했습니다.
이웃간에 오랜기간 사는 관계라서 서로 잘 알고 지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난 괜찮다며 끝내 사양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퇴근해 오는 나를 그 학생이 대문 앞에서 기다리는 게 아닙니까?
그렇게까지 나오는데는 나도 어쩔 수 없더군요.
그런데 그 다음날 퇴근해 오는 나를 그 학생이 대문 앞에서 기다리는 게 아닙니까?
그렇게까지 나오는데는 나도 어쩔 수 없더군요.
결국 어느 양식집으로 끌려 갔습니다.
당시는 양식집이 매우 비쌌고 술을 전혀 못해 기본으로 나오는 맥주도 소용없었지요.
술을 전혀 못하니 일반 식당으로 가자 해도 사양하지 말라며 강제로 가자는데는....
당시는 양식집이 매우 비쌌고 술을 전혀 못해 기본으로 나오는 맥주도 소용없었지요.
술을 전혀 못하니 일반 식당으로 가자 해도 사양하지 말라며 강제로 가자는데는....
그거 참, 세상에 그럴 수가 있는지요?
식사 후 맥주 반 컵도 못 마시고 얼굴이 빨개져 그만 눕고 싶은 지경이 된겁니다.
그런데 이 학생은 세 병을 거의 혼자 다 마시고도 까딱 없었습니다.
얼굴색도 말짱했구요.
식사 후 맥주 반 컵도 못 마시고 얼굴이 빨개져 그만 눕고 싶은 지경이 된겁니다.
그런데 이 학생은 세 병을 거의 혼자 다 마시고도 까딱 없었습니다.
얼굴색도 말짱했구요.
그러면서 더 마시고 싶어도 배 불러 못 마시겠다더군요.
기가 팍 질려서 그만 가자고 하면서 계산은 내가 하겠다고 카운터로 갔습니다.
물론 빈말이 아니라 실제로 계산을 하려고 했습니다.
기가 팍 질려서 그만 가자고 하면서 계산은 내가 하겠다고 카운터로 갔습니다.
물론 빈말이 아니라 실제로 계산을 하려고 했습니다.
대접이라지만 너무 많고 지나친 금액이라 내 성격상 용납이 안 되는 일이었거든요.
하지만 어림 없었습니다.
엄마에게 많이 받아 왔으니 염려 말라며 실제로 두둑한 지갑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림 없었습니다.
엄마에게 많이 받아 왔으니 염려 말라며 실제로 두둑한 지갑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정 그러시면 커피를 사면 되지 않느냐고요.
그래서 그날 다방에서 많이 늦었는데 나로선 실로 뜻 밖의 제안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날 다방에서 많이 늦었는데 나로선 실로 뜻 밖의 제안을 받았던 것입니다.
후후... 궁금하시지요?
너무 길어 나누어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