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말씀이 밥(빵)을 먹여 줍니다

2014. 3. 19. 오전 6: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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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말씀이 밥(빵)을 먹여 줍니다

 

 

양식을 거두기에도 넉넉지 않을 땅에 꽃을 심는 사랑이 있습니다. 허기진 배를 한 대접 물로 달래면서도 시를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노래를 부르고 사랑을 하고 꿈을 꿉니다. 그때 누군가 옆에서 이렇게 심술궂게 말한다면 어떨까요? "꽃이 밥 먹여주냐!", "시가 밥 먹여 주냐" 그 순간 꿈은 유리그릇처럼 쨍그랑 소리를 내고 깨질 것입니다. 작은 희망에 힘이 솟던 몸은 바늘에 찔린 풍선처럼 순식간에 오그라들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밥(빵)' 이라는 말 한마디에 풀이 죽고 기가 죽어 무릎을 꿇습니까. 그때 밥은 그냥 밥이 아니라 우리가 현실이라고 부르는 것 물질이라고 부르는 것 없으면 한시도 살아갈 수 없는 의식주의 모든 것입니다. 밥(빵)은 생존에 꼭 필요한 것이기에, 생존 0순위의 키워드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생존 0순위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있다고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밥그릇만 따지는 사람들과 달리 편히 잠자리를 걷어차고 거친 광야로 나아가 외롭게 금식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험한 길인 줄 알면서도, 슬프고 가난하고 애통한 운명인 줄 알면서도 빈들에서 외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참되고 착하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 사람일 것입니다. 그들은 당당히 이렇게 외칠 것입니다. "사람이 밥(빵)만 먹고 사냐" 그리고 "밥"먹고 나면 뭘 할 건데 우리 신앙인은 "밥(빵)" 위에 숨어 있는 "무엇"에 고민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하느님 말씀"이라고 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전합니다.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실은, 가만히 이 구절을 읽어보면 빵과 하느님 말씀은 이항 대립적인 것이 아닙니다. 지상의 빵을 하늘나라의 것으로 업그레이드하면 바로 하느님의 말씀이 되고, 그것이 결국은 최후의 만찬에 등장하는 바로 그 빵이며 포도주인 것이죠. 그렇다면 하필 주님은 하느님의 말씀을 먹는 빵으로 비유 했을까요? 그것은, 머리로 이해하고 귀로 이해하고 눈으로 이해하는 것은 진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입으로 먹고 어금니로 씹어서 마침내 한 몸이 되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말 따로, 몸 따로, 맘 따로인 것은 진리가 결코 아닙니다. 최후의 만찬 때 "이 빵이 내 몸이고, 이 포도주는 내 피다. 이것을 먹고 마셔라." 라고 한 것은 진리를 건성으로 듣지 말고 네 몸의 일부로 만들라는 뜻일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주님의 말씀을 씹어서 하나가 되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조병길 이시도로 신부(탄현동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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