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성가 연습 도중 수녀님이 올라오셔서
단장님을 불러 내는 겁니다
나중에 올라온 단장님
“9월 9일 청년들의 음악회가 있는데 우리 성가대가 찬조 출연을
해달라고 부탁을 합디더..지난 부활 미사 때 청년들의 도움을 받았으니
이번에는 우리가 베풀 때입니다..“
성가대원들 웅성웅성...
“뭘 해야 하는데..”
“우리가 언제 무대에 서봤나?..”
“그냥 노래 하면 되겠지..”
성가 연습을 마치고 내일 음악캠프 때문에
맥주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노래는 전부 외웁니다..악보를 안보고 합니다..
암보해야 됩니다..곡은 이미 정했습니다. 2곡을 할겁니다.
국악 성가 한 곡과 라틴 성가 한 곡을 할겁니다.”
“그라면 앵콜이 나오면 우짭니까?...”
“맞다..앵콜이 나오면 그냥 들어가면 안되잖아...”
이 사람들..
무대에 아직 오르지도 안했는데
벌써 폼잡고 박수받고 인사하고....
하여튼 앞서가면 한 대 맞는데...
“예..그라면 3곡 준비합시다..앵콜나오면 그레고리오성가 합니다..
전부 다 외워야 합니다..못 외우면 무대에 안올릴 겁니다.
악보들고 무대에 서는 것은 제하고 할 때는 없습니다..무조건 외웁니다..“
“와 자꾸 외워야한다고 강조하는데...”
“그라면 형님은 시험칠 때 책 보고 합니까?
처음부터 시작이 조금 힘들게하면 다음에는 훨씬 수월합니다.
못 외우는 것은 못 부른다는 겁니다“
강도 높은 말이 날아갔습니다..
순간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는 것 같아서..
그리고는 부드러운 말을 더했습니다.
“금방 외워집니다..안외워봤어 그렇지..금방 됩니다..
노래하다 보면 저절로 외워집니다. 술술~...“
지난 기말시험(6곡) 무대가 떠오릅니다..
외워도 외워도 안외워지는 그 단어들..그 가사들
무슨 꼬부랑글(독.프.이.영)들이 그렇게나 많은지..
그러나 못외울 것 같은 그 가사들이 외워져
하나의 노래가 되어
내 입에서 흘러나오니..상상이라도 해봤겠습니까?
그 신비로움을..
“노래는 가사와의 전쟁입니다..”
" 노래는 가사가 노래의 전부입니다.."
" 노래는 가사에서 시작하여 가사에서 끝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