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가서 …" (마태 28,19)
미국의 한 작은 슈퍼마켓. 갑자기 정전으로 불이 꺼졌습 니다.
지하에 위치한지라 주위가 칠흑같이 어두워졌습니 다.
더 큰 문제는 계산기도 작동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전력 회사에 급히 복구를 요청했으나 기다리라는 말뿐 이었습니다.
언제 다시 전기가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 어 둠 속에서 계산을 기다리던 손님들이
웅성대기 시작했 습니다.
이 상황에서 슈퍼마켓 직원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그는 이렇게 안내 방송을 했습니다.
"정전으로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전기가 언제 들어올 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바구니에 담은 상품은 그냥 집 으로 가져가세요.
그리고 그 값은 여러분이 원하는 자선 단체에 기부해 주세요.
모두 안전하게 나갈 수 있도록 제 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조심히 따라오세요."
이 해프닝은 언론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손님의 안전을 먼저 생각한 직원의 선택에 칭찬이 잇따랐습니다.
얼마 뒤 슈퍼마켓 본사 감사팀이 그곳으로 조사를 나왔 습니다.
그날 나간 상품 금액은 대략 4천 달러였습니다.
헌데 일주일간 언론에 노출된 회사의 긍정적 이미지로 얻은 광고 효과는
40만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좋은 생 각’에서)
오늘 예수님께서는 열한 제자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명하 셨습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 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마태 28,19-20).
예수님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말로만 외치는 게 아 니라 삶으로
실천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자리에 서서 외치는 것이 아니라
"너희는 가서…"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가는 것, 즉 우리 각자의 생활 속 으로 들어가는 것, 우리 이웃의 삶 속으로
나아가는 것입 니다.
몇 마디 외우는 말이 아닌 우리 자신의 생활 속에서 예수님의 제자답게
그분 사랑의 계명을 지키고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선교가 될 것입니다.
슈퍼마켓 직원의 말,
"바구니에 담은 상품은 그냥 집으로 가져가세요.
모두 안전하게 나갈 수 있도록 제가 도와드 리겠습니다.
조심히 따라오세요."라는 말에는
"가서" 선 교하는 이가 지녀야 할 마음이 잘 담겨 있습니다.
우리 모두, 말이 아닌 예수님의 계명을 실제로 살아가는 모습이 선교의
첫걸음임을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이상훈 미카엘 신부 (의정부성모병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