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6일 (자) 사순 제2주일
이제 우리는 사순 시기의 두 번째 주일을 맞았습니다.
우리가 약속한 회개의 삶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다시금 점검할
때입니다.
아집과 욕심과 오만의 껍질을 벗어 던지고 주님의 복음의 초대에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를 새로운 삶으로 초대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이 미사에 마음 모아
참여합시다
독서 <아브라함을 하느님 백성의 아버지로 부르시다.>
창세 12,1-4ㄱ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시어 환히 보여 주셨습니다.>
2티모1,8ㄴ-10
복음 <예수님의 얼굴은 해처럼 빛났다.>
마태 17,1-9
주님께서는 아브람을 부르시어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당신께서
보여 주실 땅으로 가라고 이르신다.
그리고 그가 큰 민족의 시조가 될 것이며 복이 될 것이라고 약속하신다
(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티모테오에게 보낸 둘째 서간에서 하느님의 힘을 믿고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라고 권고한다.
또한 그리스도께서는 복음으로 생명과 불멸의 길을 환히 보여 주셨다고
강조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 그리고 그의 동생 요한을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을 때 해처럼 빛나는 모습으로 변하신다.
그리고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님과 대화를 나눈다.
이를 본 베드로는 초막을 지어 함께 머무르고 싶다고 예수님께 말씀드린다
(복음).
*20세기의 위대한 작가로 꼽히는 독일의 토마스 만은 그의 기념비적인
만년의 대작 『요셉과 그 형제들』을 이러한 인상적인 구절로 시작합니다.
"깊은 과거의 우물로. 우물은 우물이되 너무 깊어서 바닥을 모른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 장편 소설은 인간의 비밀과 종교성의 본모습을
그 심연까지 '두레박'을 내려서 파헤쳐 보고자 하는 야심적인 노력의
열매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야곱과 요셉 그리고 그의 형제들에 관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장대한 이야기를 아브라함에 대한 사색에서 시작합니다.
작가는 연민과 감탄이 교차하는 시선으로 하느님께서 내리신 '떠나라는
명령'과 '약속하신 축복'이 아브라함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살펴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결론짓습니다.
"오히려 이때의 신의 언약을 올바로 옮긴다면 어느 나라 말로 하든,
대강 이런 뜻이 될 것이다. '그것이 네 운명이 될지어다.' 이 운명이
하나의 축복을 뜻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아브라함이 약속받은 축복은 그와 하느님이 이제 뗄 수 없는 운명 공동체가
되었다는 사실에서 살펴보지 않으면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작가의
견해는 본질에 깊이 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는 주님의 영광을 보았습니다.
그 영광의 자리에 머무르는 축복이 필연적으로 수난의 길을 걸어야 하는
것을 포함한다는 사실을 베드로는 전 생애를 통하여 깨달았습니다.
주님께서 내 운명이라는 확신이야말로 아브라함 이래로 모든 신앙인이
받은 축복의 본질임을 기억하면서, 우리도 주님 안에서 우리의 운명을
발견하리라고 다짐해야겠습니다.
-매일미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