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 - 마태오 13,36-43

2012. 7. 31. 오전 8: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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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화요일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 - 마태오 13,36-43


 

“그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큰 산 같으신 분>

     겸손하기 이루 말할 때 없는 한 사목자를 뵙고 나서 얼마나 마음이 흐뭇해졌는지 모릅니다. 그분은 언제 어디서나 ‘윗사람’, ‘최고경영자’, ‘관리자’이기를 포기하셨습니다. 업무를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권한 분산’, ‘상호 보조성’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셨습니다.    직원이나 평신도들에게 과감하게 책임을 맡기셨고, 완전한 신뢰를 보여주셨습니다. 아랫사람들의 실수나 과오는 당신께서 확실하게 책임지셨습니다.      다들 한 목소리로 ‘큰 산’ 같으신 분, ‘든든한 언덕’같으신 분, ‘아름다운 배경 같으신’ 분이라고 칭송이 자자했습니다.

     이 한세상 살아가다보면 가끔씩 이 지상에서부터 얼굴이 해처럼 빛나는 분들을 만납니다. 얼굴만 봐도 그분들의 삶이 드러납니다. 빛나는 얼굴 그 자체로 예수님을 선포하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빛나는 얼굴 그 자체로 이웃들에게 기쁨과 위로를 선사하는 훌륭한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의 비결이 무엇이겠습니까?      이 세상에 살지만 이미 이 세상을 초월하여 사는 것, 그것 아닐까요? 잠시 지나가는 이 세상 것들에 더 이상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훨씬 능가하는 더 큰 선, 더 큰 희망, 더 큰 가치관, 더 큰 행복의 원천을 찾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세상을 극복한 그분들이기에 극한의 어려운 상황 앞에서도 조금도 삶이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고통의 파도가 넘나들어도 별로 흔들리지 않습니다. 시련이 가중될수록 더욱 당당합니다.      이런 분들의 얼굴은 그 어떤 상황 앞에서도 평화롭습니다. 빛을 발합니다. 예수님의 향기가 강렬하게 풍겨옵니다.      너무 자극적이고 부담스런 향기가 아니라 은은한 들꽃 향기가 풍깁니다. 과장된 행복이 아니라 은근한 기쁨, 참 삶의 행복이 감돕니다. 억지 미소가 아니라 은근한 미소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한없이 편안하게 만듭니다.

     오늘 복음 말미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향해 크나큰 위로와 희망과 말씀을 건네십니다.      “그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우리 모든 신앙인들의 얼굴이 아버지의 나라에서뿐만 아니라 이 지상에서부터 해처럼 빛나길 바랍니다.      이 지상에서 빛나는 삶을 살지 못한 사람들이 어떻게 아버지의 나라에서 빛나길 기대합니까?     그 어떤 삶의 풍랑 앞에서도, 그 어떤 상처 앞에서도, 그 어떤 좌절 앞에서도 우리 삶이 빛나길 바랍니다.

     때로 죄 속을 헤맬지라도, 때로 심연의 바닥에 내동댕이쳐질지라도, 다시금 자비하신 아버지를 바라보길 바랍니다.      비록 우리의 삶이 나락으로 곤두박질쳤다 할지라도, 비록 우리의 영혼의 죄로 퇴색되었다할지라도 ‘빛나는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봄으로 인해 다시금 우리 삶이 빛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 마태오 13,36-43

인생의 끝에 서면


이건숙씨의
꼴찌의 간증에 보니 이런 글이 있습니다.

장수비결
인생은 육십에 시작하는 것이니
칠십에 저승사자가 오면
잠깐 밖에 나갔다고 전해다오.
팔십에 저승사자가 오면
아직 이르다고 말해다오.
구십에 와서 가자고 하면
뭘 그리 서두르냐고 달래다오.
백 살에 와서 가자고 하면
이제 서서히 좋은 시기 봐서
가겠다고 전해다오.


인생의 끝에서면 하루라도 더 세상에 머물고 싶어지나 봅니다. 욕심이라고 하기에는 모두가 가진 기대요, 바람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1요한2,17) 자기의 육에 뿌리는 사람은 육에서 멸망을 거두고, 성령에 뿌리는 사람은 성령에게서 영원한 생명을 거둘 것입니다. 낙심하지 말고 계속 좋은 일을 합시다. 포기하지 않으면 제때에 수확을 하게 될 것입니다.(갈라6,8-9)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일인데도 사람들은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만약 언젠가 죽음이라는 종말이 다가올 것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현재의 삶을 아무렇게나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오늘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가라지의 비유를 설명해 주시는데 아주 쉽게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이다. 그리고 수확 때는 세상 종말이고 일꾼들은 천사들이다.


사실 세상의 종말은 개인적으로 볼 때는 죽음의 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생여정의 수확 때인 죽음의 순간에 남을 죄짓게 하고 불의를 저지르는 가라지의 상태로 있다면 불구덩이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의인의 상태였다면 아버지의 나라에 들어가게 되고 그 삶은 해처럼 빛나게 됩니다. 너무도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쉽게 알아들은 만큼 삶의 모습도 맑고 밝아졌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안타깝게도 마지막 날에 좋은 씨앗인 하늘나라의 자녀가운데에서도 내적으로는 악한자의 자녀로 밝혀질까 두렵습니다. 얼마나 오래 살아 왔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살았느냐의 문제가 더 소중함을 생각하는 오늘이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날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의인은 이 세상의 삶을 살면서 하느님과 멀리 떨어지는 것보다 죽음을 간절히 청했습니다. 그야말로 “의인은 희생의 제물이고 그의 생애는 끊임없는 제사입니다”(성녀 벨라뎃다). 먼 훗날 하느님의 나라를 갈망하지 않고 지금 여기서 참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알곡을 만드는 것은 오늘 여기서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의인의 삶이 빛나듯 우리의 삶이 해처럼 빛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기억하는 이냐시오 성인은 ‘예수회’를 설립하였습니다. 예수회의 좌우명은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입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순명은 가장 으뜸가는 미덕이며, 예수회 회원들의 활동성과 능률은 바로 순명에서 온다.’고 확신하였습니다. 모든 행동은 교회에 대한 사랑과 교황에 대한 조건 없는 순명에 따라 인도되었습니다. 따라서 예수회 회원들은 순명, 청빈, 정결의 서약에 이어 ‘교황이 인간의 구원을 위해 그들을 어떠한 곳에 보내든지 그곳으로 간다.’는 서약을 합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열매 맺기를 희망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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