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써 노년을
"성령께서도 나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로마 8,26)
신앙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특별한 선사(膳賜)이 며 우리 영혼의
요람입니다.
한국 사람은 53.5%가 종교를 가졌다고 합니다.
종교를 가진 이유를 보면 67.9%가 복( 福)을 받기 위함이며, 마음의 평화와
슬픔과 상처를 치유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가끔 성당에서 홀로 열심히 성 체조배를 하시는 어르신을 뵈면, 그분의 얼굴에
깊은 침 묵과 평화가 분명 하느님께서 많이 사랑하시는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두 가지가 있다면 '죄 안 짓고 사는 것'과
'용서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란 생각을 많이 하 게 됩니다.
노년에 참으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기도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기도를 통해 치유자로서의 예수님을 만나야 하며, 세월 에 주고받은 상처를
그분을 통해 치유 받으므로 때로는 사 랑하지 못했던 많은 것을 하느님께 새롭게
봉헌할 수 있 고 또 상처 준 사람에게도 용서를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예수님과 일치'하 는 신앙이 요구됩니다.
점점 약해져가는 몸과 마음을 통 해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을 더 깊이 체험하게
되므로 영혼 과 마음을 다해 하느님만을 바라보는 신앙이 요구됩니다.
늙음은 또 하나의 은총이고 축복입니다.
가끔은 노화를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분도 있지만 '모든 어르신에게는 젊 은
시절이 있었지만 모든 젊은이가 다 노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는 말을 기억합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나에게만 주신 노년기를 보다 기쁘게 보내기 위하여 유대관계와
유머는 빼놓을 수 없습니다.
노인이 되어도 유머를 가지고 생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사들이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는 어르신들의 공통점을 찾 아 연구한 결과를 보면,
모두 유머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유머(humor)의 어원은 몸 안에서 나오는 액체의 이 름인데, 유쾌한 유머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다 른 사람의 기분도 유쾌하게 만들어 주는 샘물같은
역할 을 한다지요.
예수회 루치아노 라리베라 신부가 쓴 글(치빌타 카톨리 카)에서는 유머의 본질과
필요를 "자기 스스로를 낮춤으 로 웃음을 자아내는 것은 그리스도교의 겸양의 미덕과
연 결된다."고 했습니다.
70세 이후의 노인 약 1500명을 10년 동안 조사한 결과 좋 은 가족관계와 좋은 친구를
가진 노인은 사망위험이 22% 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속담에 "친구가 함께 가면 어떤 길도 멀지 않다."는 것은 우리가 나이 들면서 가슴이
따뜻하고 서로 격려와 조건 없는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친 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끼게 합니다.
요즈음은 TV에서 개콘(코미디)프로가 얼마나 인기가 있 는지 모두 잘 아시지요.
또 결혼조건에도 재미있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고 한다지요?
참으로 요즘처럼 과도한 경쟁 과 바쁜 세상 속에 사는 우리에게 유머는 생활에
활력과 여유를 주는 삶의 필수란 생각도 듭니다.
우리 신자들은 참 복되게 노후를 보낼 수 있으리라 생 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성당에 가면 기도친구, 레지오, 봉 사활동친구 등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좋은 친구들이 얼마 나 많습니까!
하느님의 가족으로서 멋진 유대관계를 가지 면서 친형제, 자매 이상으로 더 가깝게
지내는 분도 많이 보았습니다.
"우리의 외적 인간은 쇠퇴해 가더라도 우리 의 내적 인간은 나날이 새로워집니다."
(2코린 4,16)
-곽마리아 수녀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