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르 10,43)
'2017년 가장 깨끗한 공항'으로 뽑힌 일본 하네다 공항에는 숨은 일등 공신이
있습니다.
바로 청소부 니이츠 하루코. 그녀가 갓 일을 시작했을 땐 청소 기술을 익히는 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상사는 칭찬 대신 "마음을 더 담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어느 날 상사의 추천으로 전국 빌딩 클리닝 기능 경기 대회에 나간 그녀는
예선 2위를 했습니다.
전국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출전권을 얻었으나 1위를 하지 못해 실망했습니다.
그 무렵 공항 로비에서 부모님의 품을 빠져나와 바닥을 엉금엉금 기는 아기를
발견했습니다.
그녀는 불현듯 깨달았습니다.
'아기가 기어 다니는 바닥을 지저분한 걸레로 닦아도 될까?'
줄곧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일했던 그녀는 이용자들의 마음으로 청소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전국 대회에서 최연소 우승을 했습니다.
마음을 고쳐먹자 태도도 바뀌었습니다.
아이들이 비행기를 쳐다보느라 유리벽에 손자국을 내는 일에 더 이상 스트레스
받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손길이 닿는 아랫부분까지 꼼꼼히 닦고, 부모가 아이들을 그냥 두는 것도
공항의 청결을 믿기 때문이라 여겼습니다.
"저에게 일이란 마음을 담는 거예요.
어떤 것이든 마음을 담아야만 진정으로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어요.
다양한 아이디어도 떠오르고요.
프로답게 청소한 덕에 스스로 평온해지면 행복한 기운이 퍼져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된다고 믿어요." (정정화/ 「좋은 생각」에서)
'완장을 차면 사람이 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높은 자리에 올라 권력을 가지면서 예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의 제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역시 더 높은
자리에 앉기를 바랐던 모습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들은 높은 자리에 걸맞은 책임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높은 자리에 오르려는 욕심을 지닌 제자들 그리고 오늘의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르 10,43).
섬긴다는 것이 어떤 대단한 행위를 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하네다 공항에서
청소일을 했던 니이츠 하루코가 자기 일상에 ‘마음을 담아냈던 것’을 생각해보면,
섬기는 삶이란 바로 우리 일상에 마음을 담아내는 데서 시작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모두 '마음을 담아' 이웃을 배려하고 이해하며 사랑하는 섬김의 삶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이상훈 미카엘 신부(의정부성모병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