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1일 수요일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율법의 완성 (마태.5,17-19)
제1독서<너희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신명4,1.5-9)
모세가 백성에게 1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고,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 그곳을 차지할 것이다.
5 보아라, 너희가 들어가 차지하게 될 땅에서 그대로 실천하도록, 나는 주 나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명령하신 대로 규정과 법규들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었다.
6 너희는 그것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 그리하면 민족들이 너희의 지혜와 슬기를 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이 모든 규정을 듣고, ‘이 위대한 민족은 정말 지혜롭고 슬기로운 백성이구나.’ 하고 말할 것이다.
7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8 또한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내놓는 이 모든 율법처럼 올바른 규정과 법규들을 가진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9 너희는 오로지 조심하고 단단히 정신을 차려, 너희가 두 눈으로 본 것들을 잊지 않도록 하여라. 그것들이 평생 너희 마음에서 떠나지 않게 하여라. 또한 자자손손에게 그것들을 알려 주어라.”
<화답송>시편147,12-13.15-16.19-20ㄱㄴ(◎12ㄱ) ◎ 예루살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예루살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시온아, 네 하느님을 찬양하여라. 그분은 네 성문의 빗장을 튼튼하게 하시고, 네 안에 사는 아들들에게 복을 내리신다. ◎
○ 당신 말씀 세상에 보내시니, 그 말씀 빠르게도 달려가네. 주님은 흰 눈을 양털처럼 내리시고, 서리를 재처럼 뿌리신다. ◎
○ 주님은 당신 말씀 야곱에게, 규칙과 계명 이스라엘에게 알리신다. 어느 민족에게 이같이 하셨던가? 그들은 계명을 알지 못하네. ◎
복음<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가르치는 이는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마태.5,17-19)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9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제1독서 (신명4,1.5-9)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7)
신명기 4장 7절의 원문은 이유를 나타내는 접속사 '키'(ki; 왜냐하면)로 시작한다.
이것은 신명기 4장 7절과 8절에서 다른 이방 민족들이 이스라엘 안에 있는 하느님의 율법(계명, 법규와 규정)을 보고, 이스라엘을 위대한 민족으로 높이고 우러러보는 일이 나오는데, 본문은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문장임을 보여준다.
한편 의문 부사 '미'(mi; 어디에 있느냐?) 이하의 본문을 번역하면, '어떤 나라가 크길래 우리가 외치는 모든 일에서 그러신 것처럼 하느님께서 그 나라에 가까이해 주셨는가?' 라고 할 수 있다.
새 성경을 비롯해서 영어 번역본은 본문에 두 번 나오는 '엘로힘'(ellohim)을 각각 '하느님'과 다른 '신'으로 분리해서 비교하고 있는데, 본문에서의 궁극적인 비교는 하느님과 다른 신들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과 다른 나라들이다.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이스라엘과 다른 이방 민족들과의 차이의 결정적 요인은 바로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 안에 있는 하느님의 은총인 계약이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느님께서 그들을 전적으로 사랑하셔서 그들과 계약을 맺으셨고, 그들에게 가까이해 주셨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며, 다른 이방 민족 백성들이 아무리 크다 할지라도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만큼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부를 때마다'라고 번역된 '뻬콜 코르에누 엘라이우'(bekol qorenu ellaiu; whenever we pray to him)에서 전치사 '뻬'(be)를 시간의 의미로 번역했고, '모든'이란 뜻의 '콜'(kol)과 합해진 '뻬콜'(bekol)을 '~할 때마다'로 번역했다.
하지만 이 경우는 하느님의 가까이 하심이 기도하는 때만으로 국한된다. 뿐만 아니라 기도의 행위만 강조되고, 기도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는 것이 된다. 그러나 '뻬콜'(bekol)을 문자적으로 번역하면 '모든 것 안에서'이다.
이 말과 함께 '크게 외치다(부르다)'란 뜻의 '카라'(qara)동사의 부정사형에 복수 접미어가 붙은 '코르에누'(qorenu)와 '~에게'란 뜻을 가진 방향 전치사 '엘'(el)에 단수 접미어가 붙은 '엘라이우'(ellaiu)가 합해져서 본문은 '그를 향하여 우리가 외치는 모든 일에서'로 번역될 수 있다.
여기에는 기도의 행위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상황, 곧 고통 속에서 외치는 것일지라도 모두 포함되며, 기도의 내용도 모든 일이라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실제로 출애굽 사건의 동기가 된 것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셨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이 겪는 고난을 똑똑이 보았고, 작업 감독들 때문에 울부짖는 그들의 소리를 들었다. 정녕 나는 그들의 고통을 알고 있다.'(탈출3,7)
이 때의 소리는 기도의 행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모든 삶의 정황 가운데서 부르짖는 소리를 가리킨다.
따라서 본문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을 잊고 살 때에도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저버리지 아니하셨고, 그들의 외치는 소리에 담긴 모든 일에 하느님께서 가까이해 주셨다는 사실을 백성들에게 알려준 것이다.
따라서 본문의 가장 큰 배경이 될 수 있는 것은 출애굽 사건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이후에 광야를 거쳐 갈 때에도 자기들의 기도 소리 뿐만 아니라 불평과 원망의 탄식과 소리에까지 가까이해 주셨다는 사실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상기시킨 것이다.
'주님께서는 광야의 땅에서 울부짖는 소리만 들리는 삭막한 황무지에서 그를 감싸 주시고 돏보아 주셨으며 당신 눈동자처럼 지켜 주셨다.
독수리가 보금자리를 휘저으며 새끼들 위를 맴돌다가 날개를 펴서 새끼들을 들어 올려 깃털위에 얹어 나르듯 주님 홀로 그를 인도하시고 그 곁에 낯선 신은 하나도 없었다.'(신명32,10~12)
'만나 뵐 수 있을 때에 주님을 찾아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분을 불러라. 죄인은 제 길을, 불의한 사람은 제 생각을 버리고 주님께 돌아오너라. 그분께서 그를 가엾이 여기시리라. 우리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그분께서는 너그러이 용서하신다.'(이사55,6~7)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오늘의 묵상] (정진만 안젤로 신부)
오늘 복음은 산상 설교의 본론(마태 5,17―7,12 참조)을 시작하는 부분입니다.
서론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늘나라에서 누리게 될 ‘참행복’을 약속하시고 (5,3-12 참조), 이어서 ‘제자들은 누구인지’, ‘제자들은 무엇을 하는 이들인지’, 곧 부름 받은 제자들의 정체성과 사명에 대하여 가르치십니다(5,13-16 참조).
마태오 복음사가는 산상 설교의 본론을 시작하면서 율법에 대한 예수님의 기본 입장을 설명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이나 예언서를 완성하시러 아버지에게서 파견되신 분이십니다(5,17 참조).
오늘 복음의 전반부(5,17-18)에는 율법에 대한 예수님의 입장과 파견되신 이유가 설명되며, 이는 이어지는 마태오 복음 5장 21-48절에서 제시되는 예수님의 율법 해석과 가르침을 위한 기초 원리로 작용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모두 알고 있던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5,21.27.31.33.38.43 참조)을 비판적으로 보셨습니다.
율법을 해석하는 원리는 사랑의 계명(5,43-48; 7,12; 22,40 참조)입니다.
따라서 사랑의 계명을 따르는 사람은,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과 질적으로 구분되는 ‘그보다 더 큰 의로움’을 실천해야 합니다(5,20 참조).
예수님의 가르침은 율법의 근본정신과 모순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율법의 내용과 목적을 완성합니다.
‘하늘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이는 작은 계명 하나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입니다(5,19 참조).
율법에는 중요한 계명들(신명 5,7 참조)과 가벼운 계명들(신명 22,6-7 참조)이 구별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 모든 계명을 실천하라고 요청하십니다.
만약 가르치는 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처럼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마태 23,3 참조).
(정진만 안젤로 신부)
[사순 제3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말씀은 창조.
독서(신명4,1-2.5-13. 15-16)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1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고,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 그곳을 차지할 것이다.
= 약속의 땅, 곧 하늘의 땅, 하느님 나라를 뜻한다.
2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에 무엇을 보태서도 안 되고 빼서도 안 된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내리는 주 너희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야 한다.
= 하느님의 말씀에 사람의 생각으로 보태고 뺀, 사람의 말, 계명으로 지키지 말리는 말씀이다.(티토1,14 1테살2ㅡ13 참조) 그러면 영원한 재앙, 멸망, 죽음(死)이다. (묵시22,18-19)
5 보아라, 너희가 들어가 차지하게 될 땅에서 *그대로 실천하도록, 나는 주 나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명령하신 대로 규정과 법규들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었다.
= 구원을 위한 율법, 십계명이다.
6 너희는 그것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 그리하면 민족들이 너희의 지혜와 슬기를 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이 모든 규정을 듣고, ‘이 위대한 민족은 정말 지혜롭고 슬기로운 백성이구나.’ 하고 말할 것이다.
= 세상의 지혜와는 다른 계명이라는 말씀이다. 곧 하느님의 지혜, 슬기. 그 하느님의 계명임을 반복하여 말씀하신 것이다.
7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 뿐만 아니라 그 위대하시고 전능하신 분께서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겠다는 계약, 계명을 주신 것이다.
8 또한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내놓는 이 모든 율법처럼 올바른 규정과 법규들을 가진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 분명 다른 민족, 곧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율법, 십계명이라는 말씀이다.
9 너희는 오로지 조심하고 단단히 정신을 차려, 너희가 두 눈으로 본 것들을 잊지 않도록 하여라. 그것들이 평생 너희 마음에서 떠나지 않게 하여라. 또한 자자손손에게 그것들을 알려 주어라.”
= 두 눈으로 보지만 하나로 보게 된다. 두 눈으로 본 하나를 믿고 말하라는 것이다. 곧 율법, 십계명을 선악의 둘로 보지 말고 , 다시 사람의 뜻, 생각에 맞춘 도덕과 윤리의 계명으로 말하고 행하는 실천이 아니라, 선이 악을 대속하신 십자가의 사랑, 그 하나의 계명으로 보고, 믿고, 말 하는 실천을 하라는 말씀이다.
성경 전체는 그 사랑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만을 전한다. (루가24,25-27외 다수) 그러니 율법, 십계명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래서 ‘찾으라’하신 것이다. ‘일하라, 공부하라’ 하신 것이다. (마태6,33 7,7 21,28-32 참조)
10 “너희가 호렙에서 주 너희 하느님 앞에 서 있던 날,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백성을 나에게 불러 모아라. 내가 그들에게 내 말을 들려주어, 그들이 이 땅에 사는 동안 늘 나를 경외하는 법을 배우고 그들의 자손들도 가르치게 하겠다.’
= 하느님을 경외하는 길, 방법이 하느님의 말씀, 계명인 것이다. *“경외” - 무서움과 공포로서가 아닌 하느님의 주권과 영광을 인정하는 자가 가지는 거룩한 두려움, 곧 경건한 공경이다. (느혜7,2참조)
11 그리하여 너희가 다가와서 산 밑에 서자, 그 산은 하늘 한가운데까지 치솟는 불길에 휩싸였다. 그런데도 어둠과 짙은 구름이 깔려 있었다. 12 그때에 주님께서 불 속에서 너희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말씀하시는 소리는 들었지만, 어떤 *형상도 보지 못하였다. 너희는 소리만 들었을 뿐이다. 13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명령하신 당신의 계약을, 곧 십계명을 너희에게 선포하시고 그것을 *두 돌 판에 써 주셨다.
= 두 돌 판에 써주신 계명을 둘(선,악)의 심판의 법이 아닌 하늘의 대속으로 얻는 생명, 그 하나로 주신 것이다. 그것을 찾고, 깨달아, 믿고, 의지하기 위한 것이 신앙생활이다. 그것이 실천이다.
*율법, 십계명에서 한 조목(한획)이하도 어기면 죽음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럴 늘력이 없기에 율법으로 죄가 드러났고, 그래서 그 율법의 죄값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다이루신 죽음으로 대속하시고 “다 이루어 졌다.” 하시고,
그 ‘다 이루심’을 우리에게 전가시켜 주셨기에 우리가 율법을 온전히 다 지킨 ‘의로운 자’가 된 것이다. (로마3,20-25 10,1-3 참조)
그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를 오늘 복음(마태5,17-19)에서 말씀하신 것이다.
15 “주님께서 호렙 산 불 속에서 너희에게 말씀하시던 날, 너희는 어떤 *형상도 보지 못하였으니 매우 조심하여, 16 남자의 모습이든 여자의 모습이든, 어떤 형상으로도 우상을 만들어 타락하지 않도록 하여라.
= 보이는 현상, 곧 예수님 상, 성모 상, 성요셉상 등, 그 앞에서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경외하기 위한 기도가 아닌, 자신의 뜻, 소원을 비는 기도를 한다면 황폐한 우상이 된다.
(마태24,4-5.11-16) 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누구에게도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5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하면서 많은 이를 속일 것이다.
= 많은 사람이 자신의 뜻을 들어주는 능력(能力)의 예수님을 따르도록 가르친다는 말씀이다.
11 거짓 예언자들이 많이 나타나 많은 이를 속일 것이다. 12 또 *불법이 성하여 많은 이의 사랑이 식어 갈 것이다.
= 하느님의 말씀, 계명을 사람의 뜻을 위한 말(계명)로 지키게 하는 불법이 보편화된다는 말씀이다.(요한 16,8 루가16,15 참조) 그래서 하늘의 대속, 그 사랑을, 복음을 믿지 않게 된다는 말씀이다.
13 그러나 끝까지 견디어 내는(,믿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14 이 하늘 나라의 복음이 온 세상에 선포되어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될 터인데, 그때에야 끝(종말)이 올 것이다.” 15 “그러므로 다니엘 예언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 황폐를 부르는 혐오스러운 것이 거룩한 곳에 서 있는 것을 보거든 - 읽는 이는 알아들으라. - 16 그때에 유다에 있는 이들은 산으로 달아나라.
= 예수님을, 말씀을 사람의 뜻, 사람을 높여주는 가르침으로 주는 그 구원이 없는 악한 곳에서 나와 구원의 힘인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자신을 낮추게 하는 곳으로 달아나라는 말씀이다.(코헬3,18 참조) 그러니 성경을 보이는 그대로 도덕과 윤리의 책으로 보지 말고, 그 안에 보이지 않는, ‘숨겨진 하느님의 뜻을 찾아라, 깨달아라.’ 하시는 말씀이다.
(시편1,1-3) 1 행복하여라! 악인들의 뜻에 따라 걷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들지 않으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2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 3 그는 시냇가에 심겨 제때에 열매를 내며 잎이 시들지 않는 나무와 같아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
(1테살2,13) 13 우리는 또한 끊임없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때, 여러분이 그것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실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 말씀이 신자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말씀이 새 창조를 이뤄 나가신다.
☨은총이신 천주의 성령님!
말씀 안에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믿고, 의탁하게 하소서. 추하고 더러운 우리를 깨끗한 하늘의 존재로, 말씀 안에 머물게 하소서. 저희 모두를 의탁합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우리)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아멘!
사순 제3주간 수요일 복음(마태5,17~19)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7)
예수님께서는 당시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하늘 나라 시민이 행해야 할 새로운 신약적 의(義)의 가르침을 전하신 까닭에, 사람들로부터 모세나 예언자들에 의해 주어진 구약의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기하는 자라는 오해를 받으셨다.
그래서 이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이 율법 폐기론자가 아니고 완성자이심을 분명하고도 강하게 밝히신다.
여기서 '율법'에 해당하는 '노모스'(nomos; law)는 유대인들이 '토라' (Thorah)라고 불렀던 모세 오경으로 볼 수 있고, '예언서들'에 해당하는 '프로페타스'(prophetas; prophets)는 본문에서 복수형으로 사용되어 구약의 전, 후기 예언서들을 포함한 저작들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율법'과 '예언서들'은 굳이 구별하지 않고 구약 성경 전체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보아도 된다.
왜냐하면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성경을 '율법과 예언서들'이라는 말로 흔히 표현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당시 사람들에게 있어서 예언자들은 율법과 상관없는 새로운 예언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율법을 보호하며 해석하는 사람들로 받아들여졌다. 따라서 여기서 '율법과 예언자들'이라는 표현은 이미 주어진 계시의 말씀이나 정당한 해석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폐지하다'에 해당하는 '카탈뤼사이'(katalysai; to abolish; to destroy)의 원형 '카탈뤼오'(katalyo)는 '해체하다', '무효화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이것은 완전히 없애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께서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무효화시킨다면, 구약을 완전히 단절시키는 것이 된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분명히 부정하심으로써, 당신이 전하신 새로운 신약적 의(義)에 관한 가르침이 구약과 밀접하게 관계됨을보여 주셨다.
그리고 본문에서 '왔다'라는 의미로 사용된 '엘톤'(elthon; I have come)은 메시야의 육화(肉化; 강생)를 가리키는 전문 용어라고 할 수 있는 '에르코마이'(erchomai)의 부정 과거형(Aorist)으로서 메시야의 지상 도래가 이미 이루어졌음을 보여 준다.
또한 '폐지하러'에 해당하는 '카탈뤼사이'(katalysai)는 '완전히 없애버리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반면, 이와 대조를 이루는 '완성하러'에 해당하는 '플레로사이' (plerosai; to fulfill)는 '가득 채우다' 또는 '완성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율법을 '가득 채우다' 혹은 '완성하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먼저 구약의 율법으로는 다다르지 못했던 내면적이고 절대적인 차원까지 율법을 확대, 심화시켰다는 뜻이다.
구약의 율법이 죄인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려는 외형적이며 방편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면, 예수님께서 주신 신약적 새로운 의(義)의 가르침은 그 뜻과 적용이 보다 내면적이며 절대적인 차원까지 확장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구약의 율법이 그림자라면, 예수님께서 주신 신약의 새로운 가르침은 그 실체라고 볼 수 있다.
두번째로 역사상 어느 누구도 율법을 완전하게 지킨 자가 없었지만, 예수님께서 율법을 완전하게 지킴으로써 율법의 요구를 성취하고 완성시켰다는 뜻으로 알아들을 수 있다.
즉 과거에는 율법이라는 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죄인이요 범법자임을 증명하는 역할만을 했다.
그런데 이제 예수님께서 이것을 완전히 지킴으로써, 율법은 예수님께서 완전한 의인임을 증명하는 역할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구세주로 믿고 당신의 새롭고 완전한 의(義)의 가르침을 사는 당신의 추종자들에게도 당신과 같은 의인의 반열에 들게 하셔서 당신께서 율법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음을 보여주시는 것이다.
2026년 03월 11일 수요일
[사순 제3주간 수요일] (김재형 베드로 신부)
지난 2019년, 안동교구는 교구 설정 50주년을 기념하며 “기억, 감사 그리고 다짐”이라는 주제를 마음 깊이 새겼습니다.
반세기의 여정을 돌아보며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총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앞으로도 기쁘고 떳떳하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한 선포도 그러합니다.
모세는 하느님께서 주신 계명을 잘 듣고 지키라고 말하며, 광야의 여정에 하느님께서 늘 함께 계셨음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새긴 모든 일을 잊지 말고 자손들에게까지 전하기를 권고합니다.
하느님께서 하신 일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자자손손 전하며 살라는 초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졌던 모든 계명은 오늘 복음에서 마침내 예수님 안에서 완성됩니다.
계명은 더 이상 문자로만 전해지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삶으로 계명을 드러내시고, 사랑의 계명을 완성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삶 안에서 하느님께서 어떻게 함께 걸어오고 계시는지 기억해 봅시다.
그리고 이 순간까지도 우리를 붙들어 주시는 은총에 감사드려야 합니다.
사순 시기, 고해성사를 준비하며 지나온 시간을 겸손하게 돌아보고, 무엇보다 우리 삶에 함께해 주신 하느님의 손길을 기억하며 감사드리면 좋겠습니다.
고해성사의 은총 속에서 새롭게 다짐하며 다시 걸음을 내딛기를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사랑의 계명은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살아 있고, 여전히 유효합니다.
주님의 은총 안에서 그 계명을 다시 품고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김재형 베드로 신부)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사람의 道理를 능가하는 것을 찾는 것이 信仰이다.
(마태5,17-20)
17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 율법을 완성하심으로 폐지 시키신다. “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두 번째 것을 세우시려고 그리스도께서 첫 번째 것을 치우신 것입니다. (히브10,9) 우리는 율법을 온전히 지켜낼 힘이 없다.(야고2,10) 율법으로는 죄만 드러날 뿐이다.(로마3,20) 그래서 율법이 요구하는 것을 예수님께서 대속의 죽음으로 완성하신 것이다.
(로마8,3-4) 3 율법이 육으로 말미암아 나약해져 이룰 수 없던 것을 *하느님께서 이루셨습니다. 곧 당신의 친아드님을 죄 많은 육의 모습을 지닌 *속죄 제물로 보내시어 그 육 안에서 죄를 *처단하셨습니다. 4 이는 육이 아니라 성령에 따라 살아가는 우리 안에서, 율법이 요구하는 바가 채워지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로마10,4) 4 사실 그리스도는 *율법의 끝이십니다. 믿는 이는 누구나 *의로움을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갈라4,4-5) 4 그러나 때가 차자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 율법 아래 놓이게 하셨습니다. 5 *율법 아래 있는 이들을 *속량하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 되는 *자격을 얻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 예수님께서 대속으로 다 지키셨기 때문이다. *획(케다이스-힘센, 뿔)
(루가1,69) 69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힘센(케다이스)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 하느님의 사랑의 힘이다.
(로마3,21-25) 21 그러나 이제는 율법과 상관없이 하느님의 *의로움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율법과 예언자들이 증언하는 것입니다. 22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오는 하느님의 의로움은 믿는 모든 이를 위한 것입니다. 거기에는 아무 차별도 없습니다. 23 모든 사람이 죄를 지어 하느님의 영광을 잃었습니다. 24 그러나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진 *속량을 통하여 그분의 은총으로 거저 의롭게 됩니다. 25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속죄의 제물로 내세우셨습니다. 예수님의 피로 이루어진 속죄는 믿음으로 얻어집니다. 사람들이 이전에 지은 죄들을 용서하시어 당신의 의로움을 보여 주시려고 그리하신 것입니다.
19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 계명을 어기며 가르치는 것,
독서(신명4,1-2)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1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고,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 그곳을 차지할 것이다. 2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에 무엇을 *보태서도 안 되고 *빼서도 안 된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내리는 주 너희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야 한다.
= 하느님의 뜻인 말씀에 사람의 뜻을 보태고, 빼서 가르치고 행하면 작은 자, 곧 하느님 나라에 적합한 사람이 아닌 것이고, 하느님의 말씀을 사실 그대로 가르치고, 들어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전하면 큰 사람, 곧 하늘의 사람, 구원으로 이끌어 주신다.
(1테살2,13) 13 우리는 또한 끊임없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때, 여러분이 그것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실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 *말씀이 신자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사람의 뜻(생각)을 보태고, 뺀 그 사람의 말로 듣고 전한다면~
(마르7,7-9) 7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8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9 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묵시22,18-19) 18 나는 이 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듣는 모든 이에게 증언합니다. 누구든지 여기에 무엇을 *보태면, 하느님께서 이 책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보태실 것입니다. 19 또 누구든지 이 예언의 책에 기록된 말씀 가운데에서 무엇을 *빼면, 하느님께서 이 책에 기록된 생명 나무와 거룩한 도성에서 얻을 그의 *몫을 빼어 버리실 것입니다.
= *하느님의 말씀을 지킨다는 것은 그분의 뜻을 깨달아 간직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그대로 전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를 창조하신 뜻, 목적인 하느님께 모두 함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다.(이사43,7) 그래야 재앙이 아닌 하늘의 몫(생명)을 받을 수 있다.
20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 능가(페리쉬오-차원이 다른) - 율법(제사와 윤리)의 자기 의로움이 아닌 하늘의 의로움을 찾으라는 말씀이시다.
(마태6,33) 33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로마3,24) 24 그러나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진 속량을 통하여 그분의 은총으로 거저 *의롭게 됩니다.
(히브10,11-12.14) 11 모든 사제는 날마다 서서 같은 제물을 거듭 바치며 직무를 수행하지만, 그러한 것들은 결코 죄를 없애지 못합니다. 12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죄를 없애시려고 한 번 제물을 바치시고 나서, 영구히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14 한 번의 예물로, 거룩해지는 이들을 영구히 완전하게 해 주신 것입니다.
☨천주의 성령님! 오늘 받은 말씀, 하늘의 의로움을 빼앗기지 않고 마음에 간직하여 이웃과 함께 나누며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구원의 삶을 살게해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