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오늘 우리는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 5:17) 는 주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구약에 계시된 하느님의 계명을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계명을 백성들에게 선물로 주셨고 예언자들을 통해
받아들였던 그 계명은 바로 삶의 근거요 기반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계명을 지키는 것보다 더 우선적인 가치를 깨닫기를
바라십니다.
이는 모든 규칙과 규정을 지키려는 이유와 의지가 어디서 오느냐에 가늠됩니다.
요한 복음사가가 전하는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라는
말씀을 우리는 되새겨야 합니다.
계명을 지키기에 앞서 우선시 되는 행위가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지켜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분을 진정으로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기 때문이어야 합니다.
신명기의 표현대로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못하면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단언하십니다.
이 의로움을 능가하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 '완성하러 오셨다'고 말씀하신 그 의미를 '하느님의 계명은 그분을
사랑함으로써 완성된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단지 애정을 지니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동시에 그 사랑을 행하도록
우리를 다그칩니다.
리지외의 성녀 데레사는 '사랑은 사랑으로 밖에 갚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며
예수님께 이렇듯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오, 제 사랑이신 예수님, 제 성소를 마침내 찾았습니다. 제 성소는
사랑입니다. …
어머니이신 교회의 마음 속에서 저는 사랑이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것이 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당신 사랑의 응답을 바라십니다.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마태 5:19).
이 사랑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가야할 완덕의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남덕희 베드로 신부(노인사목부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