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인 큰 아이가 어제 수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함께 저녁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용돈을 어떻게 썼는지 물어 보았지요. 혹시라도 배고프지는 않았는지 걱정도 되어서...
그랬더니 작은 아이가 대뜸 자신은 엄마가 준 10,000원을 하나도 쓰지 않고 가져왔다면서
친구들은 아이스크림과 솜사탕을 사먹는데 자신은 사먹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데
눈물을 글썽거리는거예요!!
내심 놀란 마음에 제가 물어봤죠.
"친구들은 아이스크림과 솜사탕을 사먹었는데 서아는 왜 안 사 먹었어?"
그랬더니 아이 대답이,
"엄마가 아이스크림하고 솜사탕은 몸에 나쁘다고 했잖아."라고 대답하는데
또 눈물이 글썽거리는거예요.
맞아요, 저는 아이에게 그렇게 이야기해요. 아토피 피부염에 식품첨가물은 너무도 나쁘니깐.
그렇지만 정말 하고싶은 말이 목을 차고 나올 것만 같았어요.
옆에서 큰 아이는 제 답답해하는 마음을 읽었는지,
"그럴때는 그냥 사 먹는거야"라고 거들더군요.
그러면서 제게 "서아가 저랑 성격이 많이 다르죠"라고 그러더군요.
큰 숨을 꿀꺽 참고는 물었어요.
"서아, 눈물이 글썽거리는거 보니 먹고 싶었나보구나.
다음에 또 그런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할 꺼야?" 그랬더니
좀 생각해보다가
"그냥 참을거예요."라고 담담하게 대답하더군요.
정말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어요....
그리고 당혹하기까지 하더군요.
어쩜 이럴수가 있을까?
남편이 또 그 모습을 보면 이럴 것 같았어요.
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생긴 것도 지 엄마랑 똑같이 생겨가지고서는 생각하는 것도 똑같네." 라구요.
예전에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좀 다른 생각이 드네요.
아이가 많이 자랐구나!
당장은 불편하고 힘들지만 나중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 있다는 것을 아는구나!!!
이 생각을 하니 인간적인 마음에,
좀 마음이 아프네요...
그렇지만
제 아이를 더 많이 사랑해야겠다고 느낍니다.
엄마의 사랑을 흠뻑 느낄 수 있게.
그래서
지금의 불편함이 결과적으로 본인을 얼마나 풍요롭고 행복하게 하는지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제게 그러셨듯이.....
모전여전
2007. 5. 13. 오전 1:03:15
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