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짚은 걱정..

2010. 4. 19. 오전 6:02:28

글자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느 분  병문안을 갔다.

한참 가는 차 안에서  갑자기 내가 부엌에 남비을 올려놨는 데,  그 불을 끄고왔는지 긴가민가한거다.

어쩐지 끄고 온 것 같았는데,  또 아닌 것 같기도 했다.

갑자기 불안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어쩐지 뭔가 이상하게 찝찝했다.

방학이라 딸이 자고있기는 했는데 ,자다말고 남비가 타고있는지 확인할 확률은 0% 였다.

사람들과 한 차로 움직이는 중이라 확실치 않은일로 모두를  "우리집에가서  남비가 혹시 타고있는지 보고오자"고

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10%의 가능성은 점점 내 심장을 압박했고 , 나는 계속 전화를 돌려댔다.

드디어 선잠을 깬 딸아이를 채근해 확인을 했는데,  헤르트는 이미 껐고, 남비는 당연히 타지않았다.

룰루랄라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다가 집에 돌아와서 딸하고 저녁먹고,

세상사람들이 하는 걱정의 90%는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통계가 있다는둥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TV보고, 멜도 확인하고, ...

밤 늦게 내일 입을 옷을 다린다고 지하실에 내려가보니 (우리 지하실은 내 다리미방이다.)

다리미가 최고 온도로 하루종일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순간 등에 식은 땀이 나는 듯했다. 뜨거운 다리미 옆에는 게으른 내가 밀어 논,

아직 다리지않은 엄청난 양의 옷들이 놓여있었다.

내 불안감의 근거는 부엌이 아니라 아침에 후다닥 남방을 다리고 전화가 와서 그냥 놔 둔 다리미였던 것이다.

아이고,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런 말이 저절로 나왔다. 정말 내가 싫어지는 날이었다.

 

 

 

댓글 3

  • 2010년 4월 19일 오후 3:23

    저는 후라이팬이 파랄 정도로 태운 적이 두번이나 있어요... 고기를 구워먹겠다고 팬을 올렸는데 동네가 정전이 되는 바람에, 에라 연구실에나 가자, 나갔다가 4시간 후에 들어와보니 온 집이 후끈, 팬은 파랗게 타고 있는...정말 하느님 감사합니다가 절로 나왔었죠...두번째는 킨 줄도 몰랐었는데...그때는 정말 감사와 더불어 " 야 정신 좀 차리구 살아"가 저절로... -.-;...

  • 2010년 4월 19일 오후 5:35

    흐흐.. 제게도 걱정거리가 수산나님의 지하실에 놓인 옷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요즘 자꾸 세뇌하고 있었어요. 잘 될거야, 다 잘 될거야. 세상의 90%는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걱정이고, 나머지의 얼마는 일어나도 어떻게 할수가 없는 일이라잖아. 맡기자, 설마 나쁘게 되겠어? 뿅~ 통했던 건가요? 흐흐.. 암튼 십년감수하셨네요.

  • 2010년 4월 20일 오전 12:53

    저는 3박4일 여행을 걱정으로 보내고 온적이 있답니다. 누구에게 부탁할수도 없고.. 어떻게 지내다 왔는지.. 정말 지옥이 따로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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