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마르9,38~40)
오늘 복음에 보면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 이들이 그분의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것을 보고 사회에서 교회에 어떤 좋은 것들을 가져다가 쓰는 모습들이
떠올랐습니다.
첫 번째는 서번트 리더십에 관한 겁니다.
한 십년 전 쯤에 그것과 관련한 책들이 많이 나왔었습니다.
교회 서적이 아니라 일반 서적으로도 많이 나왔던 거 같은데요.
당시 본당 보좌로 있던 은퇴한 신부님이 관련된 책 몇 권을 주시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신 게 기억이 납니다.
"일반 사회에서 교회에 있는 좋은 것들을 가져다가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섬김'이라는 것도 신앙의 용어죠.
그런데 사회에서 그것을 가져다가 리더들에게 필요한 자질로 가르치고 있어요."
그 말씀을 듣고 신앙인은 아니지만 교회 안에 좋은 것들을 가져다가 쓰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거 같습니다.
두 번째는 사회교리에 관한 겁니다.
예전에 신학교에서 사회교리를 배우면서 그 교리의 내용이 어떤 나라의
노동법인가를 만드는데 기초가 되었다.. 는 것을 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는 것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정신들이 법을 만드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는 거죠.
그리고 더 있나.. 하고 생각해 보았는데요.
A.A 모임이 떠오르더라고요.
알코올 중독자들의 모임인데요.
전 세계에 굉장히 넓게 퍼져 있고 좋은 결과들을 많이 내고 있는 단체인 거 같습니다.
그 단체도 어떤 종교적인 단체가 아닌데요.
그 과정을 보면 신앙의 과정과 무척 닮아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 과정에 나오는 몇몇 단계가 이렇습니다.
'우리는 알코올에 무력했으며, 우리의 삶을 수습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시인했다.
우리보다 위대하신 힘이 우리를 본 정신으로 돌아오게 해주실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우리가 이해하게 된 대로, 그 신(神)의 돌보심에 우리의 의지와 생명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우리의 잘못에 대한 정확한 본질을 신과 자신에게, 그리고 다른 어떤 사람에게
시인했다.
신께서 우리의 단점을 없게 주시기를 겸손하게 간청했다.'
요약하면 '내 힘으로 회복할 수 없음을 고백하고 그분의 도움을 청하는 것인데요.'
그것이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생각인 거
같습니다.
그 생각이 많은 이들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신앙의 기본적인 틀이 건강해질 수 있고 온전해 질 수 있는
길을 알려주고 있고, 그것을 가져다 쓰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오늘 하루, 우선 우리부터 교회 안에 좋은 것들을 발견하고 살아내고 활용하여
유익을 만들어 내 봅시다.
그리고 함께 할 수 있는 이들과 연대하여 그분이 원하시는 일들을 해 나가 봅시다.
-김기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