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길에서 만난 예수님(2/1)

2005. 2. 1. 오전 8:43:38

글자
복음: 마르 5,21-43: 걱정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그 때에 21 예수께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다시 가시자 많은 사람들이 또 모
여 들었다. 예수께서 호숫가에 계셨을 때에 22 야이로라 하는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를 뵙고 그 발 앞에 엎드려 23 "제 어린 딸이 다 죽게 되었습니다. 제 집에
오셔서 그 아이에게 손을 얹어 병을 고쳐 살려 주십시오"하고 애원하였다. 그래
서 예수께서는 그를 따라 나서시었다. 24 그 때에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둘러 싸
고 밀어 대며 따라 갔다. 25 그런데 군중 속에는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증으로
앓고 있던 여자가 있었다. 26 그 여자는 여러 의사에게 보이느라고 고생만 하고
가산마저 탕진했는데도 아무 효험도 없이 오히려 병은 점점 더 심해졌다. 27 그
러던 차에 예수의 소문을 듣고 군중 속에 끼어 따라 가다가 뒤에서 예수의 옷에
손을 대었다.
28 그 옷에 손을 대개만 해도 병이 나으리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29 손을 대자
마자 그 여자는 과연 출혈이 그치고 병이 나은 것을 스스로 알 수 있었다. 30 예
수께서는 곧 자기에게서 기적의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돌아 서서 군중을 둘러
보시며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하고 물으셨다. 31 제자들은 "누가 손을
대다니요? 보시다시피 이렇게 군중이 사방에서 밀어 대고 있지 않습니까?"하고
반문 하였다. 32 그러나 예수께서는 둘러 보시며 옷에 손을 댄 여자를 찾으셨
다. 33 그 여자는 자기 몸에 일어난 일을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 떨며 예수앞에
엎드려 사실대로 말씀드렸다. 34 예수께서는 그 여자에게 "여인아, 네 믿음이 너
를 살렸다. 병이 완전히 나았으니 안심하고 가거라"하고 말씀하셨다. 35 예
수의 말씀이 채 끝나기도 전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 회당장에게 "따님
이 죽었습니다. 그러니 저 선생님께 더 폐를 끼쳐 드릴 필요가 있겠습니까?"하
고 말하였다. 36 예수께서는 이 말은 들은 체도 아니하시고 회당장에게 "걱정하
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하고 말씀하셨다.
37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동생 요한외에는 아무도 따라 오지 못하
게 하시고 38 회당장의 집으로 가셨다. 예수께서는 거기서 사람들이 울며불며 떠
드는 것을 보시고 39 집 안으로 들어 가셔서 그들에게 "왜 떠들며 울고 있느냐?
그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잠을 자고 있다"하고 말씀하셨다. 40 그들은 코웃음
만 쳤다. 예수께선 그들을 다 내보내신 다음에 아이의 부모와 세 제자만 데리시
고 아이가 누워 있는 방에 들어 가셨다. 41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고 "탈리다
쿰"하고 말씀하셨다. 이 말은 "소녀야, 어서 일어나거라"라는 뜻이다. 42 그러
자 소녀는 곧 일어나서 걸어 다녔다. 소녀의 나이는 열 두 살이었다.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놀라 마지 않았다. 43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 일을 아무에게도 알
리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시고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하셨다.

-묵상-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야이로라는 회당장의 죽은 딸을 살려주시는 기적사화
(21-24.35-43) 중간에 12년 동안이나 하혈하던 부인의 병을 고쳐주시는 기적사
화 (25-34)를 함께 전하고 있다. 이 기적의 의미는 여기에 있다. 즉 십자가에 돌
아 가셨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은 잠자는 사람을 깨우듯이 죽은 사람을 되살리실
능력을 지니신 분이라는 것이다(39절). 그리고 이분이야말로 구약시대에 죽은 사
람을 다시 살린 기적을 행한 엘리야(1열왕 17,17-24) 혹은 엘리사(2열왕 4,25-
37) 보다 훨씬 위대하신 분이라는 것이다.

당시의 회당장이란 율법에 충실한 사람이었고, 예수님과 같이 율법을 무시하
고 그래서 회당에서 쫓겨난 사람들과는 다른, 그래서 예수님을 상대도 하지 않
던 자들이었는데 그 회당장이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있다. 회당장
은 자신의 사회적 위치와 체면을 모두 접고 죽어 가는 12살 된 딸을 위해 주님
께 도움을 청하고 있다. 이것은 모든 부모들의 표현이 불가능한 자녀에 대한 사
랑의 마음일 것이다. 자녀의 죽음을 지켜본다는 것은 부모로서는 정말 이겨내기
힘든 가장 큰 고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자식이 죽으면 부모의 가슴에 묻는
다고 한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와 함께 그 집으로 가신다.

이 때에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던 여인이 등장한다. 의사들에게 자기 재산
을 모두 바쳤지만 아무 효과도 없이 더 악화되어만 갔다고 한다. 그 여인은 예수
님의 옷을 만졌다(27절; 마태 9,20; 루가 8,44 참조). 그것은 신령한 사람은 치
유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능력은 접촉을 통해서 옮겨진다고 생각하였다(30
절). 그 결과 그 여인은 자기가 치유되었음을 몸으로 느꼈다. 그리고 예수께서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30절) 하셨을 때 그 여인은 하느님의 능력이
나타났기 때문에 두려워 떨며 예수 앞에 엎드려 사실대로 말씀드렸다(33절). 예
수께서는 “여인아,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병이 완전히 나았으니 안심하고 가
거라”(34절) 하셨다. 여기서 믿음은 하느님의 능력을 드러내시는 예수님께 전적
으로 자신을 내맡기는 것이다. 이런 믿음이 구원을 가져온다(28.34절). “안심하
고 가거라”는 “평안히 가거라”라는 말로 유대인들의 작별인사 법이다.

이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이 와서 회당장의 딸이 죽었다고 알려주었을 때
예수께서는 “걱정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36절) 하신다. 그리고는 당신이 가
장 아끼시던 제자들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데리시고 회당장의 집으로 가신
다. 그 집에서는 풍습대로 초상이 나면 적어도 피리 부는 사람 둘, 곡하는 여인
이 하나가 있어야 했는데 그런 모습이다. 울며불며 떠들고 있었다. 사람들이 비
웃었지만(40절) 예수께서 보시기에는 잠을 자는 것과 같은 것이었고 그 잠에서
소녀를 깨울 수 있는 분이셨다(39절). 구약의 엘리야와 엘리사는 복잡한 행동과
하느님께 기도하면서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렸지만, 예수께서는 단순히 아이의 손
을 잡고 일어나라고 하신다. 예수께서는 엘리야나 엘리사보다 더 위대한 분이심
을 드러내는 것이 이 기적의 의미이며 그분이야말로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이심
을 드러내고 있다. 이 주님께 우리도 완전한 믿음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도록 하
여야 한다. 계속적으로 주님께 강한 믿음을 청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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