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부부싸움의 원인 / 인류 최초의 사랑과 전쟁
이정임(클라라) 2015-06-06 오후 10:38:44
인류 최초의 부부 싸움은 언제 있었을까? 또 어떤 문제로 부부가 싸움을 했을까?
그리고 그들은 화해를 했을까? 했다면 어떻게 했을까? 창세기를 통해 묵상해 본다.
하느님께서는 에덴 동산 한가운데에 선과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자라게 하시고 그 열매는 따 먹지말라고 하셨다. 그 열매를 따 먹으면 반드시 죽는다고. 그런데 그 열매를 뱀의 유혹에 빠져서 하와가 따서 먹고 남편인 아담에게도 주었다. 그래서 아담도 그 열매를 먹었다. 그러자 얼마 후 하느님께서 아담에게 물으셨다.
"내가 너에게 따 먹지 말라고 명령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따 먹었느냐?" 하고 물으시자 아담이 대답하였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이렇게 대답하였다. 이렇게 대답하고 있는 아담의 말을 들은 하와의 심정을 생각해 보았다.
두 사람은 부부다. 그렇다면 남편은 한 가정 공동체의 가장이다.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의 입에서 나온 그 말을 들은 하와의 마음은 어땠을까? 내가 하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
마음이 아주 상했다. "어휴, 남편이라는 사람이 말이야 ... 그래, 지가 따지 않고 내가 따서 줬다고해도 그렇지 ... 내가 따 줘서 먹었다고 해도 그렇지 ... 지가 가장이면 그냥 총대를 매면 안 돼?"
아무튼 그 책임을 자신이 온전히 짊어지지 않고 하와 자신에게 떠미는 아담의 모습에 마음이 무척상했을 것 같다. 이것이 인류 최초로 부부싸움을 하게 된 시발점이 된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남편과 갈등을 벌이고 싸운 흔적들을 살펴볼 때 ... 뭐 그리 거창한것으로 싸움이 시작되지 않았음을 볼 수 있었다.
하와가 아담의 모습을 보고 실망하고 서운했던 것처럼 그렇게 거기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내 삶을통해서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 사람은 그저 본질적으로 그렇게 생겨먹었는가 보다. 하와도 아담처럼 똑같이 뱀에게 그 원인을 돌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그저 그렇게 생겨 먹은 마음 자리를 이해하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사람은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너나 할 것 없이 그 문제의 원인을 남에게 돌리는 것이 어쩌면 본질적으로 그렇게 생겨 먹은 것이라고 ...
그런데 이상하게 그게 이해가 안 되었다. 하와인 저도 뱀에게 그 원인을 돌리고 있으면서도 아담이 그렇게 한 것에 대해서는 마음이 상하는 것은 왠일일까? 자신도 그런 존재임을 깊이 인식하고 인정 할 수 있다면 아담의 못난 부분이 이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아무튼 그렇게 하와의 마음은 아담을 향해서 무척 서운했다. 그리고 마음이 서운하면 마음의 문이 닫힌다. 내 마음이 서운한 상태에서 남편이 하는 모든 것이 마음에 들 수가 없고 이쁘게 보일 수도없다. 그렇게 사랑과 전쟁은 시작된 것은 아닐까 싶다. 그럼 그렇게 시작된 전쟁이 어떻게 하면 끝날 수 있는가? 가장 먼저 아담이 마음이 상해 있는 하와를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
하와에게 한 마디만 하면 된다. "여보, 미안해!"
그리고 아담이 용감하게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는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자신이 못나고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 사람의 마음은 본질적으로 어쩌면 문제의 모든 원인을 내 밖에서 찾으려는 그러한 것이 있는 존재임을 인정하면 될 것 같았다. 그냥 처음부터 그런 존재들이라는 이해 안에서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이 가장 힘들어 하는 어떤 문제는 자신이 못나고 부족한 존재라는 걸 인정하고 고백하는 걸 가장 힘들어 하고 못 하는 것 같다. 그러니 그걸 나 개인의 문제로 보지 말고 모든 사람은 문제의 원인을 내 밖에서 찾으려는 어떤 본성이 있다는 이해 안에서 생각한다면 아마도 좀 쉽게 미안하다는 고백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담과 하와의 이 모습을 통해서 볼 때 ...
어쩌면 가정 공동체의 부부싸움의 어떤 원인은 ...
어떤 문제의 원인을 내 밖에서 찾으려는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보았다.
"너 때문에 이렇게 됐어!"
나도 그동안 결혼생활을 하면서 참으로 수도 없이 들어왔던 말이다.
그리고 또한 수도 없이 서운했고 그로인해 마음의 문을 닫았던 그런 것이었다.
부부싸움의 시작은 그리 거창한 것으로 시작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제는 ...
사람은 아마도 본질적으로 모든 문제의 원인을 자신 밖에서 찾아야 마음이 편할지도 모른다는 그런 한계를 지녔음을 깊이 이해하고 이제는 살아가며 겪는 어떤 어려운 문제들의 원인을 나 밖에 그 원인이 있다고 그 책임을 밖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 내 안에서 찾아가는 삶을 살아야겠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 밖으로 그 책임을 전가하는 이웃들의 마음 또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나도 모르게 어느날 문제의 원인을 네 탓이라고 해서 그를 속상하게 했을 때 ...
곧바로 사과할 수 있는 용기도 솟아오르게 되었다.
끊임없이 나 밖으로 그 책임을 돌리려고 하는 나를 발견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