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글] 죄가 뭡니까?

2008. 3. 27. 오후 3:32:26

글자
87년 가을,다른본당에서 중고등부 미사를 드리던 중, 당시 주임신부님이시던 나이가 70세 정도로 지긋하신 이석충
 
요한신부님께서 강론의 머릿말을 "죄가 뭡니까?"라고 학생들에게 물으셨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눈치만 보던 중
 
신부님께서 3번째 같은 질문을 하셨을 때, 어느 할머니께서 "남을 괴롭히는 겁니다" 라고 말씀하시자, 신부님께서는
 
화를 버럭 내시며 대답을 못했던 우리 중고생들에게 큰소리로 호통 치셨다...결국 우리 중고등부 팀은 일요일 4시
 
미사를 못 드리고 7시반 미사까지 기다려서 결국은 드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는 베드로 처럼 예수님을 세번
 
부인 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느껴진다.
 
 
만약 이러한 질문을 또 받는다면, 나는 "예수님의 손과 발에 못을 박는 행동입니다" 라고 대답하고 싶다. 그것은
 
우리가 정말로 예수님을 그렇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슬프게 하고 눈물을 흘리시게 만드는 일이다. 우선은
 
10계명을 어기거나, 또한 나만의 이익을 위하여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교리공부에서, '예수님을 누가 못박았읍니까?' 라는 질문에, '가롯 유다 입니다'  또는 '유대인
 
입니다'라고 대답해 왔지만. 정작 못을 박는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들이다. 예수님은 두 팔과 발, 세 곳에 못을
 
박히셨다. 그래서 고백의 기도중에 '제탓이오(왼손에 못 박히심), 제 탓이오 (오른손에 못 박히심), 제 큰 탓
 
이소로이다(발에 못 박히심)'라고 기도를 한다.



또한, 내 자신에게 질문을 해 본다. 다른 처형 방식, 예를 들어 교수형, 아님 참수형 도 있는데 왜 십자가형 이었을 까
 
라는 질문이다. 그것에 대한 나의 의견은, 십자가는 예수님이 돌아가시더라도 언제나 주님께서 함께 하심을
 
나타내시려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십자가를 보면, 세로 획은 하느님과 우리 인간의 종속적인 관계를 나타내며 하느님께 대한 순종과 존경, 그리고
 
높으신 분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낸다. 그리고 가로획은 우리 인간들간의 평화, 사랑, 평등, 그리고 단합을 우리에게
 
가르쳐주려 하심이다. 이 표현이 맞는 지는 모르겠지만, 미사중 신부님께서 "주께서 여러분과 함께"라는 구절은
 
주님과 인간과의 관계인 십자가의 세로획을 나타내며, "서로 평화의 축복을 나누십시요" 라는 구절은 인간 사이의
 
관계인 십자가의 가로획을 나타낸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죄는 크고 작음의 구별이 없다. 하느님,예수님, 성모 마리아님께서 보시기에 슬퍼하시고 눈물을 흘리실 모든 행동이
 
바로 죄이고, 죄의 근본은 유혹을 이겨내지 못함에서 생겨난다. 또한 유혹은 장기적인게 아니라 순간적인 욕구,
 
필요에서 생겨난다. 이는 우리의 신앙이, 종교에서 제일 큰 죄인 게으름에서 나온다.
 
 
 
 
무엇을 하기 전, 이게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인지, 아님 슬퍼하실 일인지 스스로 묵상, 아님 기도로서 여쭤보거나,
 
또는 주님께 제 자신을 이끌어달라고 매달리는 자세를 나부터 가져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다시한번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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