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25일 성 바오로 사도의 개종 축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5-18
그때에 [에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받겠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단죄를 받을 것이다.
믿는 사람에게는 기적이 따르게 될 것인데 내 이름으로 마귀도 쫓아내고 여러 가지 기이한 언어로 말도 하고 뱀을 쥐거나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을 것이며 또 병자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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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향기 : "이 복음"의 의미는?
오늘 복음은 예수님에 대한 복음서들 중 가장 빠른 기록인 마르코 복음에 적힌 아주 짧은 부활하신 주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복음 속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그들이 해야 할 일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주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
복음 전파의 사명을 주신 예수님, 그런데 유독 이 말씀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이 복음”이란 말입니다. 그냥 복음이라면 하늘나라가 다가왔다는, 곧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기쁜 소식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이 복음”이란 무엇일까요?
“이 복음”은 우리에게 다가온 하늘나라,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살아나셨다는 소식을 말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사랑은 결코 어떤 이기적인 시도에도 없어지지 않고, 악을 이기고 승리한다는 것이 “이 복음”의 내용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없앰으로써 자신들의 이기심을 죄가 아닌 듯 덮어버리고 오히려 예수님처럼 사는 것이 죽음으로 향하는 길이라는 것을 십자가의 본보기로 보여주고 사람들을 사랑에서 떼어 내려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그 십자가의 죽음을 지시고도 다시 살아나심으로써 사랑이란 죽음으로 없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죽음을 극복하는 영원한 삶의 길이라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이 복음”은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불확실했던 하느님의 사랑을 확실한 것으로 만들어 전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 복음”은 제자들이 목숨을 걸고 예수님을 전할 수 있는 확신이 됩니다.
예수님은 이 복음을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받겠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단죄를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믿는 사람에게는 예수님께서 행하셨던 그 숱한 기적들이 뒤 따르게 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도들은 이 말씀에 더 힘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기적에 관한 말씀을 하신 이유는 사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눈에 기적으로 보이는 이 일이 사랑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기적이 아닌 사랑의 당연한 결과로 나타날 것을 알려주시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사도 바오로의 개종축일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개종은 특별합니다. 그는 이미 하느님을 믿었던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을 새롭게 알고 믿게 된 것을 우리는 개종이라 부릅니다.
그는 예수님을 믿고 따르던 이들을 박해하는 일에 앞장섰던 사람이었습니다. 율법 속에 갇힌 하느님으로 살아계신 하느님을 죽이려 들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죽은 줄로 았았던 예수님을 만나 뵙고 그는 자신이 참으로 눈멀어 있었던 것을 깨닫고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결코 사라지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을 그도 보고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에 대해 많이 안다고 살았던 바오로. 그가 죽이려 들었던 하느님 사랑, 그 사랑의 부활이 결국 사람을 일시에 바꾸는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이 복음”을 전하도록 합시다. 우리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당신을 배신한 제자들도, 당신을 죽이려든 율법학자들도 다시금 사랑하신 예수님처럼 살아가도록 합시다. 그럼,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도 말입니다.
Re:사도 바오로의 `눈물` (1/25)
2005. 1. 25. 오전 9: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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