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2,20-33 ) 밀씨가 땅에 떨어져 썩지 않으면<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2012. 8. 10. 오전 8:35:07

글자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 요한 12,24-26




이제 우리차례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봄에 씨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습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적게 뿌리는 사람은 적게 거두고 많이 뿌리는 사람은 많이 거둡니다”(2고린9,6).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 소유한 것이 무엇이든지 하느님 앞에 씨를 뿌려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탈란트, 시간을, 능력을, 물질을, 믿음을 심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것을 몇 갑절로 늘려 주셔서 열매를 풍성히 맺게 해 주실 것입니다.

 
하나의 밀알을 심는 것은 열매를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풍성한 열매를 맺기 원하면 그만한 정성과 사랑으로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그리고 밀알이 땅속에 묻히면 죽어서 싹을 틔우게 됩니다. 만약에 씨앗이 땅속에 묻히길 거절한다면 아마도 새한테 먹히거나 짐승한테 밟혀 으깨어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묻혀야 합니다. 밀알이 땅속에서 사라지는 것은 없어짐을 뜻하지 않고 생명을 낳기 위하여 뿌리를 내림을 뜻합니다. 사실 죽는다는 것은 곧 새롭게 사는 것입니다. 따라서 얻기를 원하는 만큼 심어야 합니다. 얻기를 원하는 만큼 죽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


예수님의 죽음은 생명을 위한 죽음이었습니다. 진정한 생명을 위하여 감당한 죽음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영원한 생명을 위하여 그리고 더 높은 가치 때문에 지상의 생명을 거부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주님과 그분의 나라 때문에 지상의 매력에 집착된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일상의 삶 안에서 이웃을 위하여 나 자신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새 생명의 기쁨이 더해집니다.
 


주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요한12,26)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는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야 하고 결국 그리하면 아버지 하느님께서 영광의 자리에 함께해 주시고 또 영광스럽게 해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감당하고 있는 모든 일상의 삶을 기왕이면 밀알의 삶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기억하는 라우렌시오 성인은 “로마 교회의 부제직을 수행하고 거기에서 거룩한 피의 봉사자로 일하다가 마침내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해 피를 흘렸습니다"(성 아우구스띠노) 그는 모진 박해를 예상하고 교회의 모든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었으며 “나는 주 하느님을 경배하며 그분만을 섬기니, 네 잔인한 고초를 두려워하지 않는도다.”하며 믿음을 증거하였습니다. 바로 그 믿음의 씨앗이 오늘 우리에게 신앙의 열매로 주어진 것입니다. 과연 “순교자의 피는 믿음의 씨앗입니다”(성 예로니모)

 
일상 안에서의 삶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상대를 위한 배려를 하다가 그만 지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젠 당신도 바뀔 때가 되었지 않느냐! 이제는 철이 들 때가 되었지 않느냐! 왜 나만 양보해야 하느냐! 이제는 당신차례야!”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 알의 밀알이 된다는 것은 남에게 미뤄야 할 것이 아닙니다. 내가 묻혀 썩어야지 남이 대신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요한12,24) 그렇다면 열매를 맺고 안 맺고는 나의 죽음에 달려 있습니다.
 


이제 우리차례입니다.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한 알의 밀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할 만큼 했다고 생색을 내지 말고 끝까지 항구하시기 바랍니다. 아버지 하느님께서 영광스럽게 해 주시는 그날까지 결코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최선에 최선을 다하는 기쁨을 차지해야하겠습니다.

 
지금은 미약하게 보일 지라도 풍성하게 해 주시는 주님을 믿고 밀알의 두려움을 극복하십시오. “하느님은 당신의 호의에 따라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시어, 의지를 일으키시고 그것을 실천하게도 하시는 분이십니다.”(필리2,13). 그러므로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2코린 6,1). 사랑합니다.


 
나를 따르시오!

서울대교구 홍보실


오늘 복음은 예수께서 청중에게 하신 마지막 말씀입니다. 그리스인들이 예수님을 보여달라는 데 대한 예수님의 답변(20-23절)과, 예수님이 땅에서 들어올려지신다(27-33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 복음 이야기
그리스 사람들이 필립보에게 다가가 예수님을 뵙고 싶다고 청하자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인자가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습니다. 진실히 진실히 말하거니와,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그대로 남아 있을 뿐이지만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목숨을 아끼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이 세상에서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보존할 것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고자 하면 나를 따르시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영예롭게 하실 것입니다”(23-26절).

예수께서는 수난의 시간을 앞에 두고 몹시 근심하시지만(27절), 죽음으로써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당신의 사명임을 깨달아 수난 당할 각오를 하십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소서”라는 기도를 바치십니다(28절).
그리고 예수께서는 청중들을 향하여 당신의 죽음이 모든 만민을 살리는 길이고 영광을 받는 길임을 깨달으라고 말씀하십니다(32-33절).

2. 우리의 이해
예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요한 12,20-36). 즉, 예수께서는 곧 죽게 될 터인데 그 죽음은 무의미한 죽음이나 헛된 죽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죽음이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죽음이라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밀알의 죽음에 비유하셨습니다. 밀알 하나가 땅 속에 들어가서 죽습니다. 그런데 이 밀알은 땅 속에 떨어져 썩고 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이 싹을 내고 자라서 많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바로 이러한 의미와 효력을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비유 끝에 “목숨을 아끼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이 세상에서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보존할 것입니다”(25절)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사는 길은 죽는 길이고, 죽는 길은 사는 길이라는 생명의 역설적인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수난 주간을 앞두고 나에게 있어서 사는 길은 무엇이고 죽는 길은 무엇인가를 깊이 묵상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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