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안에 숨은 생활 제1권
하느님의 현존 앞에서 큰 경외심을 가져라
신앙의 빛을 통해 하느님의 현존하심을 보는 영혼은 하느님의 한없는
엄위에 대한 큰 경외심으로 가득찬다.
하느님께서 영혼에게 고무시켜 주시는 모든 것, 즉 생각이나 완덕에로의
비밀스러운 초대나 좋은 열망이나 결심들을 큰 경외심으로 받아들이고,
간직하며 보존한다.
특별히 십자가와 어려움과 멸시 등을 하느님으로부터 나오는 것들로서
큰 존경과 사랑으로 통찰하게 되고 고통받기에 합당한 자임을 행복하게
여긴다(사도행전 5:41 참조). 이것은 하느님의 큰 은총이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믿을 특권뿐만 아니라 그분을 위해서 고난까지
당하는 특권, 곧 그리스도를 섬기는 특권을 받았습니다.” (필립비 1:29)
하느님께서는 내가 그분의 현존 안에서, 그리고 그분께로 향하는 길에서
어떻게 걸어나가야 하는지 나에게 분명히 깨닫게 해 주셨다.
① 겸손하게 : 겸손은 내가 가장 낮은 은총의 지위도 감히 얻을 수 없고
지옥의 심연을 차지해야 마땅함을 알려 주니 어떠한 상태에서도
나는 행복하다.
이것이 바로 나보다 더 많은 은총을 받은 영혼을 바라볼 때 생기는
슬픔이나 절망을 없애 주고, 하느님께서 나를 높여주시는 것보다 더 높이
날으려는 자신의 노력을 절제시켜 준다.
② 참을성 있게 : 인내는 내가 쉽게 싫증내지 않도록 해 주고 완덕으로
전진하는데 용기와 굳셈으로 견디어내게 한다.
비록 하느님께서 오랫동안 나에게 끊임없이 "영적으로 참되게"
그분 안에서 기도하게 해준다.(요한 4:23 참조)
③ 관대하게 : 이 덕은 결점이나 불완전한 행동을 자존심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 떄문에 용기를 잃지 않고 견디어내게 한다.
④ 단순함으로 : 단순함은 하느님으로부터 마음을 돌리지 않게 하고,
오직 그분 홀로 우리의 인도자이시게 하여 그분과 함께 천상적 순수성에
도달하게 한다.
우리 자신의 미천함과 가련함 가운데 평화롭고 겸손하게 머물러 있자.
그러면 우리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게 될 것이다.
우리가 그분께 성실해야 할 기회에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결핍된 것은
십자가를 지고 자신을 극복하는 용기이다.
어려움들은 우리를 몹시 놀라게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권능이 우리에게 드러나기 위해 우리는 약한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우리의 무능함에 대한 깨달음은 우리를 아주 겸허하게 해 준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의 빈곤함을 깨닫게 해 주고 우리가 그리스도의 은총에
매달리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게 해 주기 때문이다.(요한 15:4 참조)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다음과 같은 경우에 항상 성실하기를 요구하신다.
1) 내가 그분의 마음에만 든다면 그분이 나와 함께 하시는
모든 일에 있어서 침착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자애심으로 인해다른 이가 받는
더 큰 은총을 질투하지 말고 나에게 주어진 은총으로 만족해야 한다.
하느님께 그것에 대해 감사드리는 것과 그분을 찬미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것은 우리의 빈곤함을 보게 해 주고 또 우리가 그리스도의 은총에 매달리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게 해 주기 때문이다.
2) 나는 데레사 성녀의 말씀대로 "작은 병을 크게 만들지 말 것이며 그러므로
이 때문에 모든 일상적인 생활, 의무적인 기도와 일을 중지해서는 안된다.
또한 감성의 욕구에 즉시 응해서도 안되며, 나의 영혼을 자주 마비시킨 육신을
엄격히 단련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3) 나는 나에게 닥쳐오는 십자가와 고통들에 대해 기뻐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것은 나에게 덕을 실천하고 하느님으로부터 큰 은총을 받을
기회를 마련해 주며, 또한 세상이 가장 좋아하고 본성을 유쾌하게 하는
모든 것들을 고결한 마음으로 극복하도록 하여 나를 사랑에 능통한 자로
만들어 주기 떄문이다.
4) 내가 만일 나의 성소에 충실하고 하느님이 아닌 다른 모든 것으로부터
완전히 이탈하게 되면 이 세상의 재물에 대해 빈곤해진다.
그러나 그만큼 덕에는 풍성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가운데 생기는 고통과 멸시를 피하려고 여러 가지 핑계를
대는 데 조심해야 한다.
완덕으로 나아가는 길에서 육욕은 우리에게 많은 장애물을 가져다 준다.
특히 육욕에 매혹된 사고력은 더욱 그렇다.
우리는 자주 이 사고력으로 유혹에 빠진다.
은총의 인도에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고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시랑하는 것이 그를 대항하는 오직 하나의 무기이다.(1 고린토 1:18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