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내의 진수^^

2001. 8. 22. 오후 5:22:45

글자

8월 21일 날씨 맑음

 

아는 후배녀석이 먹으라며 치즈 한덩이를 사다주었습니다.

이런 걸 사다 줄 놈이 아닌데... 속으로 생각했지만,-_-

뭘 이런 걸 다 사오냐며 겉으로 인사하면서,^^

냉장고에 잘 넣어 두었죠.

 

저녁때가 되어 출출하던 차에

빵과 함께 먹으려고 치즈를 꺼내들어

한입 베어 물었습니다.

생긴 게 참 먹음직스럽게 생겼었거든요.

근데 그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고린내음이란~

그건 청국장을 한 수저 퍼먹은 듯한 느낌 그대로의 느낌이었습니다.

 

뱉을 수도 없고 삼키자니 입안에서 풍기는

그 내음을 참기 힘들고...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용감한 시몽이는 빵으로 방어를 하며

꾸역꾸역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랩에 싸서

냉장고로 돌려보냈습니다.

 

그 놈의 이름은 beaufort 프랑스어에서 fort라 하면

강한 이라는 형용사입니다.  

역시 이름값하는 놈이었습니다.

음...강한놈...-_-;

 

프랑스에는 1년의 날짜 수보다 더 많은 치즈의 종류가 있습니다.

400여가지나 된다합니다.

그 중에 이놈은 파리지역에서 나오는

치즈로서 6개월의 숙성기간을 거친다고 합니다.

6개월 동안 준비된 놈인거였습니다.

 

다음날, 포도주를 한 병 사왔습니다.

그 놈을 그냥 버리기는 아깝고 해서

포도주랑 먹어보려고...

싸구려 포도주 한 모음을 입에 물고,

그 놈 한조각을 씹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신기하게도

그 역한 내음은 사라지고 고소한 호두 맛이 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음... 포도주와 치즈가 궁합이 맞다는 소린 들었지만

이 정도일줄이야...

 

삶속에서 맛을 배워가고 있는 심시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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