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양재천은 갈대숲의 군락지이다.
나는 가끔 양재천을 산책하는데 며칠전 밤 10시쯤 똘이(애완견)을 데리고 밤안개가 스믈스믈 내려 앉는
양재천 하류의 갈대숲 오솔길을 걷고 있는데 열 걸음쯤 앞쪽에서 한가족( 40대 후반의 아빠 엄마와 10대의
딸)이 아빠를 중심으로 양쪽에서 팔짱을 끼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여유있게 천천히 가고있었다.
그 길은 대부분 사람들이 운동을 목적으로 뛰거나 경보나 속보로 걷는다. 내걸음이 빨라 그들 뒤에 다달았을때
아! 이소리는 `. . .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 . . . 아멘 `가족이 함께 묵주기도를 드리며 걷고 있는게
아닌가! 순간 행여 방해가 될까 똘이를 안아서 목줄에 달려있는 방울을 떼내었다.그리고 그들에게
방해되지 않게 조용히 뒤따르며 그들 모르게 그들과 함께 한참을 따라가며 같이 기도했다. 산책하는 방향이
달라 중간에서 헤어졌는데 밤 안개 자욱한 갈대 숲길을 한가족이 팔짱을 꼭 끼고 묵주기도를 드리며 산책하는
모습은 아름다운 풍경화 그 자체였다.
자욱한 안개속 가로등 불빛 아래 실루엣으로 사라져 가는 그 가족에게 진심으로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바라며 축복의 기도를 드렸다. 묵주기도 성월이라 더 마음에 와 닿는 아름다운 모습에 행복했다.
인간인 내가 보기에도 그 가족이 너무 아름다운데 성모님이 보시기엔 얼마나 더 예쁘고 아름답게 보실까?
.
.
.
.
.
.
.
.
.산책을 마치고 11시반쯤 집에 왔는데 텅 빈집....
. . . . 성모님께서 ' 요세피나야! 지금 이시간 니 가족들은 어디있느냐? `
. . . . . `예~, 성모님 저에게도 가족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 가족들은 지금 어디를 헤매고 있을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