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9일 (녹) 연중 제16주일
(농민 주일)
한국 교회는 주교회의 1995년 추계 정기 총회의 결정에 따라 해마다
7월 셋째 주일을 농민 주일로 지내고 있다.
이날 교회는 농민들의 노력과 수고를 기억하면서 도시와 농촌이 한마음으로
하느님의 창조 질서에 맞갖게 살도록 이끈다.
각 교구에서는 이 농민 주일에 여러 가지 행사를 마련하여 농업과 농민의
소중함과 창조 질서 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독서 <나는 살아남은 양들을 다시 모아들여 그들을 돌보아 줄 목자들을
세워 주리라.>
예레 23,1-6
<유다인과 이민족을 하나로 만드신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에페 2,13-18
복음 <그들은 목자 없는 양들 같았다.>
마르 6,30-34
목자는 임금을, 양 떼는 백성을 나타낸다.
이스라엘의 임금과 지도자들이 백성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왕국이 멸망하고
유배를 가게 되었을 때, 하느님께서는 이 흩어진 양들을 다시 모으시고
정의를 세울 임금을 보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제1독서).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시다.
십자가에서 당신 자신을 바치신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를 하나가 되게 하시고
또한 그들이 하느님과 화해하도록 이끄시기 때문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목자 없는 양들처럼 살아가는 군중을 가엾게 여기시어 그들을
돌보시고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신다.
그분은 하느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약속하신 착한 목자시다(복음).
*예레미야 예언자가 예고한 대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착한 목자 예수님을
보내 주셨습니다.
복음에서 제자들은 첫 번째 전교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예수님께 그동안에
있었던 일을 낱낱이 보고합니다.
그들은 많은 경험을 하였지만 피곤하여 지쳐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은 기쁨이 용솟음치는 살아 있는 체험이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오붓한 시간을 가지시려고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자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얼마나 열심히 복음을 선포하셨는지,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과 제자들이 배를 타고 떠나시는 것을 보고 군중은 육로를
이용하여 예수님 일행보다 앞질러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배에서 내리신 예수님께서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을
보시고 목자 없는 양과 같은 그들을 측은히 여기셨습니다.
연민과 자비와 사랑의 주님! 그래서 오늘 우리는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하고 화답송에서 노래하였습니다.
그분께서는 세상의 고통을 가엾이 여기시고 자비를 베푸시어, 아픈 사람,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사람 등 소외되고 도움이
절실하며 인간적으로 홀대를 받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주셨습니다.
특히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처럼 목자가 없어 흩어져서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시는 목자이십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은 왜 이렇게 가엾고 측은하게 보일까요?
경제적인 이유를 포함하여 모든 것을 지극히 인간적인 생각에서 바라보고
찾아 나서기 때문이 아닐까요?
감당하기에 너무 벅차다고 생각되는 시련을 겪을 때, 복음의 군중처럼
예수님을 찾아 나서면 어떨까요?
몸과 마음이 눈에 보이는 안일과 즐거움만을 찾아 헤맬 때에 주님을 찾아
나서면 어떨까요?
올바르고 착하게 살려고 하다가 지치고, 정의롭고 좋은 일을 하다가
실망했을 때, 또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방황할 때 주님을 찾아 나서면
어떨까요?
-매일미사에서-