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2008. 10. 1. 오전 10:36:05

글자
      가을은 풀숲에 이는 소슬바람처럼 오는게 아닙니다. 쪽빛 하늘을 유영하는 제비 떼처럼 오지 않습니다. 여문 벼 바라보는 농부의 흐뭇한 미소에서 떨어지는 은행 잎 주워 책갈피에 꽂는 소녀의 고독한 손길에서 가을은 그렇게 찾아옵니다. 주님, 가을엔 한 조각 사금파리에서 쪽빛 하늘을 발견해 내는 도공처럼 지난했던 내 삶의 조각 안에서 반짝이는 은총을 발견하게 하십시오. 가을엔 추수를 위해 낫 날을 가는 농부처럼 세월만큼 무디어진 신앙의 날을 세우게 하십시오 가을엔 황금빛 들판 잘 익은 이삭처럼 어느 누구 앞에서도 고개 숙이는 겸손을 배우게 하십시오.

댓글 2

  • 2008년 10월 1일 오후 7:12

    가을은 흐믓한 농부의 미소에 취해 고독한 소녀의 손에 안기는군요!!

  • 2008년 10월 14일 오후 10:44

    가을의 소리가 들리는듯 함니다 가을이 찾아오는 모습이 눈에 선함니다 신앙의 정신을 새로 하자는 말씀 겸손 하자는 말씀 너무도 좋슴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