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Daun 전례음악 cafe 박요안나님의 '성악 사랑 이야기'란 표제의 글 입니다.
스크렙이 허용되지 않은 글이나,
요즈음 우리 성가대가 호흡과 발성에 대한 증진을 도모하고 있는 바,
(갑짜기 어투가 수구?? 스러워 졌습니다......)
염치불구하고, 이리다 필사해 둡니다.
혹여 문제가 될 소지가 있으면 즉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2006/7/18
[횡경막을 어떻게 하라구요? 에고에고.]
노래를 불러 제끼고 싶은 데
노래 하지 말고 한 음에 올려 놓고 가사만 읽으라니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그래도 시키는대로 하는 수 밖에.
음정만 익히고
재미없는 가사읽기만 하다가 레슨을 갔다.
발성부터 하는 데
한 프레이즈를 넘어가기가 힘들었다.
노래는 호흡이 95%라는 것이다.
노래 부른다는 것은 control된 숨(공기)이
성대를 통해서 흘러 나가는 것이라고.
이 바른 호흡법의 비결은
횡경막과 골반근육을 잘 control하는 것이라고.
지금까지 해 오던 복식호흡을
흉식호흡으로 바꾸라는 것이었다.
보통 노래할 때 사람들은
호흡을 하면 배가 앞으로 나오고
숨이 딸리면 습관적으로 배를 내민다.
그러나 이제 그러한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순간.
우선 자세부터 잡아 주셨다.
양팔의 힘을 빼고 아래로 내려 완전히 긴장을 풀고,
아래턱을 얼굴에서 완전히 유리시켜 긴장을 푼 다음,
발과 뒤꿈치로 몸 전체의 밸런스를 잡는다
다음은
1. 척추를 곧게
2. 어깨를 뒤로 젖히면서 동시에 아래로 떨어뜨린다.
3. 가슴은 높이 고정된 상태에서 안정시켜 둔다.
4. 복부를 안쪽으로 당긴다.
5. 횡경막을 팽팽하게 당겨진 고무 밴드와 같이 팽창시킨다.
6. 골반근육을, 둔부근육으로 위쪽으로 올려 받처준다.
공기는 의식적으로 들이마셔지거나 빨아당겨지는 것이 아니고
폐속으로 '자동적으로' 채우는 것이란다.
그리고 가창하는 동안,
골반근육은 확실하게 위쪽으로 떠받쳐진 상태가
줄곧 유지되어야 한다다.
횡경막이라는 소리도 처음 들어보는 데
횡경막을 늘려라, 다리 힘으로 버티고 서라.
턱에 힘을 빼라 등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게다가 한쪽 어깨가 처져 있어
횡경막을 한 쪽 밖에 쓰질 못한다는 게 아닌가.
운동 조교가 왼쪽 어깨가 자꾸 올라간다고
교정을 해 주곤 했는데
그것이 노래에도 영향을 미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내가 조금이라도 이상하게 호흡을 들이마시면
어떻게 아시는지
"그렇게 호흡하면 안 된다고 했지. 다시!"
다리에 힘이 조금이라도 빠진 듯 하면
어떻게 아시는지
"다리에 힘 줘"
호흡을 생각하고 연습하라고 하시며
책 한 권을 소개해 주셨다.
Lisa Roma저 오현명 역인 <발성의 과학과 기법> 음악예술사
곡 레슨으로 들어갔다.
가사 읽어왔으니 됬겠지 하고 있는데
이태리어 가사 뜻을 물어 보시는 게 아닌가?
대답을 못하고 주저주저하고 있자니 얼마나 창피하던지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밑에 나와 있는 해석만 봐서는
가사의 뜻을 전달할 수가 없지.
단어 하나하나의 뜻을 다음엔 다 찾아 와."
옛날에 조수미 자서전에서 읽은 글귀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노래공부 할 때, 노래하는 시간보다
도서관에 앉아 공부하는 시간이 더 많았어요.'
열심히 하겠다고 했는데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기본적인 가사 뜻도 안 찾아 가고,
한 시간 동안 버티고 서 있어
구부릴 수조차 없는 두 다리를 간시히 이끌고
레슨실을 나왔다.
<終>
- 댓글 중에 '요안나님의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란 글이 있습니다.
- 또 다른 '박요안나의 성악사랑 이야기' 중에 있는 요안나님의 글 중 한 구절 입니다 ;
'내겐 모든 걸 이해해 주고 생계를 책임져 주는 남편과
건강하고 해맑은 아이들이 있어
어떻게든 내 힘으로 레슨을 받을 수 있게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주님의 부르심에 따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