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9주간 목요일] 불세례 (루카 12,49-53)

2017. 10. 26. 오전 5: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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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9주간 목요일] 세례 (루카 12,49-53)

바오로 사도는, 여러분은 이제는 자기 지체를 의로움에 종으로 바쳐 성화에 이르라며, 죄가 주는 품삯은 죽음이지만, 하느님의 은사는 영원한 생명이라고 한다. (로마 6,19-23)
형제 여러분, 19 나는 여러분이 지닌 육의 나약성 때문에 사람들의 방식으로 말합니다. 여러분이 전에 자기 지체를 더러움과 불법에 종으로 넘겨 불법에 빠져 있었듯이, 이제는 자기 지체를 의로움에 종으로 바쳐 성화에 이르십시오.
20 여러분이 죄의 종이었을 때에는 의로움에 매이지 않았습니다. 21 그때에 여러분이 지금은 부끄럽게 여기는 것들을 행하여 무슨 소득을 거두었습니까? 그러한 것들의 끝은 죽음입니다.
22 그런데 이제 여러분이 죄에서 해방되고 하느님의 종이 되어 얻는 소득은 성화로 이끌어 줍니다. 또 그 끝은 영원한 생명입니다. 23 죄가 주는 품삯은 죽음이지만, 하느님의 은사는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받는 영원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시편 1,1-2.3.4와 6(◎ 40〔39〕,5ㄱㄴ)
◎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 행복하여라! 악인의 뜻에 따라 걷지 않는 사람,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되새기는 사람. ◎
○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아, 제때에 열매 맺고, 잎이 아니 시들어, 하는 일마다 모두 잘되리라. ◎
○ 악인은 그렇지 않으니, 바람에 흩날리는 검불 같아라. 의인의 길은 주님이 아시고, 악인의 길은 멸망에 이르리라. ◎


예수님께서는,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고,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고 하신다. (루카 12,49-5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9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50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51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52 이제부터는 한 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 세 사람이 두 사람에게 맞서고 두 사람이 세 사람에게 맞설 것이다. 53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딸에게, 딸이 어머니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맞서 갈라지게 될 것이다.”




오늘의 묵상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무거워집니다. 당신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백성을 구원하여 한데 모으러 오셨건만, 오히려 세상에서 외면당하고 반대받는 표적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분께서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오신” 당신의 직무를 회피하지 않으십니다. 이 세상의 마지막 날에 있을 하느님의 심판이 이 불을 통하여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불이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통하여 이루어질 것임을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이를 피해 가려고 거짓 평화를 앞세워 죽음을 피해 가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무엇보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굳어 자신 안에 갇혀 버린 이 세상을 내버려 두실 수 없으셨던 것입니다.
오늘날 예수님께서 직면하신 고난은 반대받는 표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그분께 무관심한 것입니다. 곧 우리가 그분을 우리의 삶에서 밀어내는 것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기도하고, 예수님의 삶을 묵상하지만, 이를 통해서 우리가 그분을 영화에 나오는 감상적이거나 비극적인 주인공처럼 만나고, 우리의 기도가 일상의 갈등과 고민들을 비껴간다면, 예수님께서는 더욱 우리의 삶에서 고립되고, 신앙은 우리의 삶과 유리될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를 통하여 삶의 모든 고통에서 도피하여 마음의 평화만을 찾기를 추구한다면, 우리는 ‘복음의 예수님’이 아닌 ‘환상의 예수님’을 찾는 것입니다. 복음의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오신 분이십니다.

 (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



  † 세상을 불사르리라

상 지종 신부


 불은 모든 것을 재로 만듭니다. 재는 죽음입니다.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죽음입니다. 죽음만이 보입니다. 새로운 생명을 보지 못합니다. 새로운 생명에 대한 희망보다 당장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나도 큽니다. 그래서 선뜻 불을 지르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나섭니다. 예수님께서 불을 지르십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거짓과 어둠을 살라버리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분열을 일으키십니다. 평화라는 이름으로 가리워진 증오와 상처를 드러내 아물게 하기 위해서 예수님을 따라 나섭니다. 새로운 생명에 대한 믿음과 희망이 있기에 지금의 죽음을 기쁘게 맞아들이며 예수님을 따라 나섭니다. 썩은 것을 묻어버리는 거짓 평화가 아니라 썩은 것을 도려내는 참 평화를 갈망하기에 썩은 것을 들춰내는 예수님의 평화의 사도가 되렵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 <1요한 5,4 >


  우리는 모두 영원한 행복을 원합니다 꿈에도 그리는 그 영원한 행복이란 바로 부활의 생명입니다. 부활의 생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통과해야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으며, 평화보다는 분열을 일으키려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불로 뒤엎고 새로운 세상인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려고 오셨다는 말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영원한 생명을 꽃피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십자가를 돌아보고 이웃과 진솔한 사랑을 나누는 의미있는 하루가 되시길 두손모아 기원드립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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