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의 음악편지

2010. 6. 4. 오전 10:21:05

글자
1341호(2010.06.01)


 
 
 
* <강가에서> -김용택-
 
  
 

강가에서

세월이 많이 흘러

세상에 이르고 싶은 강물은

더욱 깊어지고

산그림자 또한 물 깊이 그윽하니

사소한 것들이 아름다워지리라.

어느날엔가

그 어느날엔가는

떠난 것들과 죽은 것들이

이 강가에 돌아와

물을 따르며

편안히 쉬리라.
 
 
 
 
 
 
 
 
 

* <빵집 주인의 이해없는 사랑>
 
 
 

 어느 빵집에 한 청년이 매일 와서 식빵을 사 가지고 갔다.

그 청년은 건강이 안 좋은지 얼굴이 늘 창백했고

가난해서인지 항상 싼 식빵만 사 갔다.

그러던 중 빵가게 여주인은
 
매일 오는 그 청년을 기억하게 되었고
 
허약해 보이는 그 청년이 영양가 없는 싼 빵만
 
사 먹는 것이 측은하게 생각되었다.

그래서 어느 날 그녀는 아무도 모르게 빵에 버터를

듬뿍 넣어서 그 청년에게 팔았다.
 
 
 
 

그런데 바로 그 날 저녁,
 
청년은 빵가게에 와서

여주인에게 불같이 화를 내다가
 
마침내는 좌절한 표정으로 주저앉는 것이었다.

그는 도시 설계전에 응모하기 위한
 
설계도의 마무리 손질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설계도의 지우개로 사용하기 위해 식빵을 사 갔는데,

이제 그 빵 때문에 설계도를 다 망쳤다는 것이다.

여주인은 정말 순수한 사랑으로 그 청년을 도와 주고 싶어서

자기 돈을 들여 버터를 넣어 주었지만
 
결국 그 청년에게 엄청난 손해만 끼쳤다.

빵집 여주인의 사랑은
 
이해가 없는 사랑이었기에 그런 비극을 초래한 것이었다.
 
 
 
 

사랑이란
 
내가 무엇을 해주었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을 받는 사람에게
 
유익한 보탬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이해없는 사랑은
 
일을 그르칠 수 있는 많은 위험 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 <여자를 늦게 만든 이유>
 
 
 

어느 신자가 성경을 읽다가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느님께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왜 여자를 먼저 만들지 않고
 
남자를 먼저 만드셨나요?"
 
 
 
 

그러자 하느님께서 하시는 말씀...
.
.
.
.
.
.
.
.
.
.
.
 "만약 여자를 먼저 만들었다고 생각해봐라.

남자를 만들 때 얼마나 간섭이 심하겠느냐?

여기를 크게 해달라,
 
저기를 길게 해달라
 
참견과 잔소리가 심할 텐데

그걸 어찌 다 내가 감당할 수 있겠니?"
 
 
 
 
 
 
 
 
 
 

"교육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드는 데 있다(루소)."
 
 
 
 
 
 
 
 
 
 

이창동 감독의 ‘詩’를 모친과 누나와 셋이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점심 식사 후의 춘곤증 때문이었는지

영화가 시작한 지 10여분 지나자

모친이 코를 골았습니다.

그러다가 장례미사 드리는 장면이 나오자

누나가 모친에게 미사장면이 나온다고 하자

모친이 그때부터는 안 졸고 잘 보십디다.

윤정희 할머니의 연기도 좋았고

각본이 탄탄했던 것 같습니다.

 
 
 
 
 
 
 
 
 
 
 
 
 
 

댓글 1

  • 2010년 6월 8일 오전 10:52

    누님 애 많이 쓰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