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누구냐?
"누구냐 너는?"
한국 영화 '올드보이'에서 배우 최 민식씨의 입을 통해 흘러 나왔던
인상 깊은 대사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 대사는 '올드보이'라는 영화 이 전에 애니메이션 영화였던
'라이온 킹'에서 먼저 들 었던 대사다.
"Who are you?"
우리말로 뜻을 풀이하면 "넌 누구 냐?"라는 질문이다.
아주 단순한 질문이다.
그러나 인간사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질문이 아닐까 싶다.
특히, 믿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그리스도인에겐 더 없이 중요한 질문이다.
이 질문에 어떤 답을 갖고 있 는지, 어떤 답을 내놓을 것인지에 따라 삶의
궤적이 달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어린이들이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온 킹' 의 주제와 같은 이 질문
"Who are you?"는 왕국의 임 금이었던 아버지 사자 <무파사>를 삼촌
<스카>의 계략에 속아 죽음에 이르게 했던 죄책감으로 왕국을 떠나 진실을
깊이 묻어버리고 새로운 친구인 멧돼지 <품바>와 미어캣 <티몬>과 함께
"하쿠나마타타! (모 든 게 다 잘 될거야!)"를 외치며 현실에 안주하고
살아가고자 했던 아들 <심바>에게 들려왔던 질문이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왕이 되어야 할 자신의 사명 을 버리고 살고 있던
<심바>에게 어느 날 여자 친구 <날라>와 아버지의 친구이자 예언자인
원숭이 <라 피키>가 찾아온다.
그리고 그 날 과거의 악몽, 어둠 의 무게에 짓눌려 있던 사자 <심바>에게
내면에 깊이 잠들어 있던 아버지 <무파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Who are you?" "넌 누구냐?"
이 깊은 물음에 <심바> 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다시 묻고, 찾게 된다.
"난 사 자왕 <무파사>의 아들, '심바', 왕국의 후계자" 그리 고 다시 아버지의
왕국, 자신의 왕국으로 돌아간다.
방탕한 작은 아들은 오늘 다시 아버지에게로 돌아 가는 길을 걷는다.
그가 그 길을 다시 걸을 수 있었 던 근원적 힘은 그가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팔이꾼들은 먹을 것이 남 아도는데, 나는 여기에서
굶어 죽는구나."
어떤 이유 에서든 그는 자신이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다 시금 깨닫는다.
그것이 아들이 아버지에게로 돌아올 수 있었던 원천적 힘이다.
우리는 완벽하지도 않다.
우리는 <심바>이기도 하 고, <작은 아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이 우리는 <무파사의 아들 심바> 이며 <자비로운 아버지의 아 들>
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것을 기억해 내는 한 우리에겐 여전히 희망이 있다.
자신이 누구 인가를 기억해 내는 것, 그곳에 구원의 근거가 있다 고 믿는다.
"Who are you?" "너는 누구냐" 는 이 물음에 우리 는 오래된 미래의 답을 해야
한다.
"나는 하느님의 자녀, 그리스도인 입니다."
-성준한 바르나바 신부 (광릉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