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 화 > 2011년 8월 14일
마음의 피서
임창현 신부 (수원교구 성 필립보 생태마을)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일상을 떠나 바다로 산으로 강으로 피서를 떠난다. 그리고 돌아올 때면 꼭 몸에 흔적을 남기고 돌아온다.
그 흔적이 검게 그을린 피부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마음에 새겨 넣은 시원한 계곡물이 될 수도 있다.
이 흔적이 강하면 강할수록 휴가를 마치고 돌아가 맞는 일상 생활은 더욱 버겁게 느껴진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흔적을 보며 떠올리는 추억은 입가에 웃음과 함께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사제들은 1년에 한 번 꼭 마음의 피서, 곧 피정(避靜)을 떠난다.
피정은 마음에 흔적을 남긴다.
이 흔적은 바쁜 일상에서 미처 보지 못한 하느님의 숨결이고 참 하느님의 손길이다.
하느님의 손길과 숨결을 마주하면 지난 세월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복음의 제자들처럼 머리를 조아리며 풀썩 주저앉게 된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으신다.
마태오 복음 17.17에서 제자들에게 다가가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 하지 마라”
라고 말씀하셨듯이 내 손을 잡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씀 하신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괴롭고 힘들 때마다 마음의 피서로 초대하신다.
그리고 우리 또한 당신처럼 거룩하게 되기를 희망하시며, 이렇게 우리 마음에 흔적을 남기신다. 올해는 육신의 피서만이 아니라 마음의 피서도 함께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해처럼 빛나는 주님의 얼굴이 나의 마음에 흔적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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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9/3 全단원 피정이 있습니다.
바쁘시더라도 참석하시어 마음의 흔적과 피서를 남겨보시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