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1호(2010.06.01)
![]() |
* <강가에서> -김용택-
강가에서
세월이 많이 흘러
세상에 이르고 싶은 강물은
더욱 깊어지고
산그림자 또한 물 깊이 그윽하니
사소한 것들이 아름다워지리라.
어느날엔가
그 어느날엔가는
떠난 것들과 죽은 것들이
이 강가에 돌아와
물을 따르며
편안히 쉬리라.
* <빵집 주인의 이해없는 사랑>
어느 빵집에 한 청년이 매일 와서 식빵을 사 가지고 갔다.
그 청년은 건강이 안 좋은지 얼굴이 늘 창백했고
가난해서인지 항상 싼 식빵만 사 갔다.
그러던 중 빵가게 여주인은
매일 오는 그 청년을 기억하게 되었고
허약해 보이는 그 청년이 영양가 없는 싼 빵만
사 먹는 것이 측은하게 생각되었다.
그래서 어느 날 그녀는 아무도 모르게 빵에 버터를
듬뿍 넣어서 그 청년에게 팔았다.
그런데 바로 그 날 저녁,
청년은 빵가게에 와서
여주인에게 불같이 화를 내다가
마침내는 좌절한 표정으로 주저앉는 것이었다.
그는 도시 설계전에 응모하기 위한
설계도의 마무리 손질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설계도의 지우개로 사용하기 위해 식빵을 사 갔는데,
이제 그 빵 때문에 설계도를 다 망쳤다는 것이다.
여주인은 정말 순수한 사랑으로 그 청년을 도와 주고 싶어서
자기 돈을 들여 버터를 넣어 주었지만
결국 그 청년에게 엄청난 손해만 끼쳤다.
빵집 여주인의 사랑은
이해가 없는 사랑이었기에 그런 비극을 초래한 것이었다.
사랑이란
내가 무엇을 해주었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을 받는 사람에게
유익한 보탬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이해없는 사랑은
일을 그르칠 수 있는 많은 위험 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 <여자를 늦게 만든 이유>
어느 신자가 성경을 읽다가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느님께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왜 여자를 먼저 만들지 않고
남자를 먼저 만드셨나요?"
그러자 하느님께서 하시는 말씀...
.
.
.
.
.
.
.
.
.
.
.
"만약 여자를 먼저 만들었다고 생각해봐라.
남자를 만들 때 얼마나 간섭이 심하겠느냐?
여기를 크게 해달라,
저기를 길게 해달라
참견과 잔소리가 심할 텐데
그걸 어찌 다 내가 감당할 수 있겠니?"
"교육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드는 데 있다(루소)."
이창동 감독의 ‘詩’를 모친과 누나와 셋이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점심 식사 후의 춘곤증 때문이었는지
영화가 시작한 지 10여분 지나자
모친이 코를 골았습니다.
그러다가 장례미사 드리는 장면이 나오자
누나가 모친에게 미사장면이 나온다고 하자
모친이 그때부터는 안 졸고 잘 보십디다.
윤정희 할머니의 연기도 좋았고
각본이 탄탄했던 것 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