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위격
나는 그동안 내가 하느님에 대해서 지녀 왔던
환상을 더 이상 인정하지 않고 오직 그분의
현존을 느끼려고 노력합니다.
그로써 충분합니다.
나는 그분의 현존이 무한하고 숭고하고 단순한
신비에 싸여 있을지라도 어디에서나 그분의
현존을 느낍니다.
나름대로 깨달은 지금, 나는 하느님에 대해
생각할 때 모든 그림이나 표상이나 환상을
억제하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내가 잠겨 있는
'신적 실체' 로 생각하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분은 바로 있는 그 자리에서 당신의 능력과
아름다움, 논리, 투명성으로 나를 주시하고
계시며, 세 개의 낱말로써 당신의 신원을
드러내십니다.
곧 생명, 빛, 사랑이 그것입니다.
이 세 개의 낱말은 내가 악의에 찬 합리성을
총동원하더라도 제거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이 세 개의 낱말이 -놀랍고도 놀라운
일입니다만-위격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생명이라는 성부의 위격.
빛이라는 성자의 위격.
사랑이라는 성령의 위격.
그렇습니다.
하느님이 나를 위해 위격체가 되셨습니다.
그러나 나는 놀라지 않습니다.
나 역시 인격체가 아닙니까?
바로 이 때문에 교리는 내가 그분의 모상대로
창조되었기에 인격체라는 사실과 따라서 나의
거처가 되고, 내 자신을 드러내는 내 육신과
영혼의 실체를 부정할 수 없는 것처럼 나 자신을
부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나를 위해 위격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분과 친교를 나누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