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말씀:∼해 봤어요? 아니면 말을 하지 마세요!

2023. 4. 17. 오전 4: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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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해 봤어요? 아니면 말을 하지 마세요!



“∼해 봤어요? 아니면 말을 하지 마세요!” 

그야말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텔레비전 방송 <개그콘서트>의 ‘달인’이라는 코너에서 

유명 개그맨이 사용했던 유행어입니다. 

얼토당토않은 것을 우기기 위해 사용하던 유행어지만, 살면서 자기가 직접 경험해 

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컨대,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우유를 마셔보라 건네니, 시각장애인이 호기심에 

묻습니다. 

“우유가 뭐야?” 

“응, 하얀 액체야.” 

“하얀 게 뭐야?” 

“응, 백조의 색깔이 하얀색이야.” 

“백조는 뭐야?” 

“응, 내 팔 모양으로 생긴 조류야.” 

“아! 그렇구나!” 

도대체 이 시각장애인은 우유를 어떻게 이해했을까요? 

사실 우유를 직접 마셔보면 알 수 있지만, 우유를 말로 설명하여 이해시키기는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부활도 그렇습니다. 

인간의 언어로 넉넉히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체득하는 신앙의 보화입니다.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이 무엇인가를 체험하고 담대하게 변화합니다. 

우리는 이 체험을 부활 체험이라 칭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가 부활을 이해해 볼 수 있게 해주는 단초는, 

우선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부활은 마음의 평화 없이 얻을 수 없는 경험입니다. 

분노와 질투, 그리고 미움으로 가득한 마음에 부활 체험은 불가능합니다.


둘째,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라는 말씀이 이웃을 용서할 수 있는 권한으로 들려서는 안 되고, 빨리 형제를 

용서하라는 재촉의 말씀으로 들려야 합니다. 

용서는 분명 부활 체험의 한 자락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토마스 사도의 반응도 부활 체험의 실마리가 됩니다. 

사실 제자들이 두려워 떨며 모두 문을 잠가 놓고 있을 때, 그나마 토마스 사도는 

용기 있게 밖으로 나다닌 사람입니다. 

그렇게 다른 사도보다 더 용감했던 토마스 사도만 아이러니하게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지 못합니다. 

갈망이 속상함으로 변하는 순간입니다. 

사실 우리도 체험하는 속상함입니다. 

그 속상함을 넘어 하느님을 갈망해야 합니다.

토마스 사도의 마음을 아시는지, 예수님은 당신을 직접 체험하게 해 주십니다. 

‘보아라! 그리고 믿어라!’ 

우리를 초대하시는 하느님을 볼 수 있으려면, 꺼지지 않는 갈망이 있어야 합니다.


교형자매 여러분! 부활 체험은 우리에게도 선물처럼 주어지는 은총입니다. 

하느님을 향한 갈망으로 내 온 마음을 열어 이웃을 용서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어 

누릴 때, 주어지는 은총입니다.



-허석훈 루카 신부 | 한강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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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요한20,26)


우리가 신앙생활에서 꿈꾸는 평화는 푸른 풀밭에 뉘어 쉬는 목가적인 풍경을 연상케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말씀하신 평화는 아무런 갈등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분쟁과 어려움 속에서 상대방과 나를 저버리거나 이탈하지 않는 믿음이 진정한 평화일 

것입니다. 

성당 안의 <성부, 성자, 성령> 스테인드글라스는 발랄한 색채와 작가 특유의 천진한 

구성으로 주님을 향한 조건 없는 믿음을 어린아이와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품 설명:성부, 성자, 성령:박정석 미카엘 | 루크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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