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8일 (녹) 연중 제23주일
오늘은 연중 제23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을 따르려면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따라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9월 순교자 성월을 지내면서, 이 땅의 신앙 선조들이 보여 주었던 십자가의 삶을
떠올리며 더욱더 충실한 신앙생활로 나아가기를 다짐합시다.
독서 <누가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지혜 9,13-18
<이제 그를 종이 아니라 사랑하는 형제로 돌려받으십시오.>
필레 9ㄴ-10.12-17
복음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루카 14,25-33
지혜서의 저자는 인간의 보잘것없음을 강조하며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거룩한
영을 보내지 않으시면 어느 누구도 하느님의 뜻을 깨달을 수 없다고 밝힌다
(제1독서).
감옥에 갇힌 바오로에게 종의 신분인 오네시모스가 주인 필레몬을 피해
찾아왔다.
바오로는 필레몬에게 편지를 써 보내며 오네시모스를 종이 아니라 사랑하는
형제로 맞아들이기를 권고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수난과 죽임을 당하시러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동행하는
이들에게 당신의 길을 따르는 이의 자세에 대하여 말씀하신다.
곧 자기가 가진 것을 기꺼이 버릴 줄 알며 십자가를 지고 가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복음).
*새장에 새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 새는 오랜 기간 그 안에서 주인이 주는 모이만 먹으며 살아왔습니다.
자기의 본성이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 높이 나는 것이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였습니다.
어느 날 주인은 새장의 문을 열어 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새를 놓아주기로 한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새장 문이 열리자 새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아직까지 날갯짓을 해 보지 않았고, 새로운 세상에 적응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먹고 자는 것에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주인이 주는 모이나 먹으면 그만이었습니다.
그래서 새장은 이미 열렸으나 그 새는 좀처럼 나가려 하지를 않습니다.
지금처럼 새장 안에 있는 것이 현실적으로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우리 자신이 어쩌면 이러한 새장 속의 새인지도 모릅니다.
열등감, 죄의식, 상처, 분노, 죽음에 대한 공포 등 각자 자신만의 새장에 갇혀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새장의 문을 여셨습니다.
우리를 가두고 있는 모든 것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우리도 혹시 새장 속의 새처럼 문이 열려 있음에도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도 날갯짓을 포기하고, 새장에 갇힌 채 재산, 명예, 쾌락, 분주함 등의
'모이'나 먹으며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참된 자유를 누리려면 새장에서 벗어나려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이'를 과감히 포기하고 날갯짓을 연습해야 합니다.
-매일미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