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30일 다해·연중 제31주일:생명의 말씀:'벌받은'이 아닌 '사랑받는'
신앙이 없는 사람들이 우리 신앙인을 보고 이해하지 못하는 몇 가지 말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성당에 다니면서도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신앙이 없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반문합니다.
'죄인이라고 하면서 뭐 하러 귀찮게 성당에 나가냐?'라고 말입니다.
누군가 여러분에게 이렇게 질문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우리가 성당에 다니면서도 스스로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것은 정말로 우리가
구원받지 못할 정도로 죄 중에 있어서가 아닙니다.
우리의 구세주이신 예수님께서 한순간이라도 도와주시지 않는다면 그 누구라도
죄 중에 떨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당신의 모상대로 창조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다른 피조물에는 없는 하느님을 거부할 수도 있는 능력까지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대단한 능력으로 하느님과 세상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지만,
또 어떤 사람은 하느님과 세상에 죄를 짓는 삶을 살기도 합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우리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다면 예수님께서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스스로 비관하지 않아야 합니다.
좋은 기운을 전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과 좋은 일이 생기지만, 나쁜 기운을 전하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은 사람과 좋지 않은 일이 몰려들기 마련입니다.
우리에게 안 좋은 사람과 안 좋은 일이 주어졌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벌로
여길 것이 아니라 그만하길 다행으로 여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음에 감사해야 합니다.
오늘 제1독서인 지혜서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사람들이
회개하도록 그들의 죄를 보아 넘겨주십니다."
제2독서인 테살로니카 2서에서도 "우리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당신의 부르심에
합당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여러분의 모든 선의와 믿음의 행위를 당신 힘으로 완성해
주시기를 빕니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오늘 복음인 루카복음에서도 이스라엘 사람들이 죄인이라고 낙인찍었던 자캐오마저
예수님으로 인해 구원의 잔치에 초대받았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지 우리를 심판하시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닙니다.
물론 끝까지 회개하라는 예수님의 청을 거부하는 사람은 심판받겠지만, 그렇지 않고
스스로 죄인임을 인정하고 바로 회개의 삶을 산다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든 간에
구원에서 배제될 리 없습니다.
지금의 나의 처지가 힘들고 어려워도 예수님과 다른 사람을 원망하며 주저앉아
있기보다는 믿고 힘차게 일어나셨으면 합니다.
우리는 사랑받기에 충분한 사람입니다.
회개를 위한 벌은 잠시이지만 사랑받는 은총은 무궁하다는 것을 믿으셨으면 합니다.
-하성용 유스티노 신부 | 사회사목국 부국장(서울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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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저에게 생명의 길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리이다."
(시편 16,11)
물은 높은 곳에서 아래로 흐르니 당신께서 그 가르침의 물길에 항상 저희를 위한
선물을 주시나이다.
절대 멈추지 않는 주님의 사랑의 물길에 저희의 마음도 담아 보냅니다.
또 다른 이에게도 전해지길 기도하나이다.
-사진 설명:철암, 강원도:유별남 레오폴도 | 가톨릭사진가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