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4주간 화요일 (2005-02-01) |
| 독서 : 히브 12,1-4 복음 : 마르 5,21-43 |
길에서 만난 예수님 |
그때에 예수께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시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예수께서 호숫가에 계셨을 때에 야이로라 하는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를 뵙고 그 발 앞에 엎드려 “제 어린 딸이 다 죽게 되었습니다. 제 집에 오셔서 그 아이에게 손을 얹어 병을 고쳐 살려주십시오” 하고 애원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를 따라 나서시었다. 그때에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둘러싸고 밀어대며 따라갔다. 그런데 군중 속에는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증으로 앓고 있던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여러 의사에게 보이느라고 고생만 하고 가산마저 탕진했는데도 아무 효험도 없이 오히려 병은 점점 더 심해졌다. 그러던 차에 예수의 소문을 듣고 군중 속에 끼여 따라가다가 뒤에서 예수의 옷에 손을 대었다. 그 옷에 손을 대기만 해도 병이 나으리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손을 대자마자 그 여자는 과연 출혈이 그치고 병이 나은 것을 스스로 알 수 있었다. 예수께서는 곧 자기에게서 기적의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돌아서서 군중을 둘러보시며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제자들은 “누가 손을 대다니요? 보시다시피 이렇게 군중이 사방에서 밀어대고 있지 않습니까?” 하고 반문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둘러보시며 옷에 손을 댄 여자를 찾으셨다. 그 여자는 자기 몸에 일어난 일을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 떨며 예수 앞에 엎드려 사실대로 말씀드렸다. 예수께서는 그 여자에게 “여인아,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병이 완전히 나았으니 안심하고 가거라”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의 말씀이 채 끝나기도 전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 회당장에게 “따님이 죽었습니다. 그러니 저 선생님께 더 폐를 끼쳐드릴 필요가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이 말을 들은 체도 아니하시고 회당장에게 “걱정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동생 요한 외에는 아무도 따라오지 못하게 하시고 회당장의 집으로 가셨다. 예수께서는 거기서 사람들이 울며 불며 떠드는 것을 보시고 집 안으로 들어가셔서 그들에게 “왜 떠들며 울고 있느냐? 그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잠을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코웃음만 쳤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다 내보내신 다음에 아이의 부모와 세 제자만 데리시고 아이가 누워 있는 방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고 “탈리다 쿰!” 하고 말씀하셨다. 이 말은 “소녀야, 어서 일어나거라”라는 뜻이다. 그러자 소녀는 곧 일어나서 걸어다녔다. 소녀의 나이는 열두 살이었다.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놀라 마지않았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 일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시고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하셨다. |
| ◆원고 마감을 훌쩍 넘기고도 제대로 묵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기도를 하면서도 제 자신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한심하고 답답하고 안쓰럽기까지 한 자신을 받아들이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저의 한계가 문제가 아니라 그 한계가 나아지지도, 좋아지지도 않고 매일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제 마음을 옥죄어 왔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안심하고 가거라.” 눈물이 났습니다. 주님께서는 저를 언제나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신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주님께서 저를 살리시는 기준은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부딪치며 걸어갑니다. 사람들 사이에 예수님이 있습니다. 마치 출근길, 사람들로 가득찬 지하철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서로 부딪치며 걸어갑니다. 그 중 한 사람에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 사람은 열두 해 동안 병으로 고생하던 사람이었고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해도 병이 나으리라 믿었던 사람입니다.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그 많은 사람 가운데 어떤 사람만이 예수님을 만납니다. 오늘 저도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중에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화가 나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 누가 예수님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하루를 지내고 되돌아보면 화를 나게 한 사람도, 보기만 해도 좋은 사람도 예수님을 만나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그들 안에서 나를 만나고 내 안에 계신 주님을 마주보게 하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이 지녀야 할 삶의 근본은 믿음임을 깨닫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나를 살리게 하고 사랑이신 주님을 만나게 합니다. |
| 김 미카엘 부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