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우리가 처한 현실에 대하여 보수와 진보간에 현격한 시각 차이를 말해야 할듯 하다.
다른 문제들은 논외로 하고 남북관계를 특정하면
진보들은 반세기 넘어 지속돼 온 적대관계 청산과 평화체제 구축이 평화통일로 가는 첩경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보수들은 김정일은 오직 적화통일 뿐이며 우리식 평화통일에 결코 응할 수 없게 돼 있다고 말한다.
우리식 민주통일을 북정권이 수용하는데 있어 체제 사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봉건 군사독재 세습왕조를 끝내야 하는데 기득권층들의 파멸 즉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진보들은 시대가 변했다고 주장하지만 변한 것은 우리쪽 뿐 북정권은 옛날이나 오늘이나 변한 것이 없다.
게다가 우리의 변화도 적화통일에 유리한 것들 뿐이고 민주통일에 도움될 일은 하나도 없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우리쪽의 변화가 김정일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적화통일 전략에 따른 것이란 점이다.
혹여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허용이 저들의 변화라고 생각한다면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무식의 소치다.
김정일은 뒷감당할 자신없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 주도면밀한 독재자이며 가치관도 우리와 완전히 다르다.
바로 그것이 전세계 보편적이고 서방식인 우리의 잣대와 사고로 김정일을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이다.
진보들은 무조건적 비난보다 보수들의 어떤 무엇이 왜 잘못이고 문제인지 지적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무조건적 비판 자체가 비민주인데다 진보의 상징인 민주개혁과도 부합하지 않는다.
그리고 원칙과 형평이 상황에 따라 변하지 않음을 인정한다면 말이 아니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원칙과 형평은 현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다.
우리사회의 망국적 병폐인 지역과 여러 계층간 또 이념적 갈등의 주된 원인도 따지고 보면 그에 있으며
일 예로 피차 부정적인 면만 고집스레 부각시킨 박통과 DJ의 평가는 원칙과 형평을 무시한 잘못된 것이다.
"나는 사람을 말(평가)할 때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여 공과 과를 구분하고
공이 과보다 많고 크면 훌륭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흠도 조금 있었다고 하고
그 반대 경우는 훌륭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공이 적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바르고 곧은 말 하는 이로 널리 알려진 모 지성이 한 말이다.
그러나 그는 크고 많은 공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 치명적인 큰 과오가 있는 사람
또는 그 반대로 결정적인 위대한 공이 있는 사람의 평가를 말하지 않아 나는 그것이 무척 궁금하다.
물론 그가 현 시대를 대표하는 한 사람 지성이라 해도 그의 말이 인물 평가의 기준이 될수는 없으며
그러나 참고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특히 박통과 DJ의 평가가 극단적으로 상반되는 이 게시판 이용자들이 참고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지만원박사도 이 시대의 대표적 한 사람 우익인사이며 평가가 이념 성향에 따라서 극과 극을 달린다.
60대 중후반인 그는 육사를 나와 대령으로 예편한 국방과 안보 분야의 전문가이며 시국에도 관심이 많다.
현역시절 몇 년간 미국에 유학하여 시스템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국내 외에 유명 지인들이 많다고 한다.
난 오래전부터 그의 이름을 듣고 있었지만 그가 운영하는 시스템클럽을 방문한 것은 최근이었다.
문근영의 기부금 관련하여 논란이 한창일 때 문제를 명확히 알기 위해 들어 가 본 것이다.
그리고 가끔씩 들려 그가 올린 많은 글들에서 어떤 사람이고 그러한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난 그의 글에서 해방 후 현대사에 정통하고 내용도 논리정연하며 원칙에 충실하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
그의 글 목적은 결코 명예와 영달을 위한 것이 아니며 오직 국가를 위해 필요한 일을 할 뿐이라는데
가끔 도를 넘는 비판과 원색적인 독설이 문제이긴 하지만 순수한 애국심과 열정은 인정해 주는 요즘이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시스템클럽 외에 조갑제 닷컴과 진중권 블로그도 시간만 있으면 들어가고 있으며
내가 알고 있는 사실과 생각하는 바를 비교하며 냉정하고 공정한 마음으로 그들의 글을 읽는다.
지금까지 결과는 지박사와 조기자는 당시를 살아 나와 거의 일치하는 반면 진교수는 대부분 크게 다르다.
지박사와 조기자는 대체로 전체적인 시각인데 젊은 진교수는 당시의 일부를 전체로 비판한 오류가 많았다.
그리고 지박사와 조기자는 노무현정권 때도 DJ와 노무현을 빨갱이라고 비난했지만 감옥에 가지 않았는데
두 전 현 대통령의 넓은 아량 때문이 아니라 법에 준거한 것이어서 그들이 고발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지박사와 조기자의 독설은 MB도 예외 아니다.
사실 두 전 대통령을 떠나 보낼 때 MB가 조치한 일들 중 일부는 많은 국민들도 납득하기 어려워 했다.
그리고 대북정책과 불법 폭력시위에 대한 대응도 지난 정권과 다르길 바라는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많은 이들 심지어 교회 일각에서도 '법 원칙'보다 생명과 인권이 우선이라며 현 정부를 맹비난하고 있다.
그에 공감 못하는 이유는 그 몹쓸 '생명과 인권보다 우위인 법'은 현 정부가 만든 법이 아니며
잘못된 그 법을 고치자는 말은 없이 법 원칙을 강조하는 현 정부 공격에만 열중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다.
새삼스런 말이지만 법은 모든 국민에게 평등하고 준수 의무 역시 평등하다.
따라서 현 정부가 법 원칙 또는 공권력을 아전인수식으로 선별 행사하고 있다면 당연히 비판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듯 악용되고 있는 잘못된 법 개정 요구와 함께 불법시위도 비난해야 형평에 맞고 또 옳다.
그런데 어떤 보도들도 게시판도 그러한 글을 볼 수 없고 현 정부와 공권력 비난의 편향 일색이다.
보편적인 윈칙과 형평을 모를 리 없는 비판세력들의 고의적인 편향 비판에 동조하는 이들은 한정돼 있다.
지난 정권을 그리워 하며 정권을 다시 찾으려면 현 정권을 공격해야 한다고 믿는 이들 아니겠는가.
지만원박사의 시스템클럽과 조기자 닷컴의 글들은 그러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진보들은 두 사람을 아예 사람 취급하지도 않고 글도 쓰레기로 치부하고 있다.
비신자들도 자제하는 언행을 이웃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일부 신자들이 예사로 하고 있는 것이 유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