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7일 (자) 대림 제1주일
오늘은 대림 제1주일입니다.
주님께서 오시기를 기다리며 우리의 몸가짐을 새롭게 하고 깨어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한 해의 삶을 돌아보고 잘못을 뉘우치며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대림 시기)
대림 시기는 '예수 성탄 대축일' 전 4주간을 가리키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을 준비하고 다시 오실 구세주를 기다리는 시기이다.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 시기 첫 주일을 처음으로 한 해의 전례 주기가
다시 시작된다.
교회 달력(전례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것이다.
대림 시기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스페인과
갈리아 지방에서 성탄을 앞두고 참회의 기간을 가졌던 관습이 생겨났던 4세기
말 무렵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본격적인 의미에서 대림 시기는 6세기 이후부터 로마에서 전례에
도입되어 거행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대림'은 '도착'을 뜻하는 라틴 말 '아벤투스'(Aventus)에서 온 것으로
'오시기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곧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님께서 오시기를 기다리며 준비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지상을 순례하는 교회는 해마다 대림 시기에 구세주를 기다리며
신앙의 자세를 새롭게 한다.
대림 시기에는 제대 주위의 화려함을 피하고 '대영광송'을 하지 않는다.
이 시기에는 사철나무 위에 4개의 초를 마련하는데 사철나무는 인간에게
내려질 하느님의 새로운 생명을, 네 개의 초는 구약의 4천 년을 뜻한다.
매주 촛불을 하나씩 늘려 밝힘으로써 구세주께서 가까이 오셨음을 알려 주고
마음의 준비를 갖도록 해 준다.
대림 시기 동안 사제는 회개와 속죄의 뜻으로 자색 제의를 입는다.
독서 <아, 당신께서 하늘을 찢고 내려오신다면!>
이사 63,16ㄹ-17.19ㄷ; 64,2ㄴ-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코린 1,3-9
복음 <깨어 있어라.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마르 13,33-37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께 자비의 기도를 바친다.
주님만이 우리의 구원자이시며 우리를 다스릴 분이심을 고백한다.
우리 인간은 주님 앞에 진흙덩이일 뿐이며 당신 손으로 빚어내신 작품일
뿐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교회가 튼튼하게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감사하며
교회 공동체 신자들을 격려한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맺게 하시려고 신자들을 부르셨다
(제2독서).
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언제나 깨어 살아야 한다.
깨어 사는 삶은 주님에 대한 올바른 믿음으로 기도하며 순간순간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다(복음).
*교회 전례력으로 오늘부터 대림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대림은 구세주의 오심을 기쁨과 희망 속에서 기다리는 것을 뜻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메시아가 오시기를 기다렸듯이, 우리도 구원자이신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오시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시는지요?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요?
그저 성탄이라는 성대한 미사를 지내는 것이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오시는
것인지요?
우리가 기다리는 것이 성대하고 감동적인 성탄 축제인지요?
교회가 해마다 대림 시기를 마련해 놓고 끊임없이 기다림을 반복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기다림'은 다른 말로 '그리움'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가 그립기에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 그리움은 행복했던 추억의 시간도, 떠나보낸 아름다운 연인도, 미래에
다가올 멋진 인생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실제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예수님의 초상'을 그리워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그리움의 뿌리는 하느님께서 주신 자신 안에 있는 '하느님의 모상'에
닿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예수님 강생의 사건은 하느님의 얼굴을 이 땅에서
보여 주신 사건입니다.
그 얼굴은 먼 곳에 있지 않고 바로 하느님의 모상인 우리 안에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그리움은 '하느님을 닮은 나',
'때 묻지 않은 본래의 순결하고 맑은 나',
'온전하고 충만한 나'를 향한 그리움입니다. 해마다 대림 시기를 보내는
까닭은 우리의 진정한 기다림의 목적지를 깨닫고 그 본래의 순수한 나,
완전한 나를 찾아 길을 떠나는 데 있습니다.
-매일미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