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1 (백)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해마다 부활 제4주일은 '착한 목자 주일'이라고도 불리는 '성소 주일'이다.
'성소'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뜻한다.
하느님의 부르심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교회 안에는 복음을 전하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
병을 고치는 사람 등 저마다 은사에 따라 다양한 일을 수행하게 된다
(1코린 12,27-31 참조).
그러므로 사제로 선택된 사람, 수도자로 불린 사람, 혼인 생활을 하면서 주님의
말씀을 전하거나 가르치는 일에 뽑힌 사람이 있다.
그러나 오늘은 특별히 사제성소의 증진을 위하여 정한 주일이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루카 10,2).
오늘은 '착한 목자 주일'이라고도 불리는 '성소 주일'입니다.
양은 목자가 부르는 목소리를 알아듣고 그를 따릅니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소리를 들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오늘 사제성소의 증진을 위하여 더 많은 기도와 노력을 기울이기로
다짐합시다.
독서 <이제 우리는 다른 민족들에게 돌아섭니다.>
사도 13,14.43-52
<어린양이 목자처럼 그들을 돌보시고, 생명의 샘으로 그들을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묵시 7,9.14ㄴ-17
복음 <나는 내 양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요한 10,27-30
바오로가 바르나바와 함께한 첫 번째 선교 여행의 한 장면이다.
그들은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였다.
다른 민족 사람들은 그들의 증언에 기뻐하였으나 유다인들은 그들을 박해하며
내쫓았다(제1독서).
파트모스의 요한은 환시 중에 천상 교회를 보게 된다.
그 공동체는 셀 수 없을 만큼 큰 무리로 구성되었고, 박해를 받았으나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깨끗하게 되었다.
이제 어린양이 목자처럼 그들을 생명의 샘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착한 목자로서 양들과 친밀한 관계를 이루신다.
양들은 목자의 목소리를 알고 그를 따르며, 목자는 양들이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도록 지켜 주며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복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착한 목자'로 계시하십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우리 모두를 이끄시는 목자이신 동시에 '하느님의 어린양'
이시기도 합니다.
본당 사목자의 경우는 어떠할까요?
그들은 신자들을 이끄는 '목자'이지만, 한편으로 예수님을 '착한 목자'로 모시는
'양'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신자들은 어떻습니까?
신자들 역시 '양 떼'이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양인 동시에 가족을 이끄는 목자, 이 사회를 이끄는 목자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는 '양 떼'인 동시에 '목자'의 신분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예수님처럼 착한 목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착한 목자가 될 수 있을까요?
그 비결은 무엇보다도 예수님처럼 하느님께 온전히 순종하는 어린양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곧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그 목소리를 잘 따르는 양이 되어야 가정과 사회를
잘 이끌 수 있는 목자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양 떼를 맡기시며 목자로 임명하실 때에도 다른
무엇보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세 번이나 물으셨습니다
(요한 21,15-17 참조).
성소 주일인 오늘, 사제성소의 증진을 위하여 기도하면서 또한 우리도 예외 없이
'목자'가 되어야 함을 잊지 않도록 합시다.
그리고 목자로서 합당하게 살아가고자 무엇보다도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목소리를
잘 알아듣는 '착한 양'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매일미사에서-
*"문으로 들어가는 양들의 목자"와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데로
들어가는 도둑이나 강도"를 구별합니다.(1-2절)
도둑이나 강도는 양들을 "다만 훔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고 올 뿐"
이지만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은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10절) 오십니다.
양들은 "낯선 사람은 따르지 않고 오히려 피해 달아납니다. 낯선 사람의
목소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5절)
이처럼 '목자와 양의 관계'는 일차적으로 '알아듣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흔히 이름만 알아도 그 사람을 안다는 것은 단순히 외적인 것에
달려 있지 않으며 온전한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목자는 자기 양들이 다른 양들과 섞여 있다 해도 하나하나 불러 모으고
이끄십니다.
양들이 그를 따라가는 것은 그분이 누구인지를 알고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 말씀의 뜻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영적인 장님이기
때문입니다.(요한 9,39; 10,6 참조)
예수님은 그분을 믿고 따르는 이들을 구원으로 이끄는 유일한 목자로서
구원의 통로인 "문"(루카 10,7.9)?이며 "길"(14, 46)이십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예수님을 통하여 들어갈 때만이 구원을 받고, 생명을
얻게(10절) 될 것입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죽음을 이기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됨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해 친히 보내신 착한 목자로서
우리의 구원자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