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열둘 (루카 6,12-19)

2017. 10. 28. 오전 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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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열둘 (루카 6,12-19)

시몬 성인과 유다 성인은 열두 사도의 일원이다. 시몬 사도는 카나 출신으로 열혈당원이었다가 제자로 선택되었다. 그는 주로 페르시아 지역에서 선교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다 사도는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과 구별하여 ‘타대오’라고 불리기도 한다. 『신약 성경』의 유다 서간 저자인 유다 사도는 유다 지역에서 선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도는 예수님의 친척일 가능성도 있다. 예수님의 형제로 언급되는 복음 구절에 같은 이름이 나오기 때문이다.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마태 13,55)


바오로 사도는,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모퉁잇돌이시라며,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지어지고 있다고 한다. (에페 2,19-22)
형제 여러분, 19 여러분은 이제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20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21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22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밤을 새우며 기도하시고 나서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신다. (루카 6,12-19)
12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13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14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주신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15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16 야고보의 아들 유다, 또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17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온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18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되었다.
19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 때문이다.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제1독서(에페2,19~22)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어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20~22)

 

 

에페소서 2장 20-22절에서 사도 바오로는 교회를 건물에 비유하고 있다.

단순히 건물이 아니고 예루살렘 성전을 자기 육체로 허무신 그리스도께서 새롭게 세우신 성전이다.

 

이 성전 건물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터)위에 세워졌고,

그 모퉁잇돌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며(20-21절),

건물의 재료는 그로 말미암아 새롭게 거듭난 성도들이다(22절; 1코린3,9).

 

여기서 '사도들' 병행하여 쓰인 '예언자들'은 그리스도께서 신약의 교회를 세우신 후

교회가 이 땅에 뿌리 내리던 초대 교회 시대에만 있었던 신약 교회의 예언자들을 가리킨다

(1코린12,10.28.29; 에페4,11).

 

한편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란 표현은

다음의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먼저 코린토 전서 3장 11절에서는 성전 건물의 기초를 예수 그리스도라고 했으며

코린토 전서 3장10절을 보면 사도 바오로 자신이 그 기초를 놓았다고 말하였다.

 

따라서 본문의 기초 역시 '사도들과 예언자들이 놓은 기초' 라고 보고

그 기초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기초 위에 놓여 있으며, 이러한 교회는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복음 전파에 의하여 확장되어 간다는 의미가 된다.

 

둘째로 본문의 '기초' 건물의 '기초'라고 보지 않고,

'시작'이라는 의미로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기초 위에 지어진

새 성전에 놓인 최초의 돌로서 그 위에 계속해서 다른 성도들이 돌이 되어

세워질 수 있는 '시작'이 되었다는 의미가 된다.

 

'기초'로 번역된 '테멜리오'(themelio) '기초', '토대', '터' 뿐만 아니라

'시작'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이 두 견해 모두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사도들과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구원 경륜과 계획과 섭리를 따라 모든 사람들을 위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비밀의 복음을 깨달은 자이다.

 

그들은 자신이 깨달은 복음을 전함으로써 교회의 '기초'를 닦았고

또한 스스로 교회 구성원의 구심점이 되어 다른 모든 성도들이 그들을 따라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본보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모퉁잇돌'에 해당하는 '아크로고니아이우'(akrogoniaiu)의 원형

'아크로고니아이오스'(akrogoniaios)'끝'(마태24,31), '머리'(히브11,21)를 의미하는 '아크론'(akron)

'모퉁이'(마태21,42), '구석'(사도26,26)을 의미하는 '고니아'(gonia)의 합성어로서

문자적으로는 '모퉁잇돌'(the chief corner stone),'구석머리'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

 

여기서는 건물의 벽과 벽이 만나는 지점에 세워서 건물의 기초로 삼을 뿐 아니라

벽과 벽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기초들을 말한다.

 

고대 근동 지역에서는 건물을 세우는 자가 자신의 이름을 바로 이 모퉁잇돌에 새겨

건물이 자신의 소유임을 표시하였다.

 

에페소서 2장 20절은 이사야 28장 16절의 말씀의 성취라고 볼 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세우신 교회의 기초이실 뿐 아니라

교회가 그분의 소유임을 나타내는 모퉁잇돌이시다.

 

그리스도께서는 다른 사람을 시키지 않고 당신 친히

직접 교회의 모퉁잇돌이 되신 것이다.

 

"그러므로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시온에 돌을 놓는다.

 품질이 입증된 돌, 튼튼한 기초로 쓰일 값진 모퉁잇돌이다.

 믿는 이는 물러서지 않는다. " (이사28,16)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21)

 

한 건물의 건축에 있어 견고하게 선 모퉁이 돌을 중심으로 건축 자재들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웅장한 건물로 세워져 가는 것처럼, 성전 건축 역시 각 지체인 성도들이 서로 연결되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튼튼하게 세워져 간다.

 

여기서 '자라납니다'에 해당하는 '아욱세이'(auksei)이다.

이 단어를 통해 우리는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이 단어는 현재 시제 동사인데, 이것은 교회가 완성을 향해 계속 건축 중에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실은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로 번역된

'쉬노이코도메이스테'(synoikodomeiste)라는 동사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그런데 '주님 안에서'라는 표현이 보여주듯이

이 건축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교회는 그 존재와 성장의 기반을 온전히 그리스도에게만 두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자라납니다'(grows)라는 이 단어는 건축에 사용되는 용어가 아니라

생물의 성장을 묘사하는 데에 사용되는 용어이다(마태6,28; 루카13,19).

따라서 이 단어가 여기 쓰인 것은 교회가 무생물체인 건물이 아니고 살아있는 생명체임을 암시한다.

교회는 유기체로서 살아 숨쉬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재림 때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해 갈 것이다.

 

'거룩한 성전으로'에 해당하는 '에이스 나온 하기온'(eis naon hagion;

to become a holy temple)에서 전치사 '에이스'(eis)는 성장의 결과를 나타내는 용법으로 쓰였다.

점점 성장하여 결국 성전이 된다는 것이다.

어느 영어성경은 'become'으로 새성경은 '납니다'로 번역했다.

 

또한 성전은 '거룩한 성소'(naon hagion)이라는 뜻인데, 구약 개념의 성전이 아니라

영적 측면에서 하나의 보편적 교회를 의미한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수직적, 수평적 화해와 평화를 이룬 성도들은

구속받은 성도가 교회라고 하는 하나의 구원 공동체를 이루게 됨을 밝힘으로써

사도 바오로는 성도의 구원이 개인적 차원의 문제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님을 밝힌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23)

 

이방인들인 에페소 성도들 역시 하느님께서 성령으로 거주하실 처소인 교회의 일부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고 있음을 묘사하는 본문은 오늘날 성도된 우리가

새로운 성전으로서 어떻게 지어져 가야 하는지도 보여준다.

 

우리가 성전이 되는 일은 예수님을 영접하는 일로 시작되고,

성령님을 의지함으로써 이루어져 간다.

원문은 '그리스도 안에서' '엔 호'(en ho; in whom)도 되어 있고,

'성령을 통하여' '엔 프뉴마티'(en pneumati; through the Spirit)로 되어 있다.

 

그리고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로 번역된 '쉬노이코도메이스테'(synoikodomeisthe) 현재 수동태형이다.

여기서 수동태가 사용된 것은 지어져 가는 것이 성도 자신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님 보여준다.

 

즉 이것은 단 한 순간이라도 그리스도가 우리의 삶이 되지 못하고

동시에 단 한 순간이라도 우리가 성령을 의지하여 살지 않을 때에는

하느님께서 거주하시는 성전으로서의 우리의 성장은 멈추어질 수 밖에 없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가 유기체로서 그 생명을 유지하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주인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시는 성령 하느님을 의지해야 하는 것이다.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복음 (루카6,12-19)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12~13)

 

루카 복음 6장 12절에서 16절까지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를 임명하신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 내용은 공관 복음서(마태10,1~4; 마르3,13~19)에 다 나오는데, 마태오 복음에서는

제자들의 사명이 복음 전파에 있음을 보여 주는 문맥에서 12사도의 명단이 나오는

반면에, 마르코와 루카 복음에서는 제자들을 택한 이유가 예수님께 임박한 고난과

핍박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점이 부각된다.

 

루카는 마르코와 같은 관점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산으로'에 해당하는

'에이스 토 오로스'(eis to oros; into a mountain)라는 장소를 제외하고는,

열두 사도를 택하기 직전의 장면을 다르게 소개한다.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의 임명 전에 홀로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셨다는 사실은 루카 복음사가만이 기록하고 있다.

 

루카 복음에 있어서 예수님의 기도하시는 모습은 특히 중대한 사건을 앞두고

종종 나타난다(루카3,21; 9,18.28.29; 11,1; 22,41).

 

그렇기 때문에 열두 사도를 뽑기 전에 하느님께 기도하셨다는 것은,

열두 사도를 선택하는 일이 그리스도교 역사에 있어서 하나의 전기를

이루는 너무나 중요한 일어라는 것을 암시한다.

 

실제로 사도들은 예수님의 공생활 동안 동고동락하며 예수님께로부터 가르침을

받았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성령강림 이후에는 복음 전파의 주역이 되며

또한 교회의 초석이 되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밤새 기도하신 후 그 다음 날에 제자들을 부르셨으며,

이들 중에서 열두 제자를 뽑으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다수의 제자들의 무리 속에서

열두 제자를 특별히 구별하신 것이다.

 

여기서 '뽑으셨다'에 해당하는 '에클렉사메노스'(ekleksamenos; he chose)의

원형 '에클레고마이'(eklegomai)남성 단수 주격 접미어가 붙어 있어서

예수님 당신 자신이 택하심의 명백한 주체임을 보여 주고 있다.

 

특별한 자격 요건을 갖추어서가 아니라, 순전히 예수님의 깊으신 뜻과 은총으로

부름받은 열두 제자에게 예수님께서는 '사도'라는 직책을 주셨다.

 

'사도''아포스톨로스'(apostolos)라는 단어는 '어떤 자에게 특별한 사명을

주어 파견하다'라는 의미를 지니는 '아포스텔로'(apostello)의 명사형이다.

 

희랍어에서 이 단어는 황제의 명령을 받고 파견되는 전권대사를 가리키는 뜻으로도

사용되지만, 성경에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사람들에게 선포할 사람에게 붙여졌다.

 

루카 복음사가'사도'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는데(루카9,10; 11,49; 17,5; 22,14; 24,10),

이렇게 사도직에 대한 잦은 언급은 예수님의 지상 선교 활동과 예수님 구원 사업의

동역자로 부름받은 제자들에 의한 교회 시대의 연속성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뜻이 들어있다.


하느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택하신 방법은 스스로 인간이 되신 강생의 신비입니다.

인류 역사의 구체적 시간, 구체적 장소라는 제한된 조건 안으로 들어오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구원 사업과 복음 선포를 위해서 열두 제자를 뽑으시고, 그들을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그 열두 제자는 다양하면서도 부족한 인간의 조건을 모두 지닌 우리의 대표자입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시몬과 유다는 복음서에서 두드러진 활동이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뜨거운 피를 가진 이들입니다.

시몬은 로마에 반대하여 유다 민족의 해방을 위해 목숨을 걸고 열혈당원으로 활동하다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자기 민족에 대한 식민 통치를 끝내려고 목숨을 걸고, 군사 훈련과 테러 훈련까지 이겨 내며, 나라를 배반한 매국노들의 응징에도 앞장섰던 피 끓는 애국자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난 뒤에도 페르시아에서 선교하다가 톱으로 몸을 자르는 극한 순교로 예수님의 부활을 끝까지 증언했습니다. ‘타대오’라고 불리는 유다도 예루살렘 멸망 후 페르시아에서 선교하다가 순교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뽑으시기 전에 조용히 산에 오르시어 밤을 새워 기도하십니다. 당신의 제자들을 뽑으시는 것이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 자신을 비우고 하느님의 뜻으로 가득 채우는 것, 그리고 두려움을 버리고 세상에 나서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기본자세입니다.


(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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