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종반(終盤) 최후의 승자!

2010. 8. 22. 오전 2: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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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반(終盤) 최후의 승자!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나 어느 듯 우리 3명은 50대 중반이 되었다. 

머리도 희끗희끗한 반백이라 노년을 코 앞에 둔 처지다.

돌아 보고 또 돌아 봐도 참으로 열심히 살아 온 것은 사실인데.....

 

창은 처음 직장에서 후에 대기업으로 옮겼다.

이름만 대면 모르는 사람 없는 P사(방산회사)에서 이사로 정년퇴직했다..

그런데 딸이 결혼에 실패한 후 재혼하여 지금은 잘 살고 있지만

첫 결혼에서 난 손주 딸을 창 내외가 대신 데리고 있어 그게......

 

그리고 투자 실수로 재산 대부분을 잃고 갑자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 같다.

인생 말년에 불운하게 뜻하지 않은 재앙을 만났다고 할까... 

그럼 나는 어떤가?        

결혼은 목표한 시기에서 많이 늦었지만  아내에 대한 불만은 없다.

그것은 친구들이 평가할 일이고 결혼을 잘했다 소리를 들었으니까 뭐....^^

  

하지만 나 역시 막판에 하면 안 되는 사업을 했다가 전 재산을 날렸다.

창은 재산을 잘못 운용하여 낭패를 당했는데.

나는 애당초 하지 말아야 하는 법인사업을 했다가 날린 차이 뿐이다. 

난 자의반 타의반으로 직장생활 노하우를 살려 퇴직과 동시 창업했다.

그리고 한 때는 직원이 80여명까지

회사에서 지입한 차량도 20대를 넘어 제법 잘 나가던 때도 있었다.

 

그래서 그 무렵 퇴직하여 쉬고 있던 창에게 도와 달라고 했고.

창은 둘 째인 아들과 같이 약 1년여를 나와 함께 일한 일도 있었다. 

물론 나는 두 부자가 성의와 노력을 다하여 도와 주려 했었다고 믿는다. 

급여는 회사규정 월급을 지급했다.

그런데 회사의 업무성격과

창이 그동안 쌓아 온 경험 경력과 너무 달라 그게 문제였다.

그것을 알면서도 창을 부른 것은

그의 대기업 관리 경험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와 의견이 맞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리고 결국 그것이 미안했던지 아님 불편했던지 떠났다.

물론 떠날 때 아들도 데리고 갔다. 

회사는 창업 후 6년 반 만에 문을 닫았다.

창이 나를 도운 때는

창업 2년에서 3년차로 가던 무렵이라 오래전의 일이다. 

그 후에는 내가 바빠서 몇번 만나지 못했고

지금은 전화로만 안부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 또 꽁은 어떤가?

그는 제법 많은 재산을 모았지만 일찍 상처를 했다.

우리 셋의 경우 승자를 정한다면 그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  

꽁의 부인은 40대 중반에 병으로 갔다.

그리고 지금껏 재혼을 않고 두 아들만 바라보며 지내는 상황이다.

물론 두 아들 모두 결혼하여 현재 큰 아들 내외와 지내고 있다.

 

난 셋중에 승자는 단연 꽁이라는 생각이다.

그동안 살아 온 삶의 질도 중요하겠으나

꽁 역시 나름으론 행복하지 않았을까?

꽁의 집요한 집념과 의지를 높이 사고 싶고 

그것을 생각하면서 난 스스로 부끄러울 때가 많다.

 

이제 재산문제는 꽁과 경쟁할 생각도 못할 상황이다.

그건 창도 나와 같을 듯 하다.

하지만 이제 우리 셋에게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남은 삶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아니겠는가? 

작년 이맘 때쯤인가.

오랜만에 서울 아들에게 들렸다가 경기북부 지역의 창의 집을 방문한 일 있었다. 

매우 오랜만이라 반가워 하면서도 어딘지 그 조카 며느리가 전 같지 않았다.

이젠 손자를 둔 50대 중반의 할매가 되었지만 아직 고운 티는 남아 있던데.

왜 떨떠름 하니.. 이상한 태도를 보이는 것일까?

 

그 조카며느리는 그동안 나를 친척 중에서 단연 최고의 친척으로 대해 온 터다.

시아버지가 아직 생존해 있고 다른 형제들도 많지만 별로 달가워 하지 않았다.

자신들 결혼 사진에 안 찍힌 사람들이 어떻게 부모이고 형제냐는 이유였다. 

그런데 왜 그렇게 대하는 것일까?

혹시 몇 년 전에 창과 일했을 때 그 때 창과의 그 일이 서운했다는 것일까?

알고보니 그 날 저녁에 술 한잔 할 때 툭 던지듯이 한 그 말에 답이 있었다.

 

"아저씨는 뭐... 카톨릭 성당에 다니신다면서요?"

 

조카며느리는 서울의 여고들 중에 명문으로 알려진  미션계 JS여고를 졸업했다.

교회는 결혼 후 한참 지나서 나갔고 얼마 후 창도 끌어 들였다.

그리고 언젠가 권사가 되고 창도 집사가 된지 15년? 20년? 오래전으로 기억된다. 

교회에 매우 열심했다니 당연한 일일 것이다.

첫 딸을 교회에 봉헌하겠다며 오직 목사 후보생만이 사위가 될 수 있다고 했었다.

그래서 딸을 사당동 00대학교에 보냈다. 

 

그리고 담임 목사가 유망하다며 추천한 전도사와 결혼한 것인데....

결혼 6개월부터 파탄이 일기 시작하여 1년만에 결국 이혼하고 말았다.

나는 그 손주 딸을 볼때마다 창 내외 이상으로 마음이 아프다.  

젠장... 처음부터 창 부부가 성당에 다녔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내가 갈 때마다 할아버지 오셨냐며 예쁘게 웃던 손주 딸.....

난 이 글을 쓰며 다시 한번 안타까움에 우울한 마음을 어쩔 수가 없다. 

 

마지막 한 수! 

 

인생 끝내기!

바둑의 끝내기와 다를 게 하나도 없는 인생 마무리.....

바둑에는 마지막 한 수 라는 격언이 있다. 

종반까지 중요한 일들은 거의 창에게 끌려 갔지만.

이제 마지막 남은 중요한 끝내기 한 수

그건 내가 창 부부와 꽁을 우리 성교회로 인도하는 일 아닐까?

 

마지막 한 수 

그 의미를 창도 꽁도 잘 알고 있지만.... 어떨지........

 

                 ㅡ< 終 >ㅡ 

PS

재미 없는 글 끝까지 읽어 주시어 감사드리며

다음은 그 후 꽁의 집을 방문한 이야기입니다.

그 다음부터

M사 회사생활을 하며 있었던 여러가지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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