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건강하시죠?
비 오는 날, Klostser Eberbach의 Orangerie ( 옛 날의 온실) 앞에 있는 정원에 접시꽃들이 만발해서 갑자기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 생각에 올려봅니다. (위 사진으로는 자주색)흔히 보는 꽃이 아니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겹꽃입니다.
시인의 아내가 살던 시기에 이런 겹꽃과 다양한 색들은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문득 듭니다.
꽃 말은 열렬한 사랑. .
*. 힐데가르트 –(: physica) 여러 가지 열로 인한 멜랑콜리가 뇌를 아프게 할 때는 접시꽃과 그 두 배가되는 살바이 를 섞어 찧은 다음 올리브기름을 뿌려 이마에서 머리 전제를 천으로 감싼다. 삼 일 동안 하는데 괜찮아 질 때까지 저녁이면 올리브기름이나 식초를 섞어 새로이 한다.
*눈을 밝게 하려면 밤이든 이른 새벽이든 꽃에 있는 이슬을 찾아 밤공기가 맑은 날 눈 꺼풀과 그 주위에 바르고 잠을 조금 잔다.
*위 병이 있는 사람은 싹이 자라날 시기에 지방과 섞어 끓여 먹되 긴급 시에만 적당히 먹는다. 소화를 돕기에 .
하지만 그 외에는 환자나 건강한 사람이나 먹지 않아야 한다.
탐스럽고 아름답고 화려한 핑크색의 겹 접시꽃.
접시꽃 당신 도종환-
옥수수 잎에 빗방울이 내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옆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 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 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 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아 있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 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죽일 줄 모르고
약한 얼굴 한 번 짓지 않으며 살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할
남은 하루하루의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 입니다.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온 날처럼, 부끄럼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압니다.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
보잘것없는
눈 높음과 영욕까지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버리고
내 마음의 모두를 아리고 슬픈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 아파해야 합니다.
남은 날들은 참으로 짧지만
남겨진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듯 살 수 있는 길은
우리가 곪고 썩은 상처의 가운데에
있는 힘을 다해 맞서는 길입니다.
보다 큰 아픔을 껴안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언제나 많은데
나 하나 육신의 절망과 질병으로 쓰러져야 하는 것이
가슴 아픈 일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콩 땜한 장판같이 바래어 가는 노랑 꽃 핀 얼굴 보며
이것이 차마 입에 떠올릴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마지막 성한 몸뚱아리 어느 곳 있다면
그것조차 끼워 넣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에게
뿌듯이 주고 갑시다.
기꺼이 살의 어느 부분도 떼어주고 가는 삶을
나도 살다 가고 싶습니다
옥수수 잎을 때리는 빗소리가 굵어집니다.
이제 또 한번의 저무는 밤을 어둠 속에서 지우지만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겠습니다.
*사진의 엄지와 장지 사이에 빛 바랜 자주 빛,적셔진 접시꽃이 보입니다.
화끈히 사랑 했다 쭈그러진 꽃 송이 ,
꽃대에 지지리 매달려 있네요
젖은 눈물에 삶의 허무를 말함인가 하니
사랑 피었다 가는 바로 그 자리, 또 하나 의 사랑 심어
자라도록 적셔 주네요. 7월16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