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단이나 성가대에 악보 귀신이 있다.
필자는 합창단에서 악보장을 해 봤고 성가대 총무도 해 봐서 악보관리를 해 본 경험이 있다.
악보가 없이는 악단이나 합창이나 아무것도 못한다. 악기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악보인데 너무 흔하고 쉽게 손에 와 닿으니 소중함을 못 느끼고 결과적으로 소홀히 다룬다.
옛 날에는 신문지 전지 처럼 큰 수사본 악보를 보면대에 올려 놓고 빙 둘러서서 보며 노래를 했다. 그만큼 악보가 귀하고 귀하게 다루었다. 옛 날만 그런게 아니다. 지금도 중국 천주당에 가 보면 성가대에서도 5선악보가 아닌 숫자 악보를 가지고 노래하며 미사가 끝나면 악보장이 모두 회수 한다. 우리는 어떤가? 2층 성가대석이나 성가대 연습실에 가 볼 때 악보와 성가집이 여기 저기 방치(또는 버려진 상태)를 보면 마음이 어두워 진다.
성가대원이 30명이면 한 두 장 여유있게 복사한다. 그런데 얼마 지난 후에 악보를 찾아 합창을 하려면 여기 저기서,
"악보가 없어요..." 하고 지휘자를 쳐다 본다.
참 당혹스럽다. 악보장이 죄지은 마음으로 급히 몇 장 복사를 해서 나눠 준다.
몇 주일 후에 다시 부르려고 악보를 찾으면 또 부족하다고 불평이다.
도대체 악보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 대개 파일철에 여기 저기 끼워 넣고 못 찾는 것이다. 파일이 여러 개 이면 더욱 그렇다.
- 집에 갔다 놓고 안가져 온다. 집에서 연습을 하려고 순수한 마음으로 가져가기는 하되 가져올 생각은 투철하지가 않다. 실제로 연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성가대에서 또 복사해 주겠지...하는 안이한 마음도 든다.
- 악보를 수집한다. 좋은 곡은 언제고 다른 데 가서도 써 먹을 날이 있으려니...하고 수집을 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영구히 사장 된다.
- 가장 안타까운 것은 반주자가 악보 타령하는 경우이다. 악보가 많다 보니 정리를 안해서 급할 때 못 찾고 없다고 한다.
군인은 총이 제2의 생명이라 여기고 소중히 다룬다.
하느님을 찬양하는 노랫말을 실은 악보를 소중히 관리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