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수님과 구원가르침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셨다. 왜?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구세주'라고 부른다. 고통 속에 있는 인간을 구원하시는 예수님...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람이 구원받기 위해서는 '계명과 율법'을 잘 지켜야한다고 생각했다. 계명 중의 으뜸이 십계명이고, 율법은 십계명의 세부시행지침이었다. 이렇게 이스라엘사람들은 십계명과 율법을 잘 지키는 것이 구원받는 길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들은 계명과 율법의 형식에 얽매여서 형식주의, 율법주의에 빠졌던 것이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그들이다. 그리하여 계명과 율법이 구원을 받는 길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을 옭아매는 구속하고 삶을 힘들게 하는 멍에가 되었던 것이다.
근데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가르침은 달랐다. : '사람이 구원받기 위해서는 계명과 율법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더 근본적인 것이 두 가지다. 첫 번째가 서로 사랑하는 것, 두 번째가 서로 용서하는 것이다...' 예수님 말씀... '나는 너희에게 새로운 계명을 주겠다. 서로 사랑하여라. 서로 용서하여라...'
사랑은 '남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사랑의 반대가 이기심, 이기심은 '나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사랑은 남을 먼저 이해해줄 줄 알고, 남의 말을 들어줄 줄 알고, 남의 입장을 헤아려줄 줄 알고... 마침내 남을 위해 목숨까지 내어 놓을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예수께서 당신자신을 다 내어주시고 마지막에는 당신 목숨까지 내어주신 것이다.
용서는 '마음의 보약'이다.
사람은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서로 상처를 주고받게 된다. 생각 없이 던진 말과 거친 행동으로 가슴에 상처를 준다. 말로 남을 죽인다고 한다. 그것이 마음에 쌓여 병이 되고 한이 된다. 미움과 섭섭함이 쌓이고, 증오심과 복수심이 마음을 병들게 한다.
'죽어도 용서 못해'하면서 독을 품고 사는 사람이 있다. 독을 품고 하느님 앞에 갈 수는 없지 않겠나. 마음의 응어리를 털어 버려야 하겠다. 마음의 한을 털어 버리는 것이 용서다. 그럴 때 진정으로 마음이 후련해지고 치유가 되는 것이다. 용서는 우리 마음을 치유해주는 가장 좋은 보약이다.
예수께서 가르치신 구원의 핵심은 '사랑하고 용서하는 것'이다. 계명을 철저히 지키고 미사에 철저하고 기도에 철저한 것보다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예수님은 율법주의와 형식주의를 넘어, 하느님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근본적인 사랑을 가르쳤다. 그러기 위해서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이 서로 용서하는 것이었다.
예수님은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 병자들, 죄인들을 진정으로 사랑했다.
삶의 희망을 잃고 절망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고, 죄인들을 용서해주었으며, 병자를 고쳐주고, 죽은 사람 살려주고, 없는 사람, 있는 사람들꺼 얻어다가 나누어주었다. 이러한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고 그 가르침에 따라 살면 이 세상에서 복되고 마침내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가르침의 핵심이었다. 그 가르침을 사람들은 기쁜 소식, 복음이라고 불렀다.
2. 교회창립
3년여 동안, 예수님은 곳곳에서 복음을 선포했고 점점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생겼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불러 모았고, 특히 열둘을 뽑아 특별한 사명을 맡기기 시작했다. 12제자는 사도로 불리었다.
예수님은 사도들 가운데 수제자였던 베드로를 중심으로 교회를 세웠고,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이 교회를 계승하면서 세상구원을 위해 봉사하도록 사명을 맡겼다.
이렇게 해서 형성된 하느님을 믿는 백성이 바로 '가톨릭교회'였고, 그리스도를 믿는 종교라는 뜻으로 '그리스도교(基督敎)'라고 부르게 되었다.
교회창립의 과정
예수님은 제자들을 모아놓고 '교회창립식'을 가지시지는 않았다.
당시 예수님은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치면서 교회를 창립하셨다.
1) 12제자의 부르심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시고 특히 12을 뽑아 사도로 삼으셨다. : "예수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고 이름하셨다...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마르 3, 14-15). 이렇게 제자들을 부르신 것은 근본적으로 가톨릭교회의 설립하려는 기초가 되었다.
예수께서는 12사도를 단순히 부르신 것이 아니었다. 12사도를 특별히 가르치셨고, 훈련시키셨다. 그리고 그들을 파견하셔서 하느님말씀도 전하게 하시고 마귀도 쫓아내게 하시면서 점점 더 단련시키셨다.
2) 선교실습
예수께서는 종종 선교활동에 파견하셨다. 선교실습이었다. :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환자들을 깨끗하게 해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돈도 지니지 마라...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마태 10, 5)
사도들은 돌아와서 예수님께 선교활동결과 보고서를 제출하였다.
마르 6, 30 :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마태 17, 19 : "어찌하여 저희는 그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제자들은 이런 실습을 통해 점점 선교정신과 실제를 배워갔다.
3) 최후의 만찬과 성체성사제정
최후의 만찬은 하느님과 인간의 새로운 계약인 신약이 체결되는 순간이었다.
예수님은 당신이 떠나가신 후에 제자들이 어떻게 활동해야 할지 그 활동지침을 주시고 있다. 최후의 만찬은 훗날 교회활동의 지침이었다.
예수님은 서기 30년 4월 6일 목요일 저녁에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드시고, 다음날인 4월 7일 금요일 오후에 예루살렘 북문 밖 골고타에서 처형되셨다.
최후의 만찬을 하시기 직전에 예수께서는 먼저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다.(요한 13장) 본래 이런 일은 종의 일이었다. 종은 주인이 들어오면 발을 씻어주고 닦아주었다.
근데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발을 씻어주시고자 하셨다. "베드로야 양말을 벗어라..."
스승이신 예수께서 발을 씻어주신다니... 베드로가 딱 막아서고 있다. '주님께서 제 발을 씻어주시다니요, 안됩니다.' 베드로는 발이 좀 더러웠던 것 같다. '그러면 너와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된다.' '주님, 그라만 발뿐만 아니라 아예 등도 밀어 주이소.' '목욕을 한 사람은 온 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
최후의 만찬 중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유언과도 같은 말씀을 한다.
원래 식사를 하면서 중요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법이다.
먼저 제자들이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 것을 명한다. "내가 너희에게 발을 씻어준 것은 너희도 하라고 본을 보여 준 것이다."(요한 13, 15)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것'이 예수님의 의도였다.
과연 주님을 따르는 우리들이 주님의도대로 살고 있는지를 생각한다. 특히 주님의 사명을 받은 성직자들이 섬기는 삶을 살고 있는지 늘 반성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베드로에게 공동체의 책임을 맡으라는 당부를 하고 있다.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처럼 체질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나는 너의 믿음이 꺼지지 않도록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그러니 네가 돌아오거든 네 형제들의 힘을 북돋아 주어라." (루카 22, 31-32)
베드로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배반할 것'이라는 말씀에 섭섭했다. 그래서 "주님, 와이카십니까... 저는 주님과 함께라면 감옥에라도 가겠습니다."고하자, "베드로야, 내 말을 잘 들어라.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루카 22, 33-34) "주님... 저를 물로 보십니까... 저는 주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주님을 모른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마태 26, 35)
예수께서는 우직했던 베드로를 교회의 최고 책임자로 임명하시고 있다. 훗날 베드로는 1대 교황님이 되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새계명을 주셨다. :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 34) 그리고 참포도나무비유를 들어 예수께서 아버지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듯이 제자들도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을 것을 당부하면서 서로 사랑할 것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 :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7)
또 성령을 약속해 주셨다. :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요한 14, 16)
또한 평화를 주셨다. :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요한 14, 27)
또 제자들에게 온갖 고난 속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용기를 주셨다. :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 33)
그리고 성체성사를 제정하시고 거듭 거행하기를 명하셨다.
놀랍게도 예수께서는 빵을 들어 감사기도를 바치시면서 전대미문의 말씀을 하셨다. : '받아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마르 14, 22) '내 몸'은 나의 육신만이 아니라 나의 전부, 곧, 나 자신을 의미한다.
포도주를 나누어 주시면서도, '이것은 나의 피다. 많은 사람을 위하여 내가 흘리는 계약의 피다.'(마르 14, 24) 여기서도 '내피'는 몸속의 피만이 아니라 '나의 전부'를 뜻한다.
예수께서는 자신 전부를 바쳐 하느님과 온 인류 사이에 '새로운 계약'(新約, 1고린 11, 25)을 맺어주고자 하였다.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새로운 계약', 신약(新約, 1고린 11, 25 ; 루카 22, 20)을 체결하고 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최후의 만찬을 거듭 행하라고 당부하신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 19)
마침내 식사를 마치시고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게쎄마니 동산으로 올라가셔서 마지막 길을 가신 것이다. : "가자, 때가 왔다."
4) 제자들의 파견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을 세상으로 파견하셨다. 세상에서 교회를 거듭 일으키고 구원의 봉사가 되게 하라시는 명이었다. :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 28, 19-20)
5) 교회창립말씀
마침내 마태 16,18이하는 '예수님의 교회창립에 대한 직접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
"너는 베드로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 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요한 20, 23 또한 결정적이다.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베드로를 교회의 반석으로 하고, 그에게 교회 열쇠를 맡겨 '맺고 푸는' 권능을 위탁하는 말씀이, 가장 직접적인 교회 창립 말씀과 의지가 분명하다. 물론 예수께서 역사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명확하게 교회의 창립을 알고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교회의 형성과 구조와 조직을 생각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베드로에게 '받아 적어라 베드로야... 나중에 한국이라는 나라에도 교회를 세워라. 나중에 평화방송도 설립하고 전광진신부를 강사로 초대하거라...' 그런 것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명백한 것은 예수께서 베드로위에 구원의 공동체인 교회를 구축하고자 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예수님은 교회에 '가장 기초적인 구조'를 주셨다. 예수님은 베드로를 초석으로 하고, 열쇠를 손에 넣은 자로서 세우고, 맺고 푸는 특별한 권능을 준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예수님은 교회에 가장 기본적인, '아직 발전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구조를 주신 것이다.
이렇게 해서 베드로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지위는 두 가지였다.
첫째, '사도단의 으뜸'(루가 22, 31)
둘째, '전체교회의 으뜸'(요한 21, 15이하)
이러한 모든 기본적인 배려 외에도 당신께서 늘 함께 해주시겠다고 약속해주셨다.
그래도 미덥지 않으셨던지 또 성령을 약속해주셨고, 성령으로 주도될 교회의 역사에 모든 것을 맡겼던 것이다.
바로 이렇게 해서 사도들이 활동하던 첫 세대의 역사 안에 교회의 기초가 되는 근본 초석이 구체화되고 확정되었다. 그리고 이 근본 초석은 뒤이어 전개되는 교회의 시대에 '근본적이며 규범적인 것'으로 존속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